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창 던지는 자의 실로암] 자유, 종교개혁의 한 열매 > 칼럼 | KCMUSA

[창 던지는 자의 실로암] 자유, 종교개혁의 한 열매 > 칼럼

본문 바로가기

칼럼

홈 > 목회 > 칼럼

[창 던지는 자의 실로암] 자유, 종교개혁의 한 열매

페이지 정보

작성자 | 작성일2025-10-24 | 조회조회수 : 8,138회

본문

21세기에 들어서 가장 자유로운 나라가 있다면, 아마도 미국, 영국, 독일, 프랑스, 스위스, 네덜란드 등의 서방국가라고 생각됩니다. 문화권으로는 대체로 개신교가 번성한 국가들이 더 큰 자유를 누리는 것 같습니다. 자유는 그 나라들이 가진 세계관의 성격과 관련이 있습니다. 그 자유로운 세계관의 정립은 지금부터 500년 전에 나타난 종교개혁, 개신교의 등장과 관련되어 있습니다. 

   

16세기에 들어 인간과 사회를 바라보는 세계관에 결정적으로 패러다임 이전을 가져온 사람은 종교개혁의 주도자 마틴 루터(1483-1546)입니다. 이는 이전까지의 위계적 질서, 곧 하나님과 사제와 신자의 상하관계를 ‘하나님과 모든 평등한 인간’으로 바꾸었던 신학자입니다. 중세를 덮은 은총-자연 질서의 상하관계가 혁파되면서, 교회-국가의 위계질서도 이론상으로 해체되고 말았습니다. 개인의 발견은 근대의 키워드인데, 개인적 회심 또한 개혁의 주요 시발점이 되었습니다. 

   

세계관의 변혁은 먼저 루터 자신의 실존적 고뇌에서 비롯되었습니다. 중세 말은 두려움으로 가득한 사회였습니다. 죄에 대한 종교적 가르침, 그리고 이를 참회하는 방식인 보속(補贖)제도(penitential system)는 신자들의 마음에 큰 부담을 지웠습니다. 루터도 그 피해자 중의 한 사람이었습니다. 그의 친구와 함께 길을 걷다가 벼락으로 친구가 사망하는 사건을 겪었습니다. 그는 죄에 대한 두려움으로 철저하게 자기를 부인하고, 경건 생활에 힘쓰며, 성결함을 위해 노력했습니다. 주변의 사람들은 루터를 가리켜 말했습니다. “우리 시대에 성자가 있으니 그 이름은 마틴 루터이다!” 그러나 정작 그는 죄의식으로 성찬 집례 중에 쓰러질 뻔했습니다. 

   

루터의 두려움은 비텐베르크 대학에서 “시편 강의”를 하는 중에 해소되기 시작하였습니다. “내 하나님이여 내 하나님이여 어찌하여 나를 버리셨나이까”(시 22:1) 그는 죄 없으신 예수님이 십자가에서 돌아가시며 부르짖던 이 탄식으로, 예수의 죄가 아닌 루터 자신의 죄를 위하여 심판당하신 그리스도의 대속의 사랑을 깨달았습니다. 그리고 “복음에 나타난 하나님의 의”(롬 1:17)가 단순히 죄인을 심판하는 하나님의 무서운 의가 아니라, 예수 십자가를 통해 죄인을 의롭다고 하시는 하나님의 ‘용서의 의’라는 깨달음으로, 그는 평안을 누리게 되었습니다. 그는 두려움의 문화 속에서 “오직 성경” “오직 은혜” “오직 믿음”을 통한 자유의 길을 발견했습니다.

   

그는 실존적 깨달음을 통하여 ‘겁먹은 문화’와 ‘사고파는 면죄부’를 비판하였습니다. 1517년 10월 31일 “95개 조항”이 비텐베르그 성당 문에 라틴어로 게시됐고, 이는 독일어와 여러 언어로 번역되어 유럽 전체로 퍼져나갔습니다. 루터는 결국 1521년 보름스 제국회의에서 단언합니다. “성경과 평범한 이성으로 저를 설득하지 않는 한 저는 교황과 종교회의의 권위를 받아들일 수 없습니다. 이 둘은 상반되는 것이며, 저는 오직 하나님 말씀의 포로입니다.... 하나님 저를 도우소서. 제가 여기 있나이다. 아멘.” 찰스 5세에 의하여 루터는 이단으로 정죄되었습니다. 그러나 위계와 전통의 천개(天蓋, canopy)는 무너지기 시작했습니다. 루터파의 전통은 덴마크, 노르웨이, 스웨덴 등에 번졌으며, 이 개혁 사상을 재해석한 캘빈은 이를 불어권과 영어권에 전합니다. 

   

개신교도는 자유라는 자신의 전통을 기억하여야 합니다. 스위스, 스코틀랜드, 네덜란드, 영국 본토와 미국은 캘빈파 전통을 받아들여, 자유의 전통을 세웠습니다. 신앙의 열광자는 자유의 열광자가 되었습니다. 복음의 원조 예수님의 말씀입니다. “진리를 알지니 진리가 너희를 자유롭게 하리라”(요 8:32). 자유의 사도인 바울의 선언입니다. “그리스도께서 우리를 자유롭게 하려고 자유를 주셨으니 그러므로 굳건하게 서서 다시는 종의 멍에를 메지 말라”(갈 5:1). 


민종기 목사(충현선교교회 원로목사, KCMUSA 이사장)

  • 이 기사를 공유하세요

KCMUSA,680 Wilshire Pl. #401, Los Angeles,CA 90005
Tel. 213.365.9188 E-mail: kcmusa@kcmusa.org
Copyright ⓒ 2003-2020 KCMUSA.org. All rights reserve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