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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유전자가위 기술과 치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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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새로운 밀레니엄으로 들어가던 2000년 6월 26일, 과학자 프란시스 콜린스와 크레이그 벤터는 빌 클린턴 대통령을 만났습니다. 이 만남은 그들이 인간 게놈(genome) 유전자 지도를 해독하였다는 놀라운 발표를 하기 위함이었습니다. 대통령은 “오늘날 우리는 생명을 창조한 신의 언어를 배우고 있습니다”라고 공포했습니다.

       ‘신의 언어를 배운다’는 대통령의 선언은 사실 겸손한 표현이었습니다. 생명과학자들과 생명공학자들의 활동은 신의 언어를 배우는 것에 머물지 아니하였습니다. 과학자들은 동물과 식물과 인간의 유전자에 들어있는 언어를 해독하는 데서 그치지 않고, 그 언어를 사용하여 새로운 식물과 유전자변형 식품(GMO)을 만들어내고, 병을 고치는 방법을 개발하고, 심지어는 그 언어를 편집하고 조작하여 유용한 동물이나 인간의 장기를 만들고, 유전적 병을 피하거나 우생학적으로 우수한 인간을 창조하는 것이 가능한 정도의 기술을 개발하였습니다.

       이러한 상황에서 가장 중요한 기술이 유전자가위를 사용한 편집기술입니다. 이는 수많은 염색체 속에서 일정 부분을 끊어내고 그곳에 다른 유전자를 끼워 넣는 기술입니다. 수십 년에 걸쳐 유전자가위로 “징크 핑거”나 “탈렌” 등의 기술이 개발되었습니다. 그러나 2012년에 개발된 “크리스퍼 유전자가위 기술”은 5000달러를 들이던 유전자 편집 과정을 단 30달러에 정확하게 수행하도록 만들었습니다. 실험용으로 유전자가 조작된 쥐를 만드는 과정이 1년에서 2달로 줄어들었습니다. 매우 신속하고 저렴한 크리스퍼 유전자가위 기술은 생명공학 혹은 생명과학의 폭발적 발전을 낳는 계기를 이루게 되었습니다.

       심지어 이 기술의 초기 개발자인 UC 버클리의 제니퍼 다우드나와 막스 플랑크 연구소의 에마뉘엘 샤르팡티에는 2020년 말 노벨화학상 수상자가 되었습니다. 그들은 2012년 크리스퍼 유전자가위 기술의 원천기술의 발견자가 되었을 뿐만이 아니라, 이를 이용하여 다우드나는 코로나 19를 5분 만에 진단하고 이를 치유할 수 있도록 하는 중요한 공헌을 했기 때문입니다. 이제는 병을 일으키는 유전자를 파악하여 자르고, 편집하거나 교체하는 희망의 시대가 열리는 것 같습니다.

       그러나 21세기가 ‘멋진 신세계’가 되리라는 기대보다 ‘두려운 시대’가 되리라는 걱정이 앞서는 것은 무슨 이유일까요? 이미 2015년 중국의 중산대학교의 황쥔주 교수팀은 크리스퍼 유전자가위 기술을 사용하여 인간 배아를 변형하였고, 2016년 중국 광저우대학의 연구팀은 에이즈에 내성을 가지는 인간 배아를 조작하여 만들게 되었습니다. 우리는 편집된 유전자를 가진 생물의 부작용을 잘 모릅니다. 그래서 말라리아를 극복하는 모기의 유전자를 편집하며 5중 6중의 격리를 합니다. 가타카, 아일랜드, 스플라이스 등의 영화는 특히 이러한 인간 유전자 조작을 경고하는 영화입니다. 이 시대에 우리가 노아 홍수의 또 다른 전야를 맞이하고 있다는 두려움은 그냥 저의 개인적 기우였으면 좋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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