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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구름 같은 증인들을 선출 합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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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저는 두 종류의 독서회에 참여합니다. 하나는 교회 안에서 교역자들과의 독서회입니다. 매달 그달의 책을 읽고 한 분이 충현뉴스에 독후감을 발표합니다. 그리고 교역자 회의에서 그 독후감을 읽고 난 후, 교역자들이 자신의 느낌을 나눕니다. 조용히 앉아서 시간을 내기 힘들지라도, 한 달에 한 권의 책은 읽어서 섬김을 위한 소양을 쌓으려는 것이 그 목적입니다.

       다른 하나의 독서회는 교회 밖에서 만나는 “기독교 사회사상 독회”입니다. 이를 지속한 것이 10여 년이 되었습니다. 혼자 책을 읽으려면 의무감도 없고 또 책임감도 없으니, 수명이 모여 한 달에 한 권씩 좀 딱딱한 책이나 고전에 속하는 대작을 읽어왔습니다. 어거스틴의 하나님의 도성을 비롯하여 토마스 아퀴나스의 신학 대전, 캘빈과 캘빈주의자들의 책, 막스 베버와 라인홀드 니버, 마이클 샌들과 월터스토프, 폴 리쾨르와 자끄 엘륄 등 기독교와 사회사상이 만나는 교차점에 있는 여러 책을 읽었습니다.

       가장 오랫동안 읽었던 책은 우리나라의 자랑, 다산 정약용의 목민심서입니다. 12권의 책으로 된 목민심서는 중앙에서 파견한 공무원이 지방에서 어떠한 마음을 가지고 부임하여 퇴임에 이르기까지 일하는가를 자세히 담고 있습니다. 저는 예수를 믿게 된 우리의 선비들이 어떤 생각으로 나라와 지방을 돌아보았는지를 알게 되면서 감동받았습니다. 어떠한 서양의 고전에도 뒤지지 않는 놀라운 체계와 지식과 상세한 사례를 말하는 것이 어떻게 전라도 강진의 다산초당에서 가능했는지 기적에 가까울 따름이라고 생각합니다. 다산을 돕던 강진 사람들과 모여든 제자들을 생각하니, 17년 동안의 유배생활이 고전을 생산하는 하나님의 섭리였다는 생각도 듭니다. 달레의 교회사는 그가 죽기 전 남양주에서 고해성사를 했다고 기록하고 있습니다.

       우리가 지금 가지고 있는 신앙은 하나님 아버지와 교회라는 어머니를 통하여 우리에게 전수되어 온 것입니다. 저는 교회라는 어머니 안에 머물다 가신 믿음의 교역자와 신앙의 선배들에게 감사할 뿐입니다. 위대한 저술과 고전을 통하여 지속적으로 영향을 주시는 선배들이 감사합니다. 또한 교회를 통하여 유학 중인 저를 직접 지원하시고 격려하시고 친히 도전하여 주신 충현의 원로목사님과 여러 장로님들과 권사님, 집사님들에게 깊이 감사합니다. 저는 그분들에게 큰 빚을 졌습니다. 제가 유학을 마치고 한국에 있을 때에도 한국을 방문하셔서 함께 남양주 다산의 무덤을 찾아갔던 안동철 장로님 부부와의 추억이 생생합니다. 학교로 찾아주셔서 목회의 소망과 격려를 주신 이성우 장로님과의 추억은 다른 성도들과의 수많은 기억과 함께 우리 교회가 가진 어머니 역할을 되새기게 됩니다.  

       이제 또 복음과 사랑의 담지자로서 일꾼을 뽑을 때가 되었습니다. 올해 퇴임하시는 장로님을 대신할 3명의 장로님, 교회의 중추적 일꾼 안수집사님과 기도의 여종인 권사님을 뽑으려 합니다. 막중한 미래의 사명과 역할을 위하여 이번에도 새로운 교회의 종들이 선발되도록 기도를 부탁드립니다. 책과 사상은 기독교의 자산이지만, 봉사자들은 우리 교회의 영원한 자산(heritage)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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