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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창 던지는 자의 실로암] 내가 좋아하는 한 가나안 성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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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 작성일2025-11-07 | 조회조회수 : 478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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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나안 성도’란 교회에 “안나가”는 성도입니다. 교회당에 나가지는 않지만, 여전히 신앙을 유지하고 있는 신자가 적지 않습니다. 저는 저의 마지막 임기에 팬데믹을 거치고, 성도의 출석이 회복되는 것을 보면서 목회를 마무리했습니다. 팬데믹은 많은 ‘가나안 성도’를 만들었습니다. 

   

그런데 제가 오늘 말씀드리려는 한 가나안 성도는 제가 시무하던 교회에 20년 동안 한 번도 안 나온 분입니다. 부인만 열심히 교회에 출석하시고 새벽기도회에도 나오셨습니다. 그 권사님은 남편의 몫까지 열심히 감당하셨습니다. 교회에 연말 행사가 있으면, 20불 정도 하는 세차권 수십 장을 만들어 기증하시곤 했습니다.

   

제가 그 권사님의 남편 되신 가나안 성도님과 그나마 접촉을 유지할 수 있었던 이유는 그분이 세차장을 운영하셨기 때문입니다. 그 성도님은 이민 생활 40년이 넘도록 계속 세차장을 운영하셨습니다. 제가 그곳에 들를 때마다, 늘 차를 닦는 시간 30분 동안 늘 대화의 꽃을 피웠습니다. 80대 후반인데, 체중은 제가 본 20년 동안 변함이 없고 건강도 잘 유지하셨습니다. 

   

저는 그분 가나안 성도를 통하여 세상 상황을 조금 더 이해할 수 있었습니다. 아내 권사님이 돌아가신 후 이야기를 나누다가, 권사님 생각에 눈물이 그렁그렁한 모습이 생각납니다. 그 성도님의 많은 말씀이 기억됩니다. “세차장의 허가에서 시작하여 현재까지 이어온 것이 자랑스러워요.” “더운 여름에 종업원이 그늘에서 일할 수 있도록 차양막(canopy)을 만든 것이 보람 있어요.” “자녀들은 저의 이 세차장 사업을 맡으려 하질 않아요.” “12명의 종업원이 손으로 세차하는데, 이민세관단속국(ICE)이 나온다는 소문이 나니 9명이 직장에 안 나오데요. 모두 영주권을 가졌다고 했었는데요.” “저 친구는 차를 너무 빨리 닦아서 문제예요. 차 한 대 세차에 기본적으로 들어갈 시간이 있어요. 그걸 지켜야 해요.” “성실한 친구들은 여기서 받은 임금과 팁으로 집을 산 사람도 있어요.” “8시에 일을 시작하는데 6시에 와서 준비하고 쉬는 성실한 종업원도 있어요.” 

   

2022년 말 퇴임을 얼마 앞두고, 성도님은 “세례를 받고 싶다” 하셨습니다. 저는 너무 반갑고 고마웠습니다. 세례식을 준비하여, 세자창 사무실에서 눈물의 세례식을 거행했습니다. 놀랍게도 신앙고백을 하시고, 박수와 꽃다발 증정, 축하의 분위기 속에서 즐거워하셨습니다. “천국의 아내가 좋아할 것입니다.” 퇴임 후 언젠가는 “목사님 설교는 늘 잔칫상을 받는 기분이었어요. 먹을 게 많아요”라고 하셨습니다. 가나안 성도가 제게 준 최고의 찬사입니다. 

   

가나안 성도에는 여러 종류가 있습니다. 목회자와 혹은 주변 사람에게 실망과 상처를 받아 교회에 출석하지 않는 성도(실망형), 교회가 진정한 영적 성장이나 말씀 중심의 삶을 보여주지 못하기 때문에 교회 공동체를 등지는 경우(성장 지향형), 제도나 교리 그리고 형식에 얽매이기보다 자유로운 환경에서 영적 탐색을 하려는 사람(자유 지향형), 교회의 정치개입, 세습, 물질주의 등의 부정적 이미지를 비판하는 중에 교회와 거리를 두는 경우(비판적 이탈형), 그리고 직장, 가정, 이사, 건강상의 이유로 장기간 교회 출석을 하지 못하는 경우(상황적 중단형) 등이 있습니다.

   

위의 경우는 ‘교회를 떠난 이유’에 따른 분류이나, 가나안 ‘성도의 회복’을 생각하면서 저는 좀 더 간단한 구분을 시도하고 싶습니다. ‘교회를 향하는 가나안 성도’와 ‘교회를 등진 가나안 성도’의 두 경우입니다. 전자는 교회에 가까이하려는 구심적 성도이고 후자는 멀어지려는 원심적 성도입니다. 둘 중 어떤 경우라도 예수를 향한 영적 상승의 방향을 잃지 않는 것이 중요합니다. 가나안 성도나 교회나 상승적 방향을 가진다면, 우리는 모두 결국 주 안에서 만날 것이기 때문입니다.


민종기 목사(충현선교교회 원로목사, KCMUSA 이사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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