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상기 목사의 목양칼럼] 교우님들과 함께한 가을 소풍!
페이지 정보
본문
지난 10월 18일 토요일에 필자가 섬기는 교회 담임 목사님의 인도로 가을 소풍을 다녀왔습니다. 토요일 오전 8시부터 소풍에 참여하는 교인들이 교회에 모여서 K 집사님 부부가 이른 새벽부터 사랑과 정성으로 준비한 30여 명분의 맛 난 김밥과 따뜻한 국물로 허기진 배를 채우고 한 시간 반 거리에 있는 사과농장으로 향했습니다.
한 달여 전부터 주보를 통하여 소풍의 장소와 내용을 반복적으로 알렸습니다. 그동안 교회가 봄 소풍은 연례적으로 해 왔으나 가을 소풍을 해보기는 처음이었습니다. 이번에 방문한 Riley‘s Farm 사과농장은 오랜 역사를 지닌 곳으로 많은 사람에게 널리 알려진 관광 명소로 여러 가지 체험을 할 수 있는 곳입니다.
한국에서는 한가한 시골길을 지나다 보면 사과농장을 쉽게 만날 수 있었지만, 미국에서 사과농장을 방문하기는 50년 넘게 살아오면서 처음이었습니다. 그만큼 설렘과 기대도 컸습니다. 농장의 규모는 얼마나 클까? 그리고 얼마나 많은 사과가 달렸을까? 잘 익은 사과를 현장에서 따서 맛보는 것은 과연 어떤 맛일까?
노년에 접어든 필자만 설렌 것이 아닙니다. 이번 소풍이 특별한 것은 참가하는 교인 중 연로하신 어르신들이 많으십니다. 대부분의 어르신 들은 운전을 하지 못하시기에 밖으로 나가시는 일이 없으십니다. 그리고 부부가 함께 살고 계신 분이 한 가정 외엔 없으십니다. 그러시기에 외롭고 고독하시며 쓸쓸하게 살고 계십니다.
이번 소풍을 준비한 것도 그런 교회 안의 소외된 어르신들에게 짧은 시간이나마 작은 위로와 기쁨을 드리기 위해서 기획한 것으로 생각합니다. 어린 시절 우리가 모두 경험한 것처럼 소풍 가는 날보다 그날을 기다리며 행복해하시는 것을 보면서 가을 소풍이 매년 정기적인 행사가 되었으면 좋겠다고 생각했습니다.
연로하신 어르신들과 함께한 가을 소풍을 통하여 교회 안에선 경험할 수 없는 새로운 교인 간의 관계를 발견하게 되었습니다. 우리는 서로 다른 남남이 아니라는 것입니다. 피로 맺어진 형제자매 부모와 자녀의 관계처럼 존귀하신 예수 그리스도의 보혈 은총으로 우리는 한 가족이라는 것을 느낄 수 있었습니다.
세상이 변하고 세월이 아무리 지나도 가족과 가정은 지울 수 없습니다. 그리고 잊히지 않습니다. 한없이 넓은 하늘 아래 같은 시대를 살아가면서 같은 지역에서 주님의 교회를 통하여 거룩한 초대를 받았습니다. 성령의 하나 되게 하심으로 말미암아 우리는 모두 성스럽고 신비로운 영원한 한 가족이 되었습니다.
불쌍한 사람을 말할 때 가정이 없는 사람이나 부모가 없는 고아를 말합니다. 형제자매가 없는 사람도 다르지 않습니다. 그래서 내가 섬길 교회를 가진 성도는 복이 되는 것입니다. 험한 세상 살아가는 동안 넘어지고 지쳐 살아갈 힘을 잃게 될 때 다시 일어나도록 이끌어주고 일으켜 세워줄 동행자가 있기 때문입니다.
2025년 10월 19일
이상기 목사(평강교회 원로)
- 이전글[강준민 목사 목회서신 날마다 가꾸고 싶은 7가지 마음 25.10.20
- 다음글[창 던지는 자의 실로암] 재림을 대망하나 두려워 말라 25.10.17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