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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창 던지는 자의 실로암] 느헤미야가 보여준 재개혁의 열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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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작성자 | 작성일2024-02-23 | 조회조회수 : 78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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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익숙한 무엇을 바꾼다는 것은 쉬운 일이 아닙니다. 습관적으로 하던 일을 새롭게 하는 것은 더욱 어렵습니다. 예배 시간에 앉는 자리, 칫솔질하는 방식, 운전 습관, 기호품 등을 바꾸는 변화가 어려운데, 가풍이나 공동체의 관행을 바꾸는 것은 얼마나 더 어렵겠습니까? 

       

    느헤미야서를 읽다가 놀라게 되는 것은 개혁의 사람 느헤미야가 마지막 장 13장에서도 개혁된 공동체를 재개혁하는 일입니다. 그는 이미 예루살렘을 개혁한 개혁의 달인입니다. 스룹바벨은 총독으로서 유대인을 이끌고 1차로 예루살렘에 복귀하여(B.C. 538), 성전을 건축합니다. 스룹바벨에 이어 2차 복귀를 지도한 학사 에스라는 예배와 영적인 회복을 이룹니다(B.C. 458). 그리고 3차 복귀를 통해 느헤미야는 성벽을 재건합니다(B.C. 444). 부임하던 해 단 52일 만에, 그는 예루살렘 성벽을 재건하는 경이로운 성취를 이룹니다. 그는 자기의 녹봉을 포기하고, 가난한 동족을 돌보고, 주변의 대적으로부터 민족을 지켜냅니다. 그리고 에스라와 동역하여 민족을 영적으로 회복시킵니다. 

       

    빛나는 개혁의 궤적을 남긴 채, 그는 12년의 사역을 마치고 아닥사스다 왕이 머무는 페르시아로 돌아갑니다. 예루살렘은 성벽뿐만이 아니라, 그는 제사 제도를 완비하고, 레위인의 모집과 봉사, 제사장과 성전 찬양대를 재건합니다. 그런데 12장까지로 끝날 수 있는 느헤미야서의 개혁은 13장으로 다시 이어집니다. 1년 정도 아닥사스다 왕에게 돌아가 있던 그는 다시 기원전 432년경 예루살렘으로 돌아와 다시 개혁을 이룹니다(느 13:6-7). 

       

    느헤미야는 재개혁의 불꽃을 당긴 사람입니다. 그는 돌아와서, 1년 동안 느슨해진 예루살렘을 다시 개혁합니다. 한 번의 개혁으로 충분하지 않습니다. 우리의 성숙이 평생에 이어지는 과정인 것처럼, 한 번 과거에 개혁한 교회(reformed church)도 지속적으로 개혁하는 교회(reforming church)가 되어야 합니다. 사람은 본성적으로 안정의 욕구를 가지기 때문에, 과거에 머물러 있기를 원합니다. 그러나 현상 유지를 하다 보면 보수화되고, 변동 없는 고인 물이 되기 마련입니다. 

       

    느헤미야가 다시 돌아와서 이룬 개혁은 성전에 대한 공간적 개혁입니다. 그는 성벽 건축을 방해하던 암몬 사람 도비야가 제사장 엘리아십의 허락으로 성전 안에 자신의 사적 공간으로 만든 것을 척결합니다. 도비야의 세간을 처분한 느헤미야는 청결해진 방에 소제물과 유향을 들여놓습니다. 아울러 레위인 찬양대원이 몫을 받고 직무를 수행하도록 도망친 그들을 다시 부릅니다. 

       

    느헤미야의 개혁은 시간적인 회복, 즉 안식일을 회복시키는 것입니다. 그는 안식일에 술 틀을 밟거나 매매하는 사람들을 근절시키고, 안식일 전날에 성문이 열리기를 기다리는 상인들이 안식일에는 들어오지 못하도록 성문을 닫습니다. 안식일은 가난한 동족이 휴식하고, 예배하는 시간이 되도록 배려합니다. 

       

    느헤미야는 더 나아가 민족의 영적 정체성 유지를 위해 개혁합니다. 그는 이방 결혼을 금지 시킵니다. 솔로몬의 무서운 죄가 이방 결혼인 것을 구체적인 예로 들면서, 자녀들이 혼혈이 되어 히브리어를 사용하지 못하는 것을 개탄스러워합니다. 심지어 대제사장의 손자가 산발랏이라는 이방 유력인사의 사위가 된 것을 알고는, 그를 쫓아냅니다. 

       

    느헤미야의 재개혁은 기도와 함께 이루어졌습니다. 그는 사건마다 하나님께서 자신을 기억해 주시기를, 자신의 개혁이 무효가 되지 않기를, 하나님께서 은혜로 자신을 아껴주시기를, 그리고 기억하사 복 주시길 기도합니다. 느헤미야에 대한 하늘의 복과 상급은 알 수 없지만, 그의 이야기는 성경으로 기록되어 영원히 우리에게 남아 기억되는 기도 응답의 사례를 보여줍니다.


    민종기 목사(충현선교교회 원로, KCMUSA 이사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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