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훈구 장로 칼럼] 먼 이국의 섬나라에서 딸 가족과 함께 드린 예배의 감사 > 칼럼 | KCMUSA

[이훈구 장로 칼럼] 먼 이국의 섬나라에서 딸 가족과 함께 드린 예배의 감사 > 칼럼

본문 바로가기

칼럼

홈 > 목회 > 칼럼

[이훈구 장로 칼럼] 먼 이국의 섬나라에서 딸 가족과 함께 드린 예배의 감사

페이지 정보

작성자 | 작성일2025-12-23 | 조회조회수 : 2,155회

본문

나는 어릴 때부터 어머니로부터 주일을 지키는 신앙 교육을 받으며 자랐다. 주일은 세상적인 어떤 일보다 예배를 최우선으로 해야 한다는 가르침이었다. 농촌에서 자라던 시절, 주일에 집에 있으면 논이나 밭일을 도울 수도 있었겠지만, 어머니는 주일에는 예배를 드리고 전도하거나 쉬는 일 외에는 하지 않도록 분명히 가르치셨다. 그 신앙의 기준은 내 삶의 뿌리가 되었다.


결혼 후 한국에서 신앙생활을 할 때도 자녀들을 동일한 원칙으로 양육했다. 그리고 약 25년 전 미국으로 주재원으로 나오면서 이민 교회에서 신앙생활을 시작했을 때, 주일 예배를 드린 후에도 쉽게 세상적인 활동을 하는 모습들을 보며 마음이 편치 않았던 기억이 있다. 예배를 드린 뒤 아이들이 친구들과 영화를 보러 가도 되느냐고 물어올 때면, 나는 두말없이 “안 된다”고 말하며 주일은 하나님께 드려진 날임을 강조했다.


이제는 딸 둘과 아들 하나 모두 결혼하여 다섯 명의 손주를 둔 할아버지가 되었고, 자녀들의 가정과 신앙교육은 대부분 그들에게 맡기고 있다. 다만 한 가지 원칙만은 여전히 강조한다. 병원에 입원해야 할 정도가 아니라면, 주일에는 반드시 예배를 드려야 한다는 것이다. 그러나 요즘은 아이들이 조금만 아파도 온라인 예배로 대체하는 등 예배에 대한 인식이 점점 자유로워지는 모습을 보며 마음 한편이 편치 않기도 하다.


그런 가운데 몇 달 전부터 계획했던 큰딸 가족 다섯 명과 우리 부부, 모두 일곱 명의 호주,뉴질랜드 여행이 크리스마스 휴가를 맞아 이루어졌다. 지난주 화요일 미국을 출발해 비행기를 한 번 갈아타고, 샌프란시스코에서 시드니까지 15시간 비행을 포함해 집을 나선 지 무려 26시간 만에 호텔에 도착했다. 비행기 안에서 긴 시간을 보내며 ‘다시는 이렇게 먼 여행을 오지 말아야겠다’는 생각을 여러 번 하다가, 마침내 시드니에 도착했다.


도착 다음 날에는 시드니 하면 떠오르는 오페라 하우스를 방문했다. 1959년에 착공되어 1973년에 완공된 이 건축물은 여러 개의 셀 형태로 구성되어 있으며, 공연과 영화 촬영, 발레 등 다양한 예술이 펼쳐지는 세계적인 명소였다. 또한 시드니 타워에 올라 시드니 도시 전경을 한눈에 바라보는 아름다운 광경도 경험했다. 아이들이 좋아하는 수족관과 동물원, 해변가를 다니며 여행을 이어갔다.


여행하며 느낀 호주는 전반적으로 선진국이라는 인상이 강했다. 그래서 호주에 대해서 여러가지 SNS를 통하여 정보를 찾아보았다.  섬나라이지만 세계에서 6번째로 큰 나라로서  한반도의 35배에 해당하며 인구는 약 2760만명정도 로서 치안이 안정되어 있었고, 물가도 미국보다는 대체로 저렴하게 느껴졌다. 1788년부터 영국의 식민지배를 받았으며, 1901년 '오스트레일리아 연방'으로 출범하여 이후 영국과의 법적 종속 관계를 점차 단절하며 완전한 독립 국가가 되었다. 


그리고 호주는 남반구에 위치한 대륙 국가로 광활한 자연과 안정된 사회 시스템을 갖춘 나라이다. 다문화 사회를 바탕으로 개인의 자유와 삶의 균형을 중시하며, 경제·교육·의료·치안이 전반적으로 안정된 나라라는 평가도 많았다. 한국의 GDP가 세계 12~13위, 호주가 15위(2025년 기준)라 하니 경제 수준은 비슷하지만, 사람들의 삶의 방식은 한결 여유롭고 자유로워 보였다.


문제는 건강이었다. 미국에서 출발할 때부터 아이들이 감기 기운이 있었고, 도착 후 강행군을 하였지만 아이들은 여행에 대한 흥미로 오히려 점차 회복되어 가는데 정작 할아버지인 나는 기침과 몸살감기에 걸리고 말았다. 토요일 하루는 혼자 호텔에서 쉬며 회복에 집중했다. 그러다 주일 아침이 다가오자, 예전에 들었던 한 부흥사 목사님의 말씀이 떠올랐다.


“지팡이를 짚을 힘만 있어도 예배는 드려야 합니다.”


나는 병원에 입원할 정도가 아니라면 예배를 드려야 한다는 마음과, 손주들의 신앙 교육을 위해 할아버지로서 솔선수범해야 한다는 책임감을 가지고 SNS를 통해 가까운 교회를 찾기 시작했다. 한인 교회도 있었지만, 손주들이 잘 이해할 수 있도록 영어권 교회이면서 장로교회를 찾기로 했다. 그렇게 딸 가족 모두와 함께 아침 식사 후 주일 대예배를 드리러 교회로 향했다.


현지 영어권 성도들이 함께 모여 드리는 예배는 손주들에게도 의미 있는 시간이 되었으리라 믿는다. 데살로니가전서 4장 13절부터 5장 28절 말씀을 본문으로 한 “A Future of Hope”라는 제목의 설교 말씀과 찬양을 통해, 크리스마스 주일에 이 먼 이국의 섬나라에서 딸 가족 모두와 함께 하나님께서 기뻐하시는 예배를 드릴 수 있었음에 깊은 감동과 감사가 밀려왔다.


주일 저녁 무렵, 이 글을 적으며 고백한다. 이 모든 시간을 허락하신 하나님께 감사드리며, 먼 곳에서도 예배의 자리를 사모하게 하신 은혜가 참으로 크고 귀하다는 사실을 다시 한 번 마음에 새긴다.


이훈구 장로(G2G선교회 대표)

  • 이 기사를 공유하세요

KCMUSA,680 Wilshire Pl. #401, Los Angeles,CA 90005
Tel. 213.365.9188 E-mail: kcmusa@kcmusa.org
Copyright ⓒ 2003-2020 KCMUSA.org. All rights reserve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