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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미국 독립기념일에 대한 단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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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미국에서 7월 4일은 독립기념일로 지킵니다. 1776년 이날 토마스 제퍼슨과 건국의 아버지들은 독립선언서를 작성하여 대륙회의에서 서명하고 선포하였습니다. 신앙의 자유와 영국 식민지로부터의 해방을 의도했던 300만 시민들에게 이날은 즐거운 날이었을 것입니다. 영국과 미국은 이미 1775년에 전쟁을 시작했고, 식민지 시민들은 1776년에 국호를 미합중국으로 정했습니다. 이들 300만 중의 200만은 캘빈주의적, 청교도적인 전통을 이어받은 신앙인들이었습니다. 미국의 영적 전통을 청교도로 보는 강력한 이유가 바로 여기에 있습니다.

       그때로부터 245년이 흐른 지금, 미국으로 자유의 열광자가 되게 하였던 청교도적 전통은 많이 허약해졌습니다. 정부, 법원, 국회와 학교는 세속화의 길을 걸어가고 있습니다. 미국의 독립을 이끌었던 개신교 신앙이 모두 사라진 것은 아니지만, 교단이나 교회는 신앙의 개인화, 믿음의 사사화(私事化, privatization)에 굴복하고, 동성애, 문화전쟁과 종교적 다원주의의 분위기 속에서 퇴조와 약화를 겪고 있습니다. 처음 미국의 건국 시절에 가졌던, 하나님과 새로운 언약을 맺으며 예루살렘과 같은 “언덕 위의 집”을 지으려던 선조의 믿음은 점차 엷어지고 있습니다. 이러한 변화는 시대사조와 맞물려 있습니다.

       이러한 상황의 핵심에는 교회와 국가의 이혼(the Divorce), 국가와 교회의 대분열(the Great Separation)이 있습니다. 공공의 영역에서 신앙을 철수시키는 작업을 보는 성도들의 마음은 그리 편하지 않습니다. 근대 영국에서 국가의 문제를 신학이 아닌 엄밀한 기하학의 관점에서 정리하려고 했던 토마스 홉스(1588-1679)는 이 정치-종교 분열의 창시자와도 같습니다. 홉스의 리바이어던(1651)은 정치와 신학을 분리하려는 노력이고, 책도 두 부분 국가와 교회로 나누어져 있습니다. 그는 국가를 과학의 영역이자 엄중한 기하학적 영역으로 이해하려고 했습니다. 그러한 생각은 나중에 로크와 흄의 사상 속에 전달되었습니다. 국가-교회의 분리는 인본주의적 국가 이해를 가져왔고, 이는 계몽주의, 사회적 다윈주의, 스탈린주의적 마르크스주의와 히틀러리즘을 통하여 또 다른 비인간화와 대학살의 재앙을 불러왔습니다.

       5세기 겔라시우스(Gelasius) 교황 이래로 대부분의 교회의 지도자들은 “두 가지가 우리를 다스린다”고 주장하였습니다. 어거스틴은 이를 하나님의 도성과 땅의 도성으로, 중세에는 국가의 칼과 교회의 말씀의 칼로 설명했고, 루터는 두 왕국 이론으로, 캘빈은 국가와 교회의 연관성으로 그 협력적 관계를 바라보았습니다. 부모가 분리되면 자녀가 힘든 것처럼, 국가와 교회도 이혼하면 그것도 국가적 재난입니다.

       교회의 도움이 없으면 국가는 자신의 한계를 모르고, 국가의 도움이 없으면 교회는 평안한 가운데 영혼 구원에 집중할 수 없습니다. 종교와 정치의 영역은 구별되지만, 그중의 하나를 약화, 포기시킬 수 없습니다. 건강한 국가는 건전한 교회와 협조하는 가운데 이루어집니다. 교회는 거짓 이념, 전제적 지배자, 인본주의의 불신앙과 헛된 유토피아적 소망을 분별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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