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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제국이 바꾼 교회의 집회형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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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5월의 마지막 월요일은 미국의 현충일로서 전 미국이 지키는 연방 공휴일, 메모리얼 데이입니다. 어느 나라든지 국가를 지키기 위하여 꽃 같은 생명을 버린 젊은이를 기념하는 것은 당연하다 할 것입니다. 그러나 과거의 영국이나 현재의 미국처럼 세계를 압도하는 군사적, 경제적 능력으로 타민족의 정치, 경제, 외교와 문화에 압도적인 영향을 미치게 된다면, 그것을 우리는 제국주의(imperialism)라 말합니다.

       이러한 현상은 고대 유대왕국의 주변에서도 발생하였습니다. 성경에서는 하나님께서 유대왕국을 “제사장 나라”의 모범을 보이고, 이를 통하여 만민이 복 받게 하려는 것이 하나님의 목표였습니다. 당시 구약성경의 선지서가 기록되던 시대에도 앗시리아, 바벨론과 페르시아와 같은 제국(empire)이 존재하였고, 신구약 중간시대를 거쳐 신약시대에도 그리스와 로마제국이 존재하였습니다.

       하나님께서는 유대왕국을 중근동을 제패하고 주변의 나라를 통치하는 제국주의 국가로 세우시지 않습니다. 다윗과 솔로몬의 시대 이스라엘은 중근동에 강력한 영향을 미치는 가장 융성한 나라였습니다. 그러나 하나님은 유다나 이스라엘 어떤 국가라도 중근동을 제패하는 제국으로 만들려고 하신 적이 없습니다. 하나님께서는 오히려 유대왕국을 “제사장 국가”(priestly kingdom)로 만들어 온 세상에 구원의 영향을 미치려고 하셨습니다.

       구약에 존재하던 작은 하나님의 나라, 하나님을 왕으로 모신 유대왕국은 당시에 등장한 제국에 대하여 다양하게 반응합니다. 최초의 제국 앗시리아에 대하여 유다의 아하스 왕은 친제국주의적 순응, 그리고 히스기야는 반제국주의적 저항의 태도를 보입니다. 앗시리아에 의하여 북왕조 이스라엘은 기원전 722년 멸망합니다. 이후에 앗시리아를 멸망시키고 등장한 제국 바벨론은 남조 유대왕국을 침공하다가, 결국 586년 왕국을 멸하고 많은 포로를 잡아갑니다.

       70년 동안의 포로 생활을 경험한 유대민족은 회당예배를 통하여 신앙생활을 하는 새로운 개혁을 이룹니다. 바벨론을 격파하고 등장한 페르시아 제국의 시대에, 유대인은 기적적으로 다시 예루살렘과 고토로 돌아와서 성전신앙을 회복합니다. 바벨론이 유대인에게 적대적인 제국이었다면, 페르시아는 우호적인 제국입니다. 스룹바벨과 느헤미야와 같은 페르시아에서 파견된 유대 총독은 제국의 지원을 받으면서 신앙생활을 회복합니다. 놀랍게도 페르시아 제국은 당시의 교회 공동체인 유대인을 도와 성전과 회당 중심의 신앙생활을 유지시킵니다.  

       하나님의 나라는 이제 국가 공동체가 아닌 민족 공동체로, 정치지도자가 아닌 율법을 중심으로 하는 제사장과 서기관 중심의 회당공동체로 점차 변합니다. 이는 예수님 이후, 로마제국의 핍박 안에서 살아가는 교회의 구조적 형태로 자리 잡습니다. 현대에 이르러 제국 아래서나 작은 국가 안에서 회당, 교회당을 중심으로 모이는 집회의 모습이 정착되었습니다. 팬데믹 현상은 이러한 장구한 집회의 전통을 가진 교회에 도전을 준 뒤 천천히 물러가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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