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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창 던지는 자의 물맷돌] 이웃사랑은 정의를 대체하는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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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작성자 | 작성일2023-12-29 | 조회조회수 : 195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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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하나님은 사랑과 공의의 하나님, 자비와 정의의 하나님이십니다. 성경 전체에 사랑이라는 단어와 파생어는 800회, 정의와 관련된 단어와 파생어는 1,000회 이상이 등장합니다. 모든 단어가 바른 사랑과 정의를 말하지는 않습니다만, 그 횟수로도 성경이 사랑과 정의의 하나님을 증거하는 것처럼 온 성경 속에 이 사랑과 정의라는 단어가 쉬지 않고 등장합니다. 

       

    그런데 구약에서 그렇게 넘치게 많은 등장하던, 의, 공의, 정의, 공평, 불의 등의 이야기는 신약에서는 많이 볼 수가 없습니다. 오히려 사랑이라는 단어가 압도적으로 넘칩니다. 그래서 때로는 ‘신약의 사랑이 구약의 정의를 대체 한다’고 생각하는 사람도 있습니다. 좀 더 나간 사람들 중에는 ‘사랑의 하나님이 사람을 영원한 지옥에 보내지 않는다’는 보편 구원(universal salvation)을 주장하는 사람까지도 있습니다. 심지어 ‘지옥은 없다’고 생각합니다. 

       

    하나님이나 예수님께서는 여러 차례 사탄과 그를 따르는 악한 천사들을 위해 지옥, 음부의 바닥 혹은 불 못을 준비하여 놓았음을 말합니다. 예수께서는 마태복음 24-25장에 걸친 ‘감람산 강화’에서 종말론을 가르치시는 중, 양과 염소를 나눌 때가 있으며, 영생과 영벌이 있음을 말씀하십니다. 예수께서는 부지중에 지극히 작은 자를 위하여 먹이고, 마시게 하고, 옷 입히고, 대접하고 병들거나 감옥에 있는 사람을 돌본 사람들, 결국 이웃사랑의 실천을 한 사람을 그렇지 못한 사람과 분리하시겠다고 말씀하십니다. 

       

    사랑의 하나님께서 이웃사랑을 맨 처음 가르치시던 레위기 19장 18절로 돌아가면, 과연 이웃사랑이 정의와 밀접한 상관관계가 있음을 금방 알 수 있습니다. 레위기 19장은 제의적 거룩함을 위하여 쓴 언약 중의 일부인데, 18장은 가증한 풍습의 단절, 20장은 가증한 성적 풍습에 대한 심판을 명하는 중에 19장에서는 십계명을 주석하며 이웃사랑을 명령합니다. 리차드 보쿰 교수는 레위기 19장의 계명이 10번째 계명을 제외한 9개의 계명을 구체적으로 사례를 들어 설명하고 있다고 그의 저서, 『정치로 성경 읽기』(The Bible in Politics)에서 상세히 기록합니다. 

       

    우리는 이웃사랑의 명령을 십계명 5-10절에 대한 결론으로 받을 수 있습니다. 이 결론에 이르기까지 레위기 19장 13-18절에 계속되는 명령은 이웃을 억압하지 말라, 착취하지 말라, 품꾼의 삯을 저녁까지 미루지 말라, 장애인을 배려하라, 재판에서 불의를 행하지 말라, 재판에서 빈부를 불문하고 공의를 세우라, 비방 말라, 이웃의 피를 흘리지 말라, 형제를 미워하지 말고 견책하라, 원수 갚지 말고 동포를 원망하지 말라는 명령입니다. 그 후 이웃사랑의 명령이 등장합니다. 

       

    그렇다면 사랑은 정의와 밀접한 관련성이 있습니다. 정의는 이웃사랑의 기초가 되며, 이웃사랑의 실천 방법이자, 깨어진 사랑을 회복하는 방법입니다. 이웃사랑을 명하신 하나님은 그 사랑을 지키기 위하여 여전히 정의의 실천을 명하십니다. 무엇보다도 “하나님의 정의”(롬 1:17)로 나타나신 예수님은 십자가에서 우리 대신 심판받으시고, 우리를 사서 하나님의 자녀 삼았습니다. 복음 안에, 예수 안에, 하나님의 정의는 하나님의 사랑과 동전의 양면처럼 붙어있습니다. 예수님은 ‘정의’를 위하여 핍박받는 자가 복 있으며, 천국이 저희 것이라고 산상수훈의 결론을 지으십니다. 

       

    우리 주님 예수 그리스도는 그러므로 사랑의 왕이요, 정의의 왕이자 평화의 왕입니다. 다시 오시는 예수께서 정의롭게 세상을 심판하실 것이며, 지금도 우리 인류를 의와 사랑으로 돌보십니다. 


    2023년 한 해를 보내며 마음으로 외칩니다. '주의 사랑과 정의가 손잡게 하라! 정의와 평안이 입 맞추게 하라! 먼저 주의 몸 된 교회 속에, 그리고 깨어진 세상 속에!'


    민종기 목사(충현선교교회 원로, KCMUSA 이사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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