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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 홍춘만 목사 추모사] “홍 ‘선목님’ 또 만나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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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 작성일2025-12-17 | 조회조회수 : 1,961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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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선목’은 ‘선생님''과 ‘목사님''의 준말로 내가 고 홍춘만 목사님께 생전 시 불러드렸던 준말 호칭이다. 비록 지금은 더이상 부를 순 없어도 그 언젠가 주님 만나 뵈올 때 반갑게 부를 수 있으리라.


연분홍 빛 여고 시절, 짙은 회색 칠판 위에 하얀 분필로 정갈히 온통 숫자로 채우시고 하나하나 짚으시며 섬세하게 가르치던 모습은 마치 훗날 ‘크로스웨이 성경 연구’ 강사님으로 탁월한 가르침의 지도력이 떠올려진다. 또한 학생들을 바라보는 따뜻한 눈빛과 친절한 목소리는 마치 훗날 교역자로서의 교인들을 향한 세심한 지도와 배려, 인도하심과 돌보심을 충분히 예행하심과 같았다.


시험감독으로 교실에 서 계셨을 땐 뒷짐 지시고 창밖을 바라보시며 눈을 지긋이 감으시곤 했는데 마치 학생들을 향한 신임과 선하심의 모습이셨고 가끔 이북 사투리를 섞어 가르치실 땐 교실의 분위기를 한결 밝고 훈훈하게 조성하시곤 하셨다. 지금 생각하면 사랑, 온유, 자비의 목회자 모습을 그대로 보여주신 것 같다.


길섶 개나리 활짝 웃는 어느 봄날 가정 방문시, 어머님과 대담하시며 함께 기도하시던 모습을 나는 창살사이로 살짝 엿보았던 재미있었던 기억이 새롭다. 후에 어머님의 평양 냉면이 아주 맛있었다며 나에게 공부 더 잘하라고 등을 다독여 주심, 수줍음 많았던 나의 학교생활에 많은 용기와 활력이 되었다. 그의 오랜 목회사역 동안 그 숱한 교인들과 이웃들에게 한결같고 아낌없는 격려와 위로와 사랑으로 이끌어 주셨음을 믿어 마지 않으며 감사드린다.


유수한 세월의 끈은 오랫동안 연락이 두절되게 하였고 반세기 훌쩍 넘은 어느 날 옛 제자와 옛 스승과의 재회가 기적적으로 간신히 이루어 졌는데 젊은 날들의 검은 머리는 사라지고 희끗희끗 반짝이는 은발로 고운 빛 석양처럼 물들어 가는 은퇴자들이 되었다. 흥분 속 희비가 엇갈린 짧았던 대화 중 “목사가 되었다고? 아니 그 얌전한 학생이 여자목사?”라고 놀라시며 대견한듯 흐믓한 미소로 바라 보시는 눈빛은 그 오래 전의 학생들을 향한 변치 않은 따뜻한 눈빛 그대로였다.


세월은 한시도 기다려 주지 않고 멈추지 않는 바람처럼 흘러갔으나 그는 과연 어제의 훌륭하신 선생님처럼 오늘도 두루두루 갖추신 훌륭하신 목회자로 우뚝 서 계셨다. 주님의 귀한 사역을 통한 믿음의 여정을 복음전파의 열정과 헌신으로 활발히 힘차게 이루어 나가 셨음에, 또한 보급하신 성경 가르침의 여러 저서들을 통해 믿는 자들에게 신앙의 발판을 더욱 더 견고하게 하시고 오래전 고국에서의 캠퍼스 사역을 통한 십대 청소년들에게 믿음의 씨앗을 뿌리시어 훗날 풍성한 열매가 되어 주님의 복된 소식이 더욱 더 확장, 번성하게 됨을 주께 감사 찬양 드린다.


평소 음악을 좋아하셔서 은퇴 후 합창도 즐기시며, 나이가 들었어도 언젠가 소박한 음악회를 한번 열자고 동의도 하셨는데 비록 이루어지진 못했지만 그는 이 땅 위의 어떠한 음악회보다 최상의 하늘나라의 천군천사 합창단과 함께 소리 높여 기쁜 찬미의 향연을 누릴 것임을! 할렐루야!


청명한 하늘 늦가을 붉게 물든 단풍잎 사이, 그는 천국 배낭 메시고 이젠 더이상 고향 떠난 이방인이 아닌 영원한 본향 새 하늘 새 땅 천국여행길로 오르셨다.  


“내가 여호와의 집에 영원히 거하리다(시 23:6)” 이멘. 또한 우리에겐 곧 머지않아 ‘이 땅에 평화’ 아기 예수님 탄생을 알리는 즐거운 성탄 캐롤의 기쁜 선물을 남겨 주시고 홀연히 먼저 떠나 가셨다.  이 땅 위의 이별 슬픔이 천국의 만나는 기쁨으로 이어짐에 큰 힘과 위로 받으며 주께 소리 높여 감사 찬양 영광 올려 돌린다 “우리가 항상 주와 함께 있으리라” (데전4:17). 


어디선가 천사들의 노래소리가 아름다운 천상의 교향곡으로 온 누리에 울려 퍼진다. Gloria in excelsis Deo! 할렐루야! 아멘.


이승은 목사(연합감리교 은퇴목사, 실비치 거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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