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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성경 속의 고속도로를 보는 안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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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작은 글씨를 계속 잘 읽도록 시력을 주세요.” 오래동안 기도하던 제목입니다. 다행히 노안이 다른 사람보다 다소 늦은 것 같았습니다. 시내의 한 안경원에서 근무하는 정찬원 집사님 댁에 심방 갔을 때, 집사님께서도 ‘노안이 늦은 편’이라 하셨습니다. 한번은 시력검사를 하러 집사님께 갔을 때, 검안의는 이제 ‘리딩 글래스(reading glass)를 써야 한다’고 조언하였습니다. 저는 ‘안 쓰겠다’ 고집을 부렸습니다.

       검안의께서는 검안 기록을 집사님께 넘겨주시며, “노안이 왔는데, 고객이 마음의 준비가 아니 됐어요”라고 놀랄 정도로 크게 외치셨습니다. 아니 그 말씀이 나에게만 더 크게 들렸는지도 모릅니다. 자존심이 좀 상했습니다. 검안의의 의견을 거부했지만, 그분의 지적은 정확한 사실이었습니다. 왜냐면 벌써 책을 읽는 것이 좀 부담스러워서 그날 안경원을 찾았기 때문입니다. 3개월이 아니 되어서, 다시 찾아가 결국 독서용 안경을 맞추었습니다. 읽기가 훨씬 수월해졌습니다. 이제는 책상에 앉기가 무섭게 안경을 바꿔 끼는 것이 습관이 되었습니다.

       성경은 너무 풍성한 내용을 담고 있습니다. 약 40명에 의하여 1600년 동안에 걸쳐서 기록됐으니 시대적 배경이나 그 사상의 깊이를 모두 이해하기 어렵습니다. 그래도 성도들이 비교적 어렵지 않게 성경을 이해할 수 있도록, 이해의 교정시력을 높여주는 렌즈가 성경 속에 다양하게 준비되어 있습니다. 줄거리가 되는 개념과 사상을 성경 속에 넣어주신 것입니다. 검안과에서 렌즈를 계속 바꾸면서 교정시력을 테스트하는 것처럼, 성경에는 성경 자체를 환하게 드러내도록 만드는 렌즈, 즉 성경을 이해하는 중요 개념이 적지 않습니다.

       예를 들면 하나님 나라 혹은 하늘나라, 왕과 왕국, 죄와 회개, 공의와 사랑, 많은 언약, 은혜와 자비, 성막과 성전, 절기와 제사들이 바로 그 렌즈에 해당하는 개념들입니다. 이런 개념을 잘 익히면, 성경 전체를 달리는 고속도로가 보이기 시
    작합니다.  

       최근 제가 묵상한 시편 89편에는 언약이라는 말이 4차례나 등장하고 있습니다. 이 시편이 하나의 해석학적 실례를 제공합니다. 저자 에단은 이스라엘의 역사를 “다윗 언약”이라는 개념의 안경으로 바라보면서 유대왕국의 멸망을 슬퍼합니다. 뉴욕의 유니온신학교에서 히브리말을 가르친 사무엘 테린(Samuel Terrien) 교수도 이 시편을 “다윗과 맺은 언약”으로 해석했습니다. 아브라함과 맺은 횃불 언약, 모세를 통하여 맺은 시내산 언약과 함께 나단을 통하여 맺은 다윗 언약은 다윗에게 영원한 왕조를 주신다는 하나님의 축복입니다.  

       시편 기자는 그 영광의 나라, 하나님의 성실과 인자함에 기반을 둔 다윗 왕국이 왜 멸망하게 되었고, 이웃 나라의 노략물이 되었는가 항의합니다. 그 고통의 기도는 다윗의 후손 스룹바벨의 귀환과 성전 건축, 그리고 영원하신 왕 예수 그리스도의 십자가와 부활 승천으로 성취됩니다. 시편 89편은 “다윗 언약”이라는 안경으로 역사를 보고 슬픔 속에서 드리는 소망의 기도입니다. 개념의 안경은 과거를 보게 하시만, 소망의 미래와 기도의 문도 열어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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