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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창 던지는 자의 실로암] 이스라엘-하마스 전쟁과 정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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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작성자 | 작성일2023-11-27 | 조회조회수 : 2,651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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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지난 10월 7일 가자 지역의 하마스는 이스라엘을 기습 공격하여, 1,400명 이상의 생명을 빼앗고 230명 이상을 인질로 잡아갔습니다. 이에 이스라엘은 곧 공습을 시작했고, 이후 지상군을 투입하여 하마스의 거점과 은거지를 파괴하였습니다. 이 공습과 지상전으로 15,000명에 이르는 사람이 죽었습니다. 개전 후 48일이 된 11월 24일, 양측은 휴전과 인질 교환을 추진 중입니다. 

       

    전쟁에서 과연 정의를 논할 수 있을까요? 전쟁에서 발생하는 인명 살상, 재산의 탈취, 영토의 점거, 폭력적 통치, 그리고 문명의 파괴와 정신적 손상 등은 어떤 면에서도 정의롭지 않습니다. 이러한 행위 일체는 모두 십자가의 복음과 배치되고, 원수 사랑을 가르치는 산상수훈(마 5:43-44)에 부합하지도 않습니다. 그렇다면 전쟁은 신자의 논의에서 배제되어야 합니까?

       

    전쟁 중에도 마땅히 하나님의 정의는 논의되어야 합니다. 이스라엘-하마스 전쟁도 일반적으로 고려되는 정의로운 전쟁(Just War), 곧 정전론(正戰論, just-war theory)의 규범을 통해 우선 투영해 보아야 합니다. 정전론은 대체로 “전쟁 이전의 정의”(jus ad bellum)와 “전쟁 수행의 정의”(jus in bello)로 나누어 생각하는데, 최근에는 “전쟁 이후의 정의”(jus post bellum)도 추가하여 논합니다. ‘전쟁 이전의 정의’로는 전쟁의 정당한 이유, 바른 의도, 마지막 수단으로의 전쟁, 그리고 전쟁의 성공 가능성을 고려합니다. 아울러 ‘전쟁 수행 중의 정의’로서는 비전투원의 구별, 폭력 사용 시 비례의 원칙, 사악한 수단 사용 금지와 보복행위 금지를 거론합니다. ‘전쟁 이후에 이루어질 정의’에 대하여 전쟁 이전 상태로의 복구, 배상과 전범재판 등을 고려합니다. 

       

    그러나 이스라엘-하마스 전쟁은 국가 간 전쟁이라기보다는 이스라엘 국가와 그 안의 팔레스타인 지역의 분쟁입니다. 이스라엘과 팔레스타인 사람은 1947년 유엔의 결정으로 각각의 국가를 세우도록 인도되었습니다. 그러나 80만의 아랍사람이 46%의 영토에, 45만의 이스라엘 사람이 54%의 영토에 각기 국가를 세우는 결정은 아랍권 국가와 팔레스타인 사람에 의하여 거부되었습니다. 1948년 이스라엘이 홀로 독립한 후에 발생한 전쟁은 이러한 불만의 결과이며, 여러 차례의 전쟁과 아랍권의 패배는 현재 팔레스타인 사람들의 비극을 더욱 심화, 고정시켰습니다. 

       

    “예루살렘의 평화를 위한 기도”는 바른 지식을 요청합니다. 현재 구미 좌파 진영은 이러한 역사를 무시하고, ‘이스라엘이 잔혹 행위를 한다’는 이유로 일방적으로 비판합니다. 또 다른 한편으로 미국의 유태교도나 기독교 우파는 마치 이스라엘이 하나님의 편에 있는 세력으로 옹호하는 우를 범하고 있습니다. 이러한 상황에서 우리는 ‘불가능의 가능성’을 희망하며 기도해야 합니다. 

       

    첫째 기도 제목은 이스라엘과 팔레스타인 사람이 서로를 배제하지 않도록 하는 것입니다. 둘째는 이스라엘이 팔레스타인 사람을 복속하거나, 이스라엘 정착촌을 점차 늘려 그들을 쫓아내지 않도록 기도하여야 합니다. 셋째로 가자와 웨스트 뱅크의 팔레스타인 사람들도 테러리즘을 통하여 국제적 관심을 환기시키려 하지 않도록 기도하여야 합니다. 넷째, 흩어진 팔레스타인 사람들이, 과거에 이미 이스라엘이 건국한 것처럼, 국제적인 배려 속에서 아랍 국가에서 돌아와 독립 국가를 세우도록 기도하여야 합니다. 다섯째, 독립한 팔레스타인 독립 국가는 이스라엘이 안보를 확보하고 평화를 유지하도록 국제적인 합의와 협조를 위해 기도해야 합니다. 

       

    이러한 다차원적인 기도와 행동, 국제적 배려가 없으면 갈등은 지속되고 중동의 평화는 오지 않을 것입니다. 적극적인 배려를 통해 선으로 악을 이기지 않으면, 결국 적그리스도가 이 문제를 해결하겠다고 등장할 기회를 주게 될 것입니다(요 6:43, 살후 2:3-4, 계 13:1-8).


    민종기 목사(충현선교교회 원로, KCMUSA 이사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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