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승훈의 書架멍] 리처드 도킨스의 "암흑 속의 작은 촛불: 과학계에서의 내 삶" > 칼럼 | KCMUSA

[조승훈의 書架멍] 리처드 도킨스의 "암흑 속의 작은 촛불: 과학계에서의 내 삶" > 칼럼

본문 바로가기

  • 칼럼

    홈 > 목회 > 칼럼

    [조승훈의 書架멍] 리처드 도킨스의 "암흑 속의 작은 촛불: 과학계에서의 내 삶"

    페이지 정보

    작성자 | 작성일2024-01-09 | 조회조회수 : 84회

    본문

    ‘신들과의 싸움’을 읽고있는 동안 현재 세상에서 가장 널리 알려진 무신론자 리처드 도킨스(Richard Dawkins)의 자서전 두번째편이 나왔다.  내가 읽지 않을 수 없는 책; 여기 간략하게 그 내용을 정리한다: 


    "암흑 속의 작은 촛불: 과학계에서의 내 삶(Brief Candle In The Dark: My Life In Science)"

    리처드 도킨스(Richard Dawkins)

    Ecco / HarperCollins, 2015, 455 pages


    열 권이 넘는 그의 저서 모두가  뉴욕타임스 베스트셀러가 되었던 것과 같이 이 책 역시 언론에 언급되면서 뉴욕타임스 베스트셀러가 되었고, 많은 사람들의 관심의 대상이 되었다.      


    저자는 공무원, 부농의 아들로 태어나 편안한 유년 시대를 보냈고,  옥스포드에서 동물학을 전공했고, 노벨상을 받은 니콜라스 틴베르겐(Nikolas Tinbergen) 교수 밑에서 1967년, Ph.D.를 받았는데 논문은 "Selective Pecking in the Domestic Chick"로 동물 행동학자(ethologist)이며 진화 생물학자(evolutionary biologist)로서 진화론을 근거로 무신론을 주장하는 저서이다.  


    글 솜씨도 대단해서 근래 각광을 받고있는 문화, 종교와 과학 분야의 교차점인 제삼  The Third Culture에서 가장 인기있는 문필가이며, 학술잡지 Nature에서는 무신론을 주장하는 세계적 문필가들 크리스토퍼 히친스, 샘 해리스, 다니엘 데넷과 더불어 그를 말세에 등장하는 네 말을 탄 기사 중 하나라고 불렀다. 참고로 네 명의 기사는 요한 계시록 6장에 근거, 인류의 멸망을 상징하는 네 가지 - 질병, 전쟁, 기근과 죽음 - 백, 적, 흑 청색 말을 탄 네명의 기사를 말한다.


    이 책은 첫 번째 전기 "An Appetite for Wonder: The Making of a Scientist"(2013), 곧 출생에서 35세까지 그리고 1976년 출판된 The Selfish Gene까지를 다룬 전기에 이은 속편으로 그에게 영감을 주었던 사례, 창조적 아이디어 발상과 그가 만났던 많은 사람들과의 교우관계를 둘러쌓은 현재까지 삶을 다룬다.  


    각별히 눈에 띄는 것은 그가 영웅으로 받들던 찰스 다윈, 니콜라스 틴버겐, 더글러스 아담스, 칼 세이건, 데이비드 애튼버러와의 邂逅와 교우관계를 다루는데 록 가수 이상의 각광을 받는 학자의 사회생활 일면을 보여주고 있다는 점에서 인상적이지만 내가 관심을 가질 내용은 별로 없다.


    이번 전기의 책 이름은 그의 친구인 과학자 칼 세이건(Carl Segan)의 1995년 저서 "Demon-Haunted World"의 부제 "Science As A Brief Candle in The Dark"에서 따온 것이다.


    내가 이 책에서 큰 관심을 가진 부분은 이 책의 거의 반을 차지하고 있는  “과학자의 베틀로부터 풀어낸 실(Unweaving the threads from a scientist’s loom)”이라는 제목 밑에 펼쳐지는 그의 여러 저서 주변 落穗(일을 치르고 난 뒷 이야기)이다.  


    "The Selfish Gene"(1976)

    리처드 도킨스(Richard Dawkins)


    이 책은 도킨스를 세계적 학자이며 문필가로 만든 역작으로, 1960년대, 진화론의 초점이 유기적 조직체(organism)에 맞추었던 것과는 다르게 유전자를 중심으로 삼아 gene-centered evolution 진화론을 설명하고있다. 즉 진화의 주체는 인간 개체나 종이 아니라 유전자이며, 그 유전자는 자체 보전, 장수, 다산성같이 절대적인 이해관계가 있는 것만의 복제를 시도하는 매우 이기적이라는 것; 또 유전자는 장수, 다산성, 복제만을 위한 프로그램만 장작된 기계 같은 것이 아니라 나름대로 자유 의지를 가지고 기계화 성향의 유전자 독재를 이겨낸다는 주장을 펴고 있다. 

     

    한 걸음 더 나가서, 인간의 특성은 문화라는 단어로 요약되는데, 문화면에서도 마치 유전자 비슷한 “meme”(도킨스가 만들어낸 용어로 발음은 밈meem)이 있어 재현, 모방을 되풀이하며, 전승되는 언어, 노래, 태도, 신앙, 의식, 기술, 관습 등 문화 구성 요소를 관장하고 진화시킨다는 주장이다. 즉  아이디어와 문화적 현상이 전해지고 멀리 전파되는 것은 유전자와 같은 meme 덕분이라고 하면서 인간의 특징인 문화를 진화론적 원칙을 적용해서 설명하고 있다.


    이 책에서는 무신론에 대한 언급은 거의 없었다. 그러나 사회 분위기가 변하면서 다음 저서부터 이 저자는 세계에서 가장 널리 알려진 무신론자로 등장하게 된다.  <계속>


    조승훈 

    서울 고등학교, 고려대학 법과대학, University of San Francisco MBA.

    San Francisco 번화가 California & Pork Street 교차점 케이블카 종점 책방 경영

    1986~2018년까지, 한국으로 가장 다양하고 많은 책을 직접 선정해서 보냄 

    매주 주간매경 서평 8년, MBC 일요일 아침 “독서와 인생” 라디오 프로그램 3년 진행

    코미디언 마가렛 조(Margaret Cho)의 부친

    • 이 기사를 공유하세요

    KCMUSA,680 Wilshire Pl. #419, Los Angeles,CA 90005
    Tel. 213.365.9188 E-mail: kcmusa@kcmusa.org
    Copyright ⓒ 2003-2020 KCMUSA.org. All rights reserve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