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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중남미 선교의 비전을 열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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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대학원 동문 이성형 교수는 학문적으로 탁월하였습니다. 중남미에 대한 깊은 관심을 가졌으며, 언어에 탁월하였습니다. 불어를 잘하였고, 같이 라틴어 강독을 들었던 기억이 납니다. 착하고 성실하였으며, 가난한 형편에 상고를 나왔으나, 이후 학문에 뜻을 두고는 평생 그 길을 걸었습니다.

       그를 다시 만나게 된 것은 약 10여 년 전, 한국행 비행기 안에서였습니다. 이화여대 정치학 은사 양승태 교수님과 함께 비행기에서 만나 이교수와 즐거이 담소를 하였습니다. 너무 반가웠습니다. 이대에서 정치학을 가르친다고 하여 더욱 기뻤습니다. 선교지 탐방 후에 은사 변규룡 교수님과 함께 만나기로 약속을 하였는데, 도저히 건강과 시간이 안 되어 약속을 취소하게 되었습니다. 얼마나 이성형 교수가 아쉬워하는지 제가 오히려 미안하였습니다.

       올해 들어 중남미 선교 자료를 찾다가, 이성형 교수의 책을 발견하였습니다. 중남미 지역학에 대한 깊은 조예로 많은 책과 논문을 낸 것을 알 수 있었습니다. 그리고 한국 학계에서는 많이 알려진 이성형 교수의 이대 재임용 탈락이라는 안타까운 사건을 늦게야 알게 되었습니다. 이대에 있는 수년 동안 30편 이상의 논문을 썼던 사람이 재임용에 탈락된 것이 사회적으로 물의가 되었다고 하였습니다. 국내 박사라는 것이 결격이 되었다는 소문이 믿어지질 않았습니다. 그는 서울대에서 지역학 교수를 하다가 53세에 대장암으로 세상을 떠났습니다.  

       선교학교 강의를 준비하면서, 고 이성형 교수의 책을 읽고 있습니다. “라틴 아메리카 선생님”이 그의 별명이었습니다. 그는 영혼으로 라틴 아메리카를 사랑한 사람이고, 학문적으로 라틴 아메리카 지역학에 투신한 전문가입니다. 라틴아메리카의 정치, 경제, 사회, 문화, 예술 역사 등에 심취하여 끝임 없는 열정으로 연구한 분입니다. 라틴 아메리카를 선교지로 삼아 선교사님을 보내는 저에게는 돌아가신 이성형 교수가 가슴 저리는 도전을 줍니다.  

       라틴 아메리카에서 가장 많은 어려움을 당한 사람은 아즈텍, 마야, 잉카 원주민입니다. 예수님은 자신의 메시야 표적을 묻는 사람을 향하여 “소경이 보며 앉은뱅이가 걸으며 문둥이가 깨끗함을 받으며 귀머거리가 들으며 죽은 자가 살아나며 가난한 자에게 복음이 전파된다 하라”(마11:5)고 말씀하십니다. 예수님의 선언은 중남미의 원주민을 향한 우리의 책임감을 일깨웁니다. 저는 요즈음 우리의 선교비전을 “범아메리칸원주민선교”(PANNAMI: Pan Native-American Mission)라고 이름을 붙여보았습니다. 우리가 라틴 아메리카를 위하여 선교를 하지만, 가장 가난하고 어려운 원주민을 위하여 복음을 들고 다가가려는 것입니다.

       선교학교가 시작되어 교역자를 포함한 50여명의 귀한 성도님들이 선교학교에 열심을 내고 있습니다. 최 크리스 목사님이 귀하게 수고하시고, 여러 강사님들이 강의의 말씀을 주시고 녹화를 하십니다. 감사합니다. 특히 성도 여러분의 고귀한 헌신에 감사와 격려를 보냅니다. 비대면 사회가 우리의 사명감을 꺾을 수 없습니다. 비대면에도 불구하고 우리는 영상을 통하여 초연결 사회의 모습을 유지합니다. 라틴 아메리카와 많은 영혼들, 그리고 특히 원주민을 사랑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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