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회 밖 인문학 수업"- 새롭게 만나는 성경속 여성들의 히스토리 > 도서 | KCMUSA

"교회 밖 인문학 수업"- 새롭게 만나는 성경속 여성들의 히스토리 > 도서

본문 바로가기

  • 도서

    홈 > 문화 > 도서

    "교회 밖 인문학 수업"- 새롭게 만나는 성경속 여성들의 히스토리

    페이지 정보

    작성자 한국기독신문| 작성일2020-09-24 | 조회조회수 : 4,191회

    본문

    북소물리에 김현호 대표(기쁨의집)가 추천하는 가을 책 모음


    51d1384ef108d551d04bc9e8d863f8b5_1600986240_8452.jpg


    구미정 지음/옥당

    우리 사회는 센 언니들의 전성시대를 맞았다. 나라를 빛내고 사회를 당당히 이끌어 오는 여성들의 파워는 요즘 정치계에서도 돋보인다. 그러나 아직 기독교계에서는 발아에서 성장까지 긴 여정의 과정속에 머물고 있다. 이 책은 고대 성경속에 담긴 여성들의 흔적을 찾아 책속에서 끄집어내어 화려하게 부활시킨 구미정 선생의 역작이다.

    신화에서 역사 속으로 걸어 나온 여인들, 대개의 역사 기술이 그렇듯, 성경 역시 남성 중심적으로 전달되었기 때문에 여성의 이야기는 역사 속에 묻혀 있다. 이 때문에 성경 속 여성들은 감춰지고, 왜곡되고, 사라졌다. 저자는 가부장제 사회 문화 아래의 편파적인 역사 속에 감춰지고 왜곡되고 사라진 여성들을 찾아 그들의 삶을 현대의 시선으로 새롭게 조명한다.

    성경 속 여성들은 우리가 피상적으로 알고 있는 것처럼, 그렇게 수동적이지 않다. 억압적인 현실 앞에서 때론 복종해야 할 때도 있었지만, 결코 희망을 포기하지 않았고 불의에 침묵하지도 않았다. 거리에서 몸을 파는 비천한 신분이었지만 목숨을 걸고 이스라엘의 정탐꾼을 살려준 라합, 모압 출신의 가난한 이주노동자였으나 다윗의 조상이 된 룻, 가나안에서 태평성대를 이끌었던 사사 드보라, 한낱 고아 소녀에 불과했으나 페르시아 제국의 왕후가 되어 자기 민족을 구했던 에스더 등이 그들이다.

    전통 신학에서는 이브가 아담의 갈비뼈에서 나왔기 때문에 아담의 종속물 내지는 아담보다 열등한 존재라고, 더하여 어리석음으로 선악과 사건을 일으켜 원죄를 짓게 한 지탄의 대상이라고 가르쳤다. 그래서 이브는 오랜 동안 아담에게 예속된 수동적이고 순종적인 존재, 다음에는 아담을 꼬여낸 죄인의 이미지로 인식되었다.

    이브는 정말 순종적이고 겸손한 부창부수(夫唱婦隨), 여필종부(女必從夫)의 기원일까? 그리고 이브는 정말 아담을 꼬여낸 죄인일까?

    가부장적 이데올로기에 바탕한 남성 중심의 신학에서, 아담의 갈비뼈는 오랫동안 여성을 아담에게 봉사하도록 지어진 부수적인 존재로 해석하게 만든 근원 재료였다.

    그러나 저자는 갈비뼈를 주었다는 것만으로 곧 아담이 이브 생명의 기원은 아니며, 따라서 그의 종속물이어야 할 근거는 되지 못한다고 말한다. 이브 역시 하나님의 신비로 지어졌고, 갈비뼈는 오히려 아담과 이브 간의 연대성과 동등성을 의미하는 재료로 볼 수 있다고 새롭게 해석한다. 이 책속에서 만나는 여성들의 이야기는 ‘남’의 이야기가 아니라 자신이 처한 상황에서 사회적으로 차별받고 억압받으면서도 자신의 느낌과 생각을 솔직하게 표현했던, 평범한 할머니, 어머니, 아주머니, 언니들, 다시 말해 ‘우리’의 이야기이며 용감한 사람들의 이야기이다.


    KCMUSA,680 Wilshire Pl. #419, Los Angeles,CA 90005
    Tel. 213.365.9188 E-mail: kcmusa@kcmusa.org
    Copyright ⓒ 2003-2020 KCMUSA.org. All rights reserve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