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창 던지는 자의 물맷돌] 나아만 장군의 세계관 전쟁과 치유 > 칼럼 | KCMUSA

[창 던지는 자의 물맷돌] 나아만 장군의 세계관 전쟁과 치유 > 칼럼

본문 바로가기

  • 칼럼

    홈 > 목회 > 칼럼

    [창 던지는 자의 물맷돌] 나아만 장군의 세계관 전쟁과 치유

    페이지 정보

    작성자 | 작성일2024-01-12 | 조회조회수 : 90회

    본문

    성경에 기적이 폭발적으로 나타났던 세 번의 시대가 있었다면, 모세의 시대, 엘리야ㆍ엘리사의 시대, 그리고 예수님과 사도의 시대라고 할 수 있겠습니다. 그중에서 예수님의 기적과 많이 비슷한 사역을 보이는 선지자는 엘리사입니다. 

       

    엘리야의 가공할 전투적 기적에 비하면 엘리사의 사역은 하나님의 인자와 사랑이 나타난 기적적 사건으로 보입니다. 엘리사는 여리고의 샘물 근원을 바꾸고, 죽은 소년을 일으키며, 국에 섞인 독을 제거하고, 도끼날을 연못에서 건져 올리며, 나아만 장군의 문둥병을 치료합니다. 특히 이웃 나라 아람의 전쟁 영웅 나아만 장군의 치유는 영육 간의 총체적 치유를 보여줍니다. 

       

    나아만의 나병 치유는 포로로 잡혀 온 이스라엘의 소녀가 전한 이야기로 시작됩니다. 이스라엘의 엘리사 선지자에 대한 일말의 희망을 품고, 나아만 장군은 왕이 내어준 보물을 가지고 갑니다. 그러나 치료의 길은 요원합니다. 나병을 고쳐 달라는 왕의 친서를 본 이스라엘 왕은 옷을 찢으면서 절망합니다. 전쟁 명분 쌓기라고 오해한 것입니다. 임금의 절망을 전해 들은 엘리사는 그 장군을 자신에게 보내달라 요청합니다. 나아만 장군의 행차는 엘리사를 향합니다. 

       

    엘리사는 몇 가지 면에서 나아만에게 의도적인 결례를 범합니다. 첫째는 자신을 보러 온 장군을 나가서 영접하지 않습니다. 둘째는 소식 전하는 자를 통해서 ‘요단강에 몸을 일곱 번 씻으면 네 살이 회복되어 깨끗하리라’고 무시하듯 기별합니다. 공식적인 행렬을 갖추어 나온 장군을 문전박대하는 것은 의전상의 결례요, 무례한 푸대접입니다. 장군이 ‘그냥 가겠다’고 화를 낸 이유도 충분히 이해가 갑니다. 그는 일국의 대장군으로서의 존엄을 손상당한 것입니다. 

       

    나아만과 함께 온 사람들의 간곡한 권면으로 나아만 장군은 요단강에 내려가 일곱 번을 목욕하고 나병에서 완벽하게 치유됩니다. 그는 다시 엘리사에게 감사하기 위하여 찾아옵니다. 그리고 자신이 가져온 선물을 주려 하지만, 엘리사는 이를 또 거절하여 보냅니다. 

       

    엘리사의 이 독특한 도전적 행위는 장군의 심령에 변화를 불러일으킵니다. 나아만은 생각을 바꾸어 겸손하게 낮아집니다. 첫째의 변화는 신관(神觀, theology proper)의 변화입니다. 자신이 아람에서 섬기는 “림몬”과는 비교할 수 없는 살아계신 여호와 하나님에 대하여 인정합니다. 

       

    둘째의 변화는 인간관, 곧 엘리사 선지자에 대한 인식 변화입니다. 대체로 중근동의 국가에서 신관(神官)은 왕의 참모였고, 후원을 받는 신하 중의 하나입니다. 그러나 이스라엘의 선지자는 달랐습니다. 강권하는데 물건을 받지도 않고, 그를 특별대우도 하지 않고, 오직 말씀으로 명령하여 그를 고칩니다. 이는 하나님의 종 선지자의 위상에 대한 새로운 인식으로 인도합니다. 

       

    셋째로 나아만은 옳고 그름의 도덕률(morality)에 대한 새로운 인식을 가집니다. 그는 이스라엘의 흙을 담아가서 오직 번제와 다른 제사를 “여호와에게만 드리겠다”고 고백합니다. 이어서 그는 왕을 수행하여 ‘림몬 산당에 들어가 예배함을 용서하라’고 미리 회개하며 간청합니다. 

       

    나아만은 나병에서 놓여날 뿐 아니라, 선지자를 통하여 여호와 하나님을 알게 되었습니다. 길지 않은 시간에 그는 살아계신 하나님, 권위 있는 선지자, 그리고 하나님 말씀의 능력을 체험하였습니다. 선지자는 자신의 역할을 최소화함으로 하나님의 치유가 드러나게 했습니다. 나아만은 세계관을 새롭게 정립하면서 하나님을 높이고 자신을 종으로 위치시킵니다. 그는 겸손히 하나님을 높이고, 선지자를 존중하며, 도덕성을 쇄신합니다. 나아만은 전인적인 치유와 세계관의 변혁을 체험합니다. 이러한 총체적 변화가 우리의 믿음이 낳는 변화의 신비입니다. 


    민종기 목사(충현선교교회 원로, KCMUSA 이사장)  

    • 이 기사를 공유하세요

    KCMUSA,680 Wilshire Pl. #419, Los Angeles,CA 90005
    Tel. 213.365.9188 E-mail: kcmusa@kcmusa.org
    Copyright ⓒ 2003-2020 KCMUSA.org. All rights reserve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