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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창 던지는 자의 물맷돌] 올해는 화평하게 하는 자 되게 하소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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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작성자 | 작성일2024-01-05 | 조회조회수 : 113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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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024년은 어렵게 시작되고 있습니다.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이 벌써 2년을 향해 가고 있습니다. 이스라엘과 하마스 전쟁이 지속되는 가운데, 전쟁은 이스라엘의 레바논 수도 베이루트 폭격으로 레바논과 시리아의 헤즈볼라가 전쟁에 참여하게 되었습니다. 페르시아만의 무역 항로도 불안정한 상황으로 변화되고 있습니다. 

       

    분명 2024년의 시작은 전쟁이 확대되는 불안한 형세를 보이고 있습니다. 민족이 민족을 대적하여 일어나고, 미국 내에서도 다른 정치적 견해를 가진 사람들이 나뉘어 심하게 갈등하는 비상한 시대를 우리가 보내고 있습니다. 특히 이럴 때일수록 하나님 백성의 역할이 더욱 중요한 상황이라는 자의식을 떨칠 수 없습니다. 

       

    산상수훈에서는 “화평하게 하는 자가 복이 있나니 그들이 하나님의 아들이라 일컬음을 받게 될 것이요”(마 5:9)라고 가르칩니다. 화평을 가져오는 “피스-메이커”(peacemaker)가 예수님의 명칭과 아주 유사한 “하나님의 아들”이라는 칭호를 가지게 된다는 것입니다. 예수님은 십자가로 하나님과 죄인 사이의 중보자(mediator)가 되셨습니다. 예수님은 원수를 사랑하심으로 사람 사이에서 화평하게 하는 자의 원형이 되셨습니다. 그리고 이러한 직분을 우리에게 부탁하십니다.

       

    이러한 화평하게 하는 자의 사역은 이미 구약에서 예수님의 모형인 엘리사의 사역 가운데 나타납니다. 엘리사는 아람 군대의 표적이 되어 사마리아의 북쪽 10마일 정도 ‘도단’(Dothan)이라는 성읍에서 포위됩니다. 엘리야의 사환이 일찍 일어나 보니, 성읍이 적에게 포위된 것입니다. 엘리사는 사환의 “눈을 열어 보게 하옵소서” 기도합니다. 그는 불 말과 불 병거를 보고 안심합니다. 

       

    엘리사는 그에게 접근하는 아람 군대를 향하여 기도합니다. “저 무리의 눈을 어둡게 하옵소서.” 그리고 저들이 엘리사를 따라 사마리아 성까지 들어와 포로로 잡힙니다. 이스라엘 왕은 그들을 죽일 것인가 묻습니다. 그러나 엘리사는 ‘포로로 잡혔다 하더라도 죽이면 안 된다’ 하고, 그들을 먹고 마시게 하여 돌려보내라고 조언합니다. 왕은 적국의 포로를 잘 대접하여 평안한 가운데 시리아로 돌려보냅니다. 평화는 그 후에 이스라엘과 아람 사이에 찾아왔습니다. 

       

    지금과 같은 국제적 위기 상황에서 평화를 깨고 전쟁을 할 수 있는 이유는 지붕 위의 기왓장처럼 많습니다. 그러나 수많은 이유에도 불구하고 예수님의 반복적인 한 말씀, 곧 “원수를 사랑하라”는 명령을 기억하여야 합니다. 세상은 순종할 수 없어도, 교회와 성도는 이를 위하여 최선을 다하여 노력하여야 합니다. 

       

    악한 세상 가운데서의 평화는 첫째, 영적이든 육적이든 강하여야 합니다. 그렇게 해야 방어를 할 수 있습니다. 항복은 평화가 아닙니다. 둘째는 ‘원수를 사랑하라’는 초윤리(super-ethics)를 실행하는 것입니다. 그것은 성령으로 말미암는 능력인데, 바로 하나님 아버지와 예수님의 모습을 닮는 윤리입니다. 강한 자가 상대적으로 약한 적을 향해 오래 참는 것입니다. 주님이 그렇게 하셨습니다. 셋째는 선물 경제(the economy of gifts)의 실천입니다. 필요한 사람에게 주는 것입니다. 대접받고 싶은 대로 대접하는 황금률을 시행하는 것입니다. 그것이 상대방의 머리 위에 숯불이 될 것입니다. 상대방을 놀라게 하여, 바로 적이 참사랑을 깨닫고 평화에 동참하는 것입니다. 

       

    북한이 서해안에서 200발의 포격을 했습니다. 남쪽에서도 400발의 대응 사격을 했습니다. 교회가 국가의 군사 논리를 좇을 필요는 없습니다. 그런데 요즈음은 교회가 투사처럼 되어, 예수님은커녕 평화의 선지자 엘리사의 발꿈치도 못 미치는 것은 아닌가 우려스럽습니다.


     민종기 목사(충현선교교회 원로, KCMUSA 이사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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