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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키워드로 세상읽기] AI 시대, 서민의 가장 강력한 무기는 타이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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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 작성일2026-01-27 | 조회조회수 : 8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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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방 게시판에 빼곡히 붙어 있던 노란 쪽지들을 기억하는가. 휴대폰이 없던 시절, 우리는 약속 장소에서 엇갈리면 속수무책이었다. 오가는 길에 무슨 일이 생겨도 알릴 방법이 없었다. 마냥 기다리다 5분 차이로 서로의 길을 비껴가는 일도 비일비재했다. 인공지능이 일상이 된 오늘, 그때의 아날로그적 기다림을 생각하면 격세지감이 밀려온다.


요즘 IT 업계의 화두는 ‘바이브 코딩’이다. 개발 전문가가 아니더라도 몇 가지 AI 도구만 다룰 줄 알면 앱이나 웹사이트를 뚝딱 만들어내는 시대다. AI의 성능이 매년 비약적으로 발전하고 있다. 과거처럼 사람이 컴퓨터에 자신을 맞추던 시대를 지나 이제는 개인의 필요에 따라 앱을 직접 만드는 시대가 된 것이다. ‘바이브(Vibe)’라는 표현은 복잡한 프로그래밍 문법 대신 자연어로 소통하며 시스템을 구축하는 모습이 마치 음악의 분위기를 타는 것과 비슷하다는 데서 비롯됐다.


그러나 오해해서는 안 된다. 바이브 코딩이라고 해도 모든 것이 말로만 되는 것은 아니다. 결국 타이핑을 통해 생각을 입력해야 한다. 나는 작년부터 지역 시니어 컴퓨터 교실을 운영해오고 있다. 오는 3월에도 새로운 수업을 앞두고 있지만, 수강생들의 실력 편차를 볼 때마다 마음이 무겁다. 이번 강의에서 내가 무엇보다 강조하고 싶은 핵심은 바로 타이핑 실력이다. AI를 활용하려고 해도, 바이브 코딩의 흐름을 타려 해도 결국 자판을 두드릴 줄 알아야 하기 때문이다.


내가 강조하는 기준은 명확하다. 바로 ‘생각의 속도대로 타이핑하기’다. 타이핑이 생각보다 느리면 우리는 AI 시대의 흐름에서 뒤쳐질 수밖에 없다. 인공지능의 미래를 누구도 장담할 수 없지만, 타이핑이 반드시 필요한 기본기라는 사실만은 변함이 없다. 나는 시니어들에게 치매 예방을 위해 피아노를 배우듯 자판과 친해지라고 권한다.


그동안 나는 ‘성경 디지털 필사 운동’을 통해 손끝 감각과 타이핑 감각을 함께 익히는 활동을 권장해왔다. 그러나 호응은 그리 높지 않다. “앞으로 말만 하면 다 되는 세상인데 굳이 배워야 하나?”, “필사는 손맛”이라는 둥 하지 않을 이유는 천 가지도 넘는다. 하지만 타이핑은 자전거 타기와 같다. 몸으로 익히는 일이다. 그렇게 어려울 것 없다. 일단 몸에 배면 평생을 써먹을 수 있는 최고의 생존기술이다.


AI의 미래 이야기를 하면 아내는 늘 걱정스런 눈빛으로 묻는다. “우리는 오래 살았지만, 우리 손자들이 살아갈 세상은 괜찮을까? 정말 종말이 오는 건 아닐까?” 전문가들조차 앞날을 예측하지 못하는 세상에서 우리같은 서민들이 별다른 대책이 있을리 없다.


세상은 복잡하다. 인공지능, 암호화폐, 메타버스, 웹3, 블록체인 같은 기술이 쓰나미처럼 밀려온다. 국가 이데올로기마저 희미해졌고, 미국 주도의 세계 질서 또한 흔들리고 있다. 그야말로 각자도생의 시대다. 이 거대한 변화와 불확실성 속에서 내가 서민들에게 제안하는 가장 현실적인 대비책은 역설적으로 ‘타이핑’이다. 이제 “독수리 타법으로도 충분하다”는 말은 내려놓자.


거창한 이유는 접어두고, 일단 두 손을 자판 위에 올려보자. 내 생각이 막힘없이 화면에 펼쳐질 때, 비로소 우리는 AI라는 거친 파도를 타고 나아갈 준비가 되는 것이다.


이재호(유튜브 ‘굿모닝 바이블 잉글리쉬’ 운영자)

www.bible-english.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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