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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음을 만지고 영혼을 살리는 상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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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 작성일2020-09-03 | 조회조회수 : 14,492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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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나님과 함께 하는 상담 (7)


송경화 교수(월드미션대학교)

아픔을 느끼는 순간만큼은 마음 속 아픔은 잠깐 잊게 되는 것이다. 하지만 이 모든 것은 잠깐만 효과가 있을 뿐이다. 다시 일상으로 돌아오게 되면 그런 행위를 했다는 자신에 대해 더욱 환멸과 자책감을 느끼게 되어 더욱 괴롭다.

마음이 많이 아픈 사람들의 자기보호 방식은 다양하다. 그 한 가지는 다른 사람이 자기 안의 깊은 상처를 보지 못하도록 자신을 꽤 괜찮은 사람인 것처럼 보이게 하는 위장술이다. 그래서 외모와 환경을 말끔하고 멋있게 꾸미고, 열심히 일해서 성공하려 하고, 완벽한 사람이 되려고 한다.

그렇게만 된다면 내 안에 이런 아픔이 있다는 것을 다른 사람들은 전혀 모를 것이라고 생각하기 때문에, 이렇게 자기를 완벽하게 만들려 노력한다. 철저하게 다이어트를 하고 화장과 성형을 한다. 밤새도록 공부하고 일하고, 심지어는 일 중독이 된다. 모든 일에 흠잡을 데 없이 완벽하게 하고, 아주 작은 결점까지도 찾아내고자 끊임없이 자신을 살피고 채찍질 한다.

혹은 남들에게 필요한 사람이 되고자 노력하기도 한다. 남의 필요를 알아채고 그것을 채워주는 데 빠르다. 늘 남의 비위를 맞추고, 자신의 필요보다는 다른 사람의 필요와 감정에 초점을 맞춘다. 그래서 어디에서나 필요한 사람이 되려고 한다. 이유는 마찬가지이다. 남들에게 필요한 사람이 되면 남들이 나를 좋아할 것이고, 그렇다면 내 안의 상처는 영원히 숨겨질 것이라 믿기 때문이다.

하지만 마음 속의 상처는 깊은 곳에 그냥 묻혀 있지는 않는다. 남들이 보기에는 아무 문제 없는 사람처럼 보이지만 속에서는 깊은 상처의 아픔이 항상 존재하고 있다. 때가 되면 억눌려 있었던 상처가 사소한 자극에 되살아 나고, 그 상처가 건드려지면 마음은 그 상처의 아픔으로 가득하게 된다. 마음 속의 상처는 잠시 숨길 수는 있지만 없앨 수는 없다.

그래서 마음 속 상처를 스스로 해결하는 또 다른 방법은 마비시켜 버리는 것이다. 느끼지 않는 것이다. 아픔을 마비시킬 수 있는 것도 능력이다. 어떤 이는 마비시키기 원하지만 너무 아파 마비시키지 못한다. 그래서 극단적인 방법을 선택한다. 예를 들어 뭔가에 중독적으로 빠진다.

대표적인 게 술, 마약, 도박, 포르노 등이다. 대체로 마음에 잠깐의 위안을 주는 것들이다. 이 물질(이나 행위)들에 빠진 그 잠깐의 시간 동안은 마음 속 상처는 마비되어 느껴지지 않고 대신 중독이 주는 쾌락이 위안이 된다. 혹은 자해를 하기도 한다. 스스로에게 고통을 주는 것이다. 이것은 마치 주사기의 따끔함을 가리기 위해 손바닥으로 찰싹 때리는 간호사의 행위와 비슷한 효과를 준다.

다른 부분이 아프기 때문에 그 아픔을 느끼는 순간만큼은 마음 속 아픔은 잠깐 잊게 되는 것이다. 하지만 이 모든 것은 잠깐만 효과가 있을 뿐이다. 다시 일상으로 돌아오게 되면 그런 행위를 했다는 자신에 대해 더욱 환멸과 자책감을 느끼게 되어 더욱 괴롭다.

이런 상태가 반복될수록 영혼도 날마다 피폐해진다. 하나님이 계신 건지 아닌 건지 감각이 무뎌 진다. 마치 사막 불볕 더위에 말라 비틀어진 식물처럼, 영혼이 마르고 생명력이 사라진다. 숨만 쉬고 있을 뿐 영혼은 죽어가고 있는 것이다.

이런 분을 상담실에서 처음 대하면, 무표정하고 생기 없는 얼굴에서 얼마나 그의 영혼이 신음하고 있는지를 직감적으로 알 수 있다. 그리고 마음 속이 찌르르 아파 오는 것을 느낀다. 하나님도 그를 보고 그렇게 느꼈으리라…

상담이 마음을 만지고 영혼을 살리는 대화라고 하는 내 나름의 정의는 어쩌면 상담이 그런 역할을 해 주기를 간절히 바라는 나의 소망에서 나온 것일지도 모른다.

인간의 마음만을 치료하려고 노력하는 것은 어찌 보면 반만 치료하는 것과 같다. 영혼이 살아나야 다른 부분에도 생명력이 생긴다. 그리고 우리의 영혼을 소생케 하시는 분은 하나님이다.

하나님의 능력과 은혜로 마른 나뭇가지처럼 죽어가던 영혼이 다시 살아날 수 있다. 그리고 하나님께서는 이 놀라운 일을, 그 분의 능력을 믿고 의지하는, 그리고 용감하게 다른 사람들의 아픔 속으로 기꺼이 들어가고자 하는, 상담자들을 통해서 이루신다.

상담자는 인간의 마음을 돌봐야 하지만 마음에만 집중해서는 안 된다. 내담자의 영혼을 볼 수 있어야 한다. 죽을 수도 있는 한 사람을 살릴 수 있는 것은 영혼을 살리는 상담의 능력이다. 그리고 이런 상담을 훈련받기 위해서는 심리학과 인문학적 상담학도 배워야 하지만, 이와 함께 신학과 영성 역시 공부하고 훈련받아야 한다.

하나님과 함께 하는 상담은 한 사람의 영혼을 바라보고 그 영혼이 하나님을 바라볼 수 있도록, 그리고 하나님께 다가가 영혼의 생수를 공급받아 다시 살아날 수 있도록 안내하는 것이다. 그것이 마음을 만지고 영혼을 살리는 상담이다.

크리스천헤럴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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