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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억지로 맡았지만, 열심히 합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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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작성자 | 작성일2024-02-12 | 조회조회수 : 1,963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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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지난 한 달간 매 주일 예배 시간마다 헌신 예배가 이어졌습니다. 임원 헌신 예배를 시작으로 총여선교회 헌신 예배, 속회 헌신 예배, 찬양대 헌신 예배를 통해 각 부서와 사역을 맡은 이들이 헌신을 다짐하며 예배를 드렸습니다.  ‘헌신(獻身)’은 ‘몸과 마음을 바쳐 있는 힘을 다함’이라는 뜻으로, 여기에 ‘예배’가 더해져 헌신하는 결단을 다짐하며 몸과 마음을 다하여 정성껏 준비하여 드리는 예배를 뜻합니다. 물론, 모든 예배가 다 헌신의 결단이 담긴 헌신 예배여야 하지만, 새해를 시작하면서 각 부서와 사역을 맡은 이들은 기도로 준비하고, 예배 담당자를 정하고, 헌금 특송을 하는 등 최선을 다해 헌신 예배를 드렸습니다. 


    새해를 맞으면서 교회에서는 헌신 예배만 있는 것이 아니라, 우리의 헌신을 통해 하나님의 나라를 세워나가기 위한 구체적인 교육과 훈련의 시간도 가졌습니다. 1월 초에는 남가주 여선교회 연합회에서 주최하는 ‘새해맞이 예배 및 수련회’가 우리 교회에서 열렸습니다. 수련회를 통해 1869년 8명으로 시작된 여선교회가 수십만 명의 회원을 둔 세계적인 선교 단체가 된 데에는 누군가의 헌신이 있음을 배울 수 있었습니다. 


    속장 모임을 통해서는 한 알이 밀이 땅에 떨어져 죽지 아니하면 한 알 그대로 있고 죽으면 많은 열매를 맺는다는 예수님의 말씀을 기억하며 자신을 죽이고 희생하므로 생명을 살리는 속회를 만들겠다는 헌신의 다짐을 하면서 속회원들을 위해 뜨겁게 기도하는 시간도 가졌습니다. 


    1월 말에는 임원 수련회를 통해서 임원으로서의 자세와 역할을 배웠습니다. 임원 수련회에서 선배 목사님이 쓰신 ‘은혜로운 임원회 운영’이라는 글을 나누었습니다. 그 글에는 자칫 딱딱하고 사무적이기 쉬운 임원회가 은혜로워야 교회가 은혜롭다는 말과 함께 임원회가 끝난 후 돌아가는 임원들의 마음이 기쁘고 만족스럽게 느낄 때 은혜로운 임원회가 될 수 있다는 내용이 적혀 있었습니다.


    이 글에 적힌 은혜로운 임원회 운영의 첫걸음이 ‘임원회는 짧아야 한다.’는 말이었는데, 그다음 날 열린 정기 임원회는 그리 짧게 끝나지 않았습니다. 새해 들어 논의할 것도 많았고, 무엇보다 올해는 교회 창립 120주년을 맞이하는 해이기에, 창립 기념 주일 예배와 여러 기념 사업에 대한 활발한 논의가 이어졌습니다. 


    특별히 창립 기념 주일 예배 중에는 임직식을 통해 하나님의 교회를 위해 헌신할 일군을 세우기로 했습니다. 지난해 말에 열린 교인 총회를 통해 새롭게 집사, 권사, 장로, 이명 권사, 명예 권사로 추천된 분들이 이날 직분을 받게 됩니다. 또 하나의 은혜로운 일이 있다면 오랫동안 추천하지 못했던 명예 장로님들이 추천되었습니다. 


    지난해 말에 열렸던 교인 총회에서 명예 장로님을 모시기로 하고, 추천하는 일을 시무 장로님들과 담임 목사로 구성된 ‘신령상 직제 공천위원회’에 일임했습니다. 일임을 받았다는 말에는 신중하고 지혜롭게 명예 장로님을 추천하라는 무거운 책임을 요구하는 뜻이 담겨 있었습니다. 시무 장로님들과 함께 많은 기도와 논의를 통해 7분의 명예 장로님(김규봉, 박종수, 서동명, 예혜순, 이민호, 이삼휘, 정태형)을 추천했고, 지난번 임원회에서 인준받았습니다. 이분들은 모두 오랜 세월을 한결같이 교회를 위해 헌신하시면서 신앙의 모범을 보이신 분들입니다. 


    새롭게 임원회장을 맡으신 고계홍 장로님께서 임원회를 시작하기 전에 구호를 외치자고 제안하셨습니다. 모두가 의아한 표정으로 쳐다볼 때, 고 장로님은 오른손 주먹을 불끈 쥐고는 이렇게 외치셨습니다. “억지로 맡았지만, 열심히 하자!” 모두가 웃으면서 고 장로님의 선창에 맞춰 구호를 따라 했습니다. 


    그 자리에 참석한 임원들은 모두 억지로 임원을 맡았다는 공감대가 있었기에 웃음이 터졌을 것입니다. 따지고 보면 교회 일을 하고 싶어 하는 사람이 얼마나 되겠습니까? 해야 하니까 하고, 할 사람이 없으니까 하고, 공천 위원회에서 추천했다니까 순종하는 마음으로 할 수 없이 하시는 분이 대부분일 것입니다.


    성경에도 억지로 맡은 사람이 나옵니다. 구레네 사람 시몬입니다. 그는 시골에서 와서 길을 지나다가 다른 사람의 짐을 억지로 맡아서 지고 갔습니다. 그 짐은 다름 아닌 예수님의 십자가였습니다. 시몬이 억지로 진 십자가는 예수님을 대신해서 진 은혜의 십자가였습니다. 올 한 해 억지로 맡겨진 일이 있다면, 예수님을 대신해서 지고 가야 하는 은혜의 십자가로 여기고 열심히 하시기를 기도합니다.


    이창민 목사(LA연합감리교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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