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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살리고 세우는 일 선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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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작성자 | 작성일2024-02-12 | 조회조회수 : 1,521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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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지난 주간 폴란드 국경 근처에 있는 우크라이나 난민촌과 교회를 방문했습니다. 폴란드도 그렇지만 우크라이나 역시 독일과 러시아 사이에서 오랜 고난의 역사를 살아온 민족입니다. 난민들이 모이는 교회에서 말씀 전하고 기도했습니다. 그 교회 Igor 목사님이 회중에게 “한국의 교회와 미국에 있는 한인교회들의 도움이 없었으면 우리는 무척이나 힘들고 어려웠을 것입니다. 물질만이 아니라 그분들의 기도를 생각하며 하나님께 감사합니다”라고 했습니다. 난민 가정을 방문하고 이야기를 듣고 기도했습니다. 문화와 교육 수준 그리고 신앙심이 무척이나 높은 민족인데 강대국에 의해 끊임없이 고통당하는 현실이 안타까웠습니다.


    떠나기 전날 아우슈비치(Auschwitz) 수용소를 방문했습니다. 히틀러 나치의 만행이 너무도 크고 잔인했습니다. 그 수용소에서만 110만 유대인, 15만 폴란드인, 23,000 로마 집시들, 15,000 소련 포로, 25,000 타민족, 총 150만을 죽였습니다. 어린아이들과 여자들을 생체실험 했습니다. 일제가 저지른 ‘마루타 생체실험’이 나치 독일에서 배운 것입니다. 잔인한 학살의 현장을 보면서 인간이 이렇게 악할 수가 있다는 사실을 믿기 어려웠습니다. 수용소 입구에 조지 산타야나의 글이 있습니다. “과거를 기억하지 못하는 사람은 반복하는 징벌을 받는다”(Those who do not remember the past are condemned to repeat it.).


    독일은 나치의 잔행을 모든 역사교육을 통해 알리고 국법으로 그런 만행 반복 가능성을 막아버렸고 2차대전 이후 주변국가 어려움을 돕는 일과 평화를 위한 노력에 최선을 다합니다. 일본은 그러지 않습니다. 군국주의 만행을 방지하기 위한 헌법을 만들었지만 자위대를 군대화하고 군사력을 강화하고 있습니다. 중국과 북한을 견제한다고 미국은 일본 군대를 강화하면서 남한 땅에서 군사훈련을 같이 하고 있습니다. 일장기를 단 군함과 비행기가 한반도 하늘과 바다를 누벼도 되는 세상이 되었습니다. 레이건 대통령이 2차대전 독일 참전용사 기념 묘지를 참배했을 때 아우슈비츠 생존자였던 노벨평화상 수상자 엘리 위젤 교수는 “용서할 수 있지만 잊을 수는 없다”(We can forgive but never forget!)는 발언을 했었습니다. 신학교 때 그분의 ‘예언자’ 강의를 들었는데 언제나 그 교수님의 눈에는 깊은 슬픔과 아픔이 있었습니다.


    폴란드가 자기들 탱크를 우크라이나 군대에 주고 한국에서 탱크를 구입했습니다. 러시아는 북한에서 미사일을 샀습니다. 국력이 발전된 것은 자랑스러운 일이지만 양쪽에 무기를 판매해서 전쟁이 끝나지 않게 만드는 일에 동조하는 나라들이 되었다는 것이 안타깝기만 합니다. 저는 오랜 동안 우크라이나는 물론 러시아 블라디보스토크에서 목회자 훈련을 했습니다. 러시아나 우크라이나 목사들 국적만 다르지 구별이 안 됩니다. 그런데 전쟁이 일어났습니다. 나라만이 아니라 교단분리 전쟁에서 우크라이나는 연합감리교회로 남고, 러시아와 중앙아시아 교회들은 글로벌감리교회로 가는 준비를 하고 있습니다.


    교단분리 현실에서 제가 상호존중 입장을 고수할 때 많이 들은 말이 “양쪽에서 총맞습니다”였습니다. 이번 우크라이나 난민의 현실을 보고 아우슈비츠 수용소를 다녀오면서 앞으로도 저는 그 입장을 더욱 고수하려고 합니다. 어떤 일에도 평화를 지지할 것이고 살리고 세우는 일을 할 것입니다.


    며칠 전 북일리노이 연회 교회 발전과 개척 담당 이종민 목사님이 시카고에 있는 홍수 피해로 망가진 베트남 교회를 위한 희망나눔선교 지원서를 보냈습니다. “다양한 인종(월남, 필리핀, 인도, 히스패닉, 백인 등)들이 함께 건물을 사용하여서 온전히 선교와 전도에 노력하는 목회 전략입니다…… 이웃들에게 희망을 나누어 주시는 후러싱제일교회를 통해, 주님께서 부탁하신 복음이 이 세상 끝까지 전해지도록 하는 사명 잘 감당하시는 축복이 임하길 기도드립니다.” 그리고 영어로 Together we can make a difference!(함께하면 할 수 있다!)라고 했습니다. 알고 보니 40여 년 전 제가 젊은이들 중심으로 시카고에서 개척했던 ‘한마음교회’가 무료로 쓰게 했던 교회입니다. 이제는 월남교회가 되었다고 합니다. 홍수 피해로 사용하기 어렵게 되었는데 재건의 비전을 가지고자 합니다. 우리가 도움이 될 수 있다면 좋겠습니다.


    앞으로도 계속 살리고 세우는 일에 하나님이 우리 교회를 쓰시기를 기도합니다.


    김정호 목사(후러싱 제일교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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