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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상기 목사의 목양칼럼] 60여 년 만에 귀향하신 6·25 참전 간호장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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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 작성일2026-01-26 | 조회조회수 : 113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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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0년 가까이 미국에서 교제를 이어온 6·25 참전 간호장교 이종선 여사님이 계십니다. 필자와 달리 이 여사님은 직장을 따라 여러 곳으로 이주하시며 사셨습니다. 60여 년 전 소령의 신분으로 미국에 이민 오셨습니다. 그러시다가 2년 전 미국의 삶을 정리하시고 고향으로 영주 귀국하시어 충북 단양의 경치 좋은 호숫가에 집을 마련하셨습니다.


이 여사님이 얼마나 대단한 분이신가를 이곳에 계실 때는 몰랐습니다. 그러다가 지난해 10월 1일 한국의 국군의 날 행사를 통하여 언론에 보도된 내용을 보고서 놀라지 않을 수 없었습니다. 국군의 날 행사장에 이재명 대통령님과 손을 잡고 행사장으로 걸어 들어가는 것이 방송사 텔레비전을 통하여 보도되었습니다.


행사가 진행되는 동안 대통령님 옆자리에 계셨습니다. 19살의 나이에 간호장교로 6·25 전쟁에 참여한 공로가 인정된 것입니다. 그때부터 평생을 환자들을 돌보며 사셨습니다. 자신보다는 이웃을 돕는 삶을 사셨습니다. 그동안 수차례 이 여사님의 본이 되는 아름다운 삶에 대하여 칼럼을 써 신문에 기도하기도 했었습니다.


내일 일을 알 수 없는 것이 우리의 삶이라고 했던가요? 홀로 외롭고 고독한 이민의 삶에서 그토록 그리워하고 꿈에도 그리던 고향으로 60여 년 만에 가셨습니다만 그곳에서 기다리는 것은 생각대로 좋은 일만 있는 것은 아니었습니다. 두 달 전 위에 약간의 통증이 생겨 병원에서 건강검진을 하면서 발견이 되었습니다.


위암 4기 진단이 나온 것입니다. 평생 전문 의료인으로 살아오셨기에 주변 친지들의 도움으로 서울의 큰 병원에서 12월 10일에 수술 날짜를 받았습니다. 위 전체를 제거하는 수술이라는 것입니다. 그 수술을 하면 위가 없기에 식사를 이전처럼 할 수가 없어 하루에 6~8번 이상 소량으로 하여야 한다는 것입니다.


수술 일자가 정해지자 필자에게 전화를 주셨습니다. 필자는 이 여사님을 할머니로 부르고 있습니다. 95세가 되시기 때문입니다. 이곳에 계실 때는 할머니의 마지막 일을 필자에게 맡기시어 할머니가 언제 어느 지역에서 운명하시든지 시신이 필자에게 오기로 되어 있었습니다. 장의사와 장지까지 다 준비해 두셨습니다. 


그런데 한국으로 귀향하심으로 국방부가 국립묘지에 모시도록 준비가 되어있습니다. 평생을 마취전문인으로 수많은 환자의 수술을 도우며 사셨습니다. 그러시기에 수술의 준비와 과정 이후에 상태에 대하여 잘 알고 계십니다. 더구나 할머니는 고령의 나이시기에 큰 수술을 하시는 것이 부담되지 않을 수 없습니다.


전문 의료인이 아니라면 권할 수 있는 말이 있을 것입니다만 필자가 드릴 말이 없었습니다. 그래서 기도만 하고 있습니다. 그런데 정해진 수술 일자 수일 전인 12월 초에 전화를 주셨습니다. 수술하지 않기로 하셨다는 것입니다. 수술하는 것도 쉬운 결정이 아닌 것처럼 수술하지 않기로 한 것도 쉬운 결정은 아닙니다.


자신에게 다가온 피할 수 없는 현실을 엄숙하게 받아들이기로 정하신 것입니다. 쉬운 결정이 아닙니다. 그 같은 결정을 내리기까지 깊은 고뇌와 반복되는 생각을 하셨으리라 믿습니다. 그 말을 듣고서 한동안 할 말을 잃었습니다. 만일 그 일이 나에게 일어난 것이었다면 나는 그 상황에서 어떤 결정을 내릴 수 있었을까?


삶은 무엇이고 죽음은 무엇임을 모르는 사람이라면 살기 위하여 수술대에 오를 것입니다. 그런데 할머니는 아셨습니다. 삶은 반드시 정해진 끝이 있는 것을 아신 겁니다. 그 끝이 먼 것이 아님을 아신 겁니다. 그뿐만 아니라 인생이 죽음으로 끝나는 것이 아니라 그다음으로 이어지는 다른 세상이 있는 것을 아셨습니다.


그러므로 자신의 삶을 스스로 정하지 아니하고 삶의 주인 되시는 주님께 맡기신 것입니다. 할머니의 그러한 마음의 결정을 알기에 “잘하셨다”라고 말씀드렸습니다. 그러면서 함께 기도할 것을 약속받았습니다. 마 11:28 절에서 “수고하고 무거운 짐진 자들아 다 내게로 오라 내가 너희를 쉬게 하리라” 하신 주님의 말씀이 함께 하시길 축복합니다.


2026년 1월 24일  

이상기 목사(평강교회 원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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