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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0년간 자살유가족 130만…도울 방법은 없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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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작성자 | 작성일2023-01-12 | 조회조회수 : 2,105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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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자살유가족 지원체계 마련을 위한 토론회’ 개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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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서울 한강 한강대교 보도 난간에 '누군가 내 곁에 있어'라는 문구가 새겨져 있다. (사진출처=연합뉴스)


    “가족 중 누군가가 자살하면 주변 시선 때문에 마음 놓고 울지도 웃지도 못해요. 사랑하는 사람을 지켜내지 못했다는 죄책감과 미안함 때문에 밥도 안 넘어가고요. 모든 일상이 깨지고 죽지 못해 살죠. 평생 마음의 짐에 짓눌리는 기분이에요. (자살 유가족 A씨)”


    [데일리굿뉴스] 이새은 기자 = 한 사람이 자살하면 자살자와 가깝게 지내던 주변인 중 적어도 6명에서 10명의 유가족이 발생한다. 2021년도 한 해 동안 국내 자살자는 1만3,352명. 이로 인해 발생하는 자살유가족 수는 무려 8만112명에서 13만3,520명에 달한다는 계산이 나온다. 학계에서는 지난 10년 간 누적된 자살유가족이 130만 명에 이른다고 추산한다.


    매년 증가하는 자살률에 자살유가족도 늘어난다. 국내외 연구결과에 의하면 자살유가족은 자살에 노출되지 않은 일반인보다 80배에서 많게는 300배 높은 자살률을 보인다. 우울증에 시달릴 확률도 7배 이상 높다. 이들을 ‘자살 고위험군’이라고 부르는 이유다.


    라이프호프기독교자살예방센터(대표 조성돈·이하 라이프호프)는 12일 한국기독교회관 조에홀에서 ‘자살 유가족 지원체계 마련을 위한 토론회’를 개최했다. 토론회에는 조성돈 라이프호프 대표, 강명수 미안하다고맙다사랑한다(이하 미고사) 운영진, 이구상 한국생명존중희망재단 본부장, 임삼진 생명존중시민회의 상임이사 등 전문가들이 발제자로 나서 자살유가족 지원 방안을 모색했다.


    발제자들은 국가와 지자체 차원의 보다 적극적인 사후개입과 자살유가족 지원체계 마련을 촉구했다. 특히 유가족 자조모임 구성 지원과 체계적 돌봄의 필요성을 강조했다.


    조성돈 라이프호프 대표는 “아직까지 유가족 모임이 활성화돼있는 곳은 드물 뿐더러 유가족이 알아서 모임을 찾고 제 발로 찾아와야 하는 구조”라며 “유가족들이 일상을 공유하고 서로를 도울 수 있고, 더 나아가서는 조직화 될 수 있는 구심점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강명수 미고사 운영진은 “자살유가족을 가장 잘 이해할 수 있는 사람은 같은 처지에 처해본 자살유가족일 것”이라며 “진작 상실의 아픔을 겪어본 유가족이 다른 이들을 도울 수 있도록 동료지원서비스 체계를 마련해서 자조모임이 활성화 되는 게 필요하다”고 말했다.


    이 외에도 재정적 지원과 같은 현실적인 도움도 필요하다. 우리나라는 매년 40대와 50대에서 5,000명 이상의 자살자가 나오는데, 해당 연령대에서는 남성이 여성의 3배에 이른다. 가장의 죽음은 한 순간에 가족 전체가 경제적 어려움에 직면하는 결과로 이어진다.


    조 대표는 “대한민국에서 가장 자살을 많이 하는 이들은 중년 남성”이라며 “남은 가족들은 감정적인 어려움에 경제적 어려움이라는 현실적 문제까지 더해져 복합적 어려움에 빠지게 된다”고 우려했다.


    그러나 아직까지 자살에 대한 국가차원의 지원과 관심은 부족한 상황이다. 2022년 자살예방을 위해 편성한 예산 또한 총지출(101조4,100억원)의 약 0.044%인 451억원에 불과했다. 2017년 기준 일본의 자살예방 관련 예산은 6조7,033억원으로 한국보다 160배 많았다. 정부는 2019년도부터 ‘자살유족 원스톱 서비스’를 지원, 2025년까지 확대하기로 했지만 올해 예산이 동결된 상황이다.


    임삼진 생명존중시민회의 상임이사는 “아직까지 자살유가족에 대한 지역 예산은 없다 해도 과언이 아니다”며 “국가가 자살문제를 ‘개인의 문제’가 아닌 ‘사회문제’로 인식해, 지자체 곳곳에서 유가족 지원과 상담, 민간단체와의 협력을 구축해야 한다”고 말했다.


    조성돈 대표는 “유가족 문제는 가장 최선의 자살예방 활동”이라며 “이들이 애도의 기간을 넘어 일상을 회복하는 단계까지 나아갈 수 있도록 도와야 한다”고 촉구했다.


    한편, 이날 참석자들은 유가족 지원체계 마련을 촉구하는 성명서를 발표했다. 구체적으로 ▲자살유가족에 대한 인식 교육 강화 ▲자살유가족 자조모임 지원 확대 및 동료활동가 육성 ▲자살유가족 단기 쉼터 확보 ▲자살유가족지원센터 설립을 요청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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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라이프호프기독교자살예방센터는 12일 한국기독교회관 조에홀에서 ‘자살유가족 지원체계 마련을 위한 토론회’를 개최했다. 사진은 조성돈 라이프호프기독교자살예방센터 대표. ⓒ데일리굿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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