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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김태수 장로님을 보내면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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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작성일: 2005/10/22(토)

      
    학위 공부를 마치고 고국으로 돌아가던 때가 1997년이었습니다. 그때까지 교역자로서 봉사하던 우리교회에서 주일 마다 늘 저보다 먼저 나오시는 몇몇 분이 계셨습니다. 고 김태수 장로님을 위시한 예배 봉사부원들이었습니다. 인사를 받을 틈도 없이 광고지와 소식을 집어넣는 일을 부지런히 해오시던 장로님의 모습이 지금까지도 눈에 선합니다. 장로님은 평생을 교회를 중심으로 목회자를 중심으로 가정을 중심으로 올곧게 사신 종입니다.  

    저는 장로님께서 화내시는 모습을 기억하여 낼 수가 없습니다. 장로님은 인격자였습니다. 장로님은 아내 김보배 권사님을 “금보배”로 여기시고 금슬 좋은 일생을 살으셨습니다. 그래서 돌아가신 장로님은 기독교 가정의 본을 보여 주셨습니다. 신앙 가운데서 양육시킨 3남매 중 장남은 목회자가 되었고, 두 따님은 다복한 가정을 이루고 신앙 안에서 살아갑니다.

    그러나 무엇보다도 장로님의 마지막은 하나님을 강하게 붙드신 신앙인의 아름다운 모습이었습니다. 암으로 투병을 하면서도 장로님은 굳세게 하나님을 의지하였습니다. 다시 일어나 주님을 위한 봉사를 하시겠노라고 힘든 육체를 이끌고 새벽제단을 열심히 쌓으셨습니다. 새벽마다 간절히 힘이 다하도록 부르짖으셨던 장로님의 기도가 기억 속에 남아있습니다. 예배드리다가 힘이 없으셔서 밖에 나오신 장로님의 모습은 저의 마음을 쓰리게 하였습니다.

    한 10여일 전, 병원심방을 마치고는, 이제 계획을 세워서 매일 교역자들이 병원으로 심방하자고 결정하여 매일 부지런히 심방을 다녔습니다. 그런데 매일 심방이 시작된 후 며칠이 지나지 않아서 장로님은 월요일 정오가 조금 지나서 잠 속으로 떨어지듯이 예수님의 부름을 받으셨습니다.  

    교회가 세워질 때부터 지금에 이르기까지 20년이 되도록 오직 하나님 중심, 교회 중심, 말씀 중심의 삶을 사셨던 장로님의 모습이 향기롭습니다. 우리는 단지 성도를 한 분 잃은 것이 아닙니다. 우리는 고상한 신앙인을 한분 잃었습니다. 귀중한 신자의 모델을 한 분 잃었습니다. 깊고 고운 인격을 잃은 것입니다. 살아남은 이들이 아쉬움을 많이 느끼는 이유가 여기에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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