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퍼런 날처럼 생생한 하나님 능력 보여주고 싶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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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자와의 만남] ‘시퍼렇게 살아계신 하나님’ 출간 안호성 목사
“시퍼렇게 살아계신 하나님.” 한국교회 차세대 부흥사로 손꼽히는 안호성(45·사진) 울산온양순복음교회 목사가 자주 쓰는 말이다. 구수한 충청도 사투리와 함께 사자처럼 포효하는 영적 외침은 ‘영적 무기력증’에 빠진 성도들에게 다시 일어설 수 있다는 희망을 선사한다.
경기도 동두천의 한 카페에서 9일 만난 안 목사는 “신간 ‘시퍼렇게 살아계신 하나님’(규장)이 출간 45일 만에 4쇄가 팔려나갔다”면서 “한국교회 성도들이 책 제목처럼 입이 아니라 삶으로 시퍼렇게 살아계신 하나님을 체험하고 증명했으면 좋겠다”고 했다.
안 목사는 “신종 코로나바이러스감염증(코로나19) 사태로 성도들의 영성이 점점 무뎌지고 영적으로 무기력해지는 상황에서 시퍼런 날처럼 우리 하나님의 능력과 권세가 생생하다는 사실을 증명하고 싶었다”고 설명했다.
책은 안 목사가 감리교 목회자의 아들로 태어나 학창시절 방황을 하다 극적으로 사명을 갖게 된 이야기에서 시작한다. 조용기 여의도순복음교회 원로목사의 고향이면서도 순복음의 불모지라 할 수 있는 울산 온양에 오중복음의 깃발을 꽂고 바닥에서부터 교회를 일군 개척 스토리가 나온다.
그는 책에서 감격스러운 예배의 중요성을 거듭 강조한다. “하나님을 정말 믿는다면 죽은 조상을 앞에 두고 치르는 제사처럼 예배를 그렇게 무미건조하게 드려선 안 된다”면서 “하나님께 드리는 예배를 보면 그 사람이 정말 하나님을 믿는지 아닌지 알 수 있다”고 말했다.
울산온양순복음교회는 예배시간이 길기로 유명하다. 찬양을 50분 이상하고 1시간 30분 가량 설교한다. 예배가 그리워, 강단의 따끔한 질책을 받고 싶어 광주에서 자동차로 매주 3시간 넘게 달려오는 성도가 있을 정도다.
안 목사는 “예배 때마다 엉엉 우는 경상도 남자들을 볼 때마다 ‘교회는 이래야 한다’는 생각을 한다”면서 “목회자가 교회의 본질을 지키지 못하고 효율성과 합리성을 앞세워 관리형 목회에 빠지면 복음은 화석화되고 만다”고 경고했다.
그는 코로나19의 상황을 지혜롭게 헤쳐나가자고 당부했다. 안 목사는 “한국교회가 코로나19 확산의 주범인 것처럼 몰려 과도한 조롱과 비난을 받고 있다”면서 “지금 우리가 할 일은 믿음의 선배처럼 훗날 부흥을 위해 예배와 복음의 씨앗을 심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안 목사는 “교회의 저력은 코로나19와 같은 위기상황에서 드러난다”면서 “성도는 교회를 음해하려는 외부의 어떤 공격이 있더라도 담대하게 교회와 목회자를 지켜야 한다. 낙심보다는 하나님의 ‘작전 지시’를 기다리며 예배자리를 지키는 게 우리의 사명”이라고 당부했다.
안 목사는 코로나19 시대가 목회자에게 기회가 될 수 있다고 했다. 그는 “목회자가 자기 콘텐츠만 확실하다면 비대면 시대 스마트폰과 삼각대만 있어도 세계를 향해 외칠 수 있다”며 “코로나19를 핑계 삼아 과거처럼 더이상 사람 눈치 보지 말고 원색적인 복음으로 과감하게 영적 도전을 해봤으면 좋겠다. 유튜브 구독자가 3만명만 넘어도 웬만한 대형교회 담임보다 영향력이 클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명품 회사는 어떤 불경기에도 타협하지 않기에 할인판매를 하지 않는다. 마찬가지로 우리도 거룩한 영적 구조조정의 시기 명품 예배가 되도록 집중해야 한다”고 했다.
인터뷰 내내 그의 말 한마디 한마디는 설교 같았다. “목회자와 성도는 꽃길이 아니라 꿈길을 따라가야 합니다. 코로나19시대 아무리 사회에서 조롱받는다 하더라도 시퍼렇게 살아계신 하나님 앞에 똑바로 섭시다.”
동두천=글·사진 백상현 기자 100sh@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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