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상기 목사의 목양칼럼] 삶에 동행이 되어 준 York Blv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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필자가 1973년 11월에 20대 초반의 젊은 나이에 미국에 처음 와서 53년이 지난 지금까지 다른 곳은 가지 아니하고 이곳 Los Angeles에서만 거주하고 있습니다. Los Angeles는 세계의 많은 도시 중 단일 도시로는 가장 큰 면적을 가지고 있습니다. 한국의 경기도 면적과 같은 규모로 알려졌습니다.
이곳은 미국의 여러 도시 중 나이가 가장 젊은 도시이기에 다른 오래된 도시에 비하면 도로가 잘 발달해 있습니다. 비행기를 타고 하늘에서 Los Angeles 시를 내려다보면 마치 바둑판을 보는 것처럼 일정한 간격을 유지하면서 멀리 직선으로 이어지는 여러 도로망을 보면서 그 아름다움에 감탄하며 놀라게 됩니다.
그뿐만 아니라 도시(downtown) 한가운데 놓은 빌딩 숲으로 고속도로가 동서 사방으로 뚫려있습니다. 도시 면적이 큰 것이 살아가는 데 좋은 면도 있지만, 불편함을 주기도 합니다. 예를 들면 대중교통이 원활하지 못한 것입니다. 그래서 이곳에서 원하는 삶을 살아가기 위해선 차가 없이는 힘이 듭니다.
캘리포니아의 자동차 대수는 사람의 숫자보다 많습니다. 이곳의 많은 길 가운데 필자가 가장 오랫동안 그리고 많이 사용한 길이 있습니다. York Blvd.입니다. 40년 이상 그 길을 매일 오고 갔습니다. 어떤 때는 하루에 두 번도 오간 때가 있었습니다. 이유는 필자가 섬기던 교회가 그 길에 있었기 때문입니다.
나의 삶, 목회 여정의 중심에 그 길이 있었습니다. 5년 전에 그 길 위에 있던 교회 건물을 매각하고 그곳에서 2.7마일 떨어진 곳에 새 교회당을 구입해서, 그 길을 예전처럼 자주 다니지는 않지만 지금도 한 달에 한두 번은 그 길로 차를 운전하여 가고 있습니다. 그 길을 향할 때는 잔잔한 감동이 있습니다.
지난 수십 년간 오가면서 주님과 대화하고 기도하며 때로는 감사하며 어떤 때는 아무도 모르게 홀로 아픔의 눈물을 흘리기도 했었던 생생한 기억이 살아있는 길이기 때문입니다. 그래서 지금도 가끔 그 길을 지날 때면 이런 기도를 합니다. "주님 지난 40여 년 간 이 길로 선하게 인도하여 주심을 감사드립니다."
미래에 대한 계획이 없었습니다. 어디로 가야 할지 어떻게 가야 하는지 아무것도 몰랐었습니다. 자신도 없었고 감당할 능력도, 실력도 없었습니다. 그런 나를 주님이 사랑하시고 축복해주셨습니다. 주님의 몸 되시는 교회와 천하보다 더 귀한 영혼들을 맡겨주셨지만 할 수 있는 것이 아무것도 없었습니다.
그런 나를 도우셔서 모두가 부러워하는 42년의 긴 목회 여정을 아름답게 마무리하게 하셨습니다. 지난날을 생각하니 주님의 은혜와 사랑을 천 번, 만 번 아니, 그 이상 감사 또 감사드리지 않을 수 없습니다. 오늘 토요일 새벽기도회를 마치고 집으로 향하는 길에 주님의 사랑을 다시 느끼고 싶어 York Blvd.로 달렸습니다.
2026년 1월17일
이상기 목사(평강교회원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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