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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훈구 장로 칼럼] 65세 생일, 선교 이야기로 채운 하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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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 작성일2026-01-26 | 조회조회수 : 14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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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릴 때는 생일이 되면 어머니가 끓여 주시는 미역국이 전부였다. 그나마 생일이라고 미역국을 먹을 수 있는 형편이었던 것만 해도 지금 생각해 보면 감사한 일로 느껴진다. 요즘 손주들이 맞는 생일을 보면, 여러 사람들이 생일 선물을 주고, 생일 파티를 하면 친구들로부터 선물도 많이 받으며 즐겁고 신나는 생일 잔치를 하는 모습을 볼 수가 있다.


나는 오늘 만 65세가 되는 생일을 맞이하게 되었다. 그런데 65라는 숫자를 생각하니, 뭔가 좀더 색다르게 생일날을 보내고 싶은 마음이 들었다. 미국에서는 65세가 되면 메디케어를 적용받아 의료 혜택이 많아지는 나이이다. 또 그동안 살던 집에 대해서 더 이상 세금이 올라가지 않는 나이도 65세이다. 그리고 사회보장 연금을 신청하는 정규적인 나이도 65세이다. 물론 62세나 67세 등 다른 나이에도 신청할 수 있지만, 많은 사람들이 65세에 주로 신청하는 편이다.


그렇게 중요한 나이인 65세의 생일에 무엇을 하면 좋을까 생각하던 중, 내가 살고 있는 지역에 한인 선교사님 세 분이 계시다는 것이 떠올랐다. 그래서 그분들을 점심 식사에 초대하여 함께 식사를 하며 선교 이야기를 나누는 것이 괜찮겠다는 생각을 하게 되었다. 그렇게 세 분의 선교사님과 점심 약속을 잡고 함께 식사 하면서, 선교 활동 이야기를 듣는다는 것이 내게는 참으로 즐겁고 귀한, 그리고 뜻깊은 시간이 될 것 같았다.


왜냐하면 내가 어릴 때 어머니께서 신학교를 가서 목회자가 되었으면 하는 마음을 조심스럽게 표현하신 적이 있었기 때문이다. 그때 나는 “네, 그렇게 하겠습니다”라는 대답을 하지는 않았지만, 어머니의 그 말씀이 늘 마음속에 남아 있었다. 그래서 미국으로 온 이후 50대 중반에 일을 하면서 신학교를 다니게 되었고, 목회학 석사와 선교학 박사 학위를 받게 되었다. 그리고 자비량 선교회를 설립하여 선교 지원하는 일을 하게 되었다.


비록 내가 목회자는 아닐지라도, 평신도로서 선교를 지원하며 선교지의 이야기를 듣는 시간은 늘 특별하다. 내가 직접 하지 못했던 사역을 하셨고 또 지금도 하고 계시는 선교사님들에 대한 존경의 마음이 늘 내 마음속에 자리 잡고 있기 때문이다.


세 분 선교사님 중에 가장 연장자는 76세로 이미 은퇴하신 선교사님이시다. 젊었을 때부터 멕시코 지역에 세 개의 교회를 개척하고 현지인 목회자를 양성하셨는데, 지금도 그 교회들이 잘 운영되고 있음에 참으로 감사한 마음이 들었다. 선교사님은 교회를 개척하여 어느 정도 자립이 가능해지고 목회자 사례비가 나올 정도로 성장하면, 그 교회를 현지인 체제로 전환하고 다시 또 다른 교회를 개척하는 과정을 통해 세 개의 교회를 세우셨다. 그 교회들을 현지인 목회자에게 맡기고 은퇴하신 후에도 이곳 텍사스에 계시면서 가끔 그 지역을 방문하여 설교를 하신다고 하니, 참으로 보람 있는 사역을 하셨고 또 하고 계신 분이라는 생각이 들어서 더욱 존경하는 마음이 들었다.


또 다른 선교사님은 70세이시다. 약 27년간 파라과이에서 선교사로 사역하다가, 멕시코 과달라하라에서 4년을 보내셨고, 약 6년 전부터는 멕시코 국경 지역에 거주하시며 현재도 현지 신학교에 가셔서 일주일에 두 번씩 후배 양성을 위해 가르치고 계신다. 또 멕시코 현지 목회자들이 사용할 설교집을 스페인어로 출간 준비 중이신데, 곧 출간된다고 하셨다. 그 설교집이 현지 목회자들에게 큰 도움이 될 것이라 생각하니, 70세의 연세에도 건강하게 귀한 사역을 감당하시는 모습에 참으로 존경하는 마음이 들었다. 그 선교사님의 이름으로 출간될 책은 저자 David Han Kon Im, 책 제목은 『Sermones Expositivos de Hoy(오늘의 강해 설교)』이다. 나는 많은 감동과 감명을 받았다. 한국에서 남미로 가셨다가 지금은 멕시코 국경 지역에서 후배 양성에 이처럼 열정적으로 헌신하시는 70세의 선교사님을 보며, 참으로 많은 것을 깨닫고 배울 점이 많다는 생각이 들었다.


그리고 또 다른 한 분은 멕시코 레이노사 지역의 난민촌에서 난민들을 여러 모로 섬기고 있는 선교사님이시다. 작년에 그분을 만난 이후, 내가 다니는 교회에 알려 교인들이 옷과 담요 등 겨울철 난민들에게 필요한 물품들을 교회로 가져와서 전달한 적이 있다. 이번에는 내가 작년 12월 세계한인기독언론협회에서 해외 거주 한인을 대상으로 실시한 독서 공모전에 참여하여, 김신구 목사님의 『믿음 서바이벌』을 읽고 쓴 독후감으로 입상하여 상금을 받게 되었는데, 그 상금을 선교사님께 전달하며, “이 돈은 하나님께서 주신 것이니 멕시코 선교지를 위해 사용해 달라”고 부탁드리기도 했다.


나의 65세 생일에 뭔가 색다른 시간을 보내고 싶다는 마음으로 시작한 이 만남을 통해, 나는 참으로 귀한 선교사님들의 삶과 사역 이야기를 들을 수 있었다. 내가 직접 해 보지 못한 사역의 현장을 그분들의 이야기를 통해 듣는 동안, 마음 깊은 곳에서 감사와 감동이 차올랐다. 단순한 생일 모임이 아니라, 하나님께서 지금까지 인도하신 나의 삶을 돌아보게 하시고, 앞으로의 삶의 방향을 다시 묻게 하시는 시간이었다. 


그리고 멕시코 과달라하라 인근 영세 산간지역 인디오 마을의 교회 건축을 돕기 위해, 65세 생일을 기념하며 건축 지원금을 보낼 수 있어서, 마음 깊이 감사와 기쁨을 느낀다. 비록 그곳에 직접 찾아가 선교활동을 하지는 못하지만, 멀리서도 이렇게 간접적으로나마 동역할 수 있다는 사실이 참으로 감사하고 행복하게 느껴진다.


이렇게 의미 있게 65세 생일을 보낼 수 있도록 인도하신 하나님께 진심으로 감사드린다. 또한 이 땅 곳곳에서 묵묵히 사명을 감당하고 계신 귀한 선교사님들을 이곳으로 보내 주시고, 함께 교제하며 그분들의 이야기를 들을 수 있게 하신 것도 큰 은혜였다. 인생의 후반부로 들어서는 이 시점에서, 남은 삶 역시 나 자신을 위해서가 아니라 하나님께서 기뻐하시는 방향으로, 누군가를 세우고 섬기는 삶으로 이어지기를 조용히 기도해 본다.


이훈구 장로(G2G 선교회 대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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