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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종교개혁의 심장을 느껴 보기" 마르틴 루터의 "프로테스탄트의 기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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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작성자 뉴스앤조이| 작성일2020-10-06 | 조회조회수 : 2,045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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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프로테스탄트의 기도" / 마르틴 루터 지음 / 최주훈 엮고 옮김 / 비아 펴냄 



    - 정다운 번역가 -


    루터만큼 그리스도교사에서 논쟁적이고 입체적인 인물도 흔치 않다. 그의 기도들도 마찬가지다. (편역자의 사려 깊은 선별 덕에 이런 면모가 더 잘 드러난 것이겠지만) 전통을 존중하나 틀에 매이지 않으며, 때로는 엄격하나 때로는 놀랄 만큼 너그럽고, 때로는 매우 사적인 고백을 하면서도 '공동체의 구성원'이라는 의식이 언제나 저변에 흐르고 있다. 


    그렇게 쉬이 '길들여지지 않는' 그의 정신 - 그의 기도 - 은 특정 윤리에, 종교적 결벽에, 종교성에 갇히기 쉬운 우리를 흔들어 놓는다. 거룩하신 분과의 이토록 생생한 대화와 분투는 그 자체로 당대의 관습적인 종교성을 깨는 저항이었으리라. 그리고 아마 자유와 방종을 혼동하고 '교회 다니는 것'(혹은 특정 교리에 동의하는 것)과 '그리스도인 됨'을 성급하게 동일시하는 우리에게도. 친절하고도 구체적인 기도에 관한 조언들도 탁월하고 좋지만, 무엇보다 그 자유로운 정신이 소중하고 또 반갑다. 



    - 개봉동박목사 -


    기도라면 모름지기 뜨겁게 해야 하는 한국교회 전통에서 '읽는 기도'는 낯설다. 눈물 콧물 쏟아 내야 하는 기도를 원하는 이들에게는 '원하는 거 무엇이든 말해'가 제일 좋은 가이드이니, 기도서 같은 게 딱히 필요치 않다. 하지만 지치고 분주한 일상에서 기도의 자리를 지키려면, 매번 영적 감정을 끌어내 충만하게 간구하는 것보다, 조금 건조하더라도 평범하게 기도문을 읽는 게 훨씬 효과적이라는 점이 널리 알려졌으면 좋겠다. 


    그런 점에서 기도서는 아주 고마운 존재이다. 이번 책은 루터의 기도문인데, 절반 정도는 루터의 기도에 관한 글, 서신 등이며, 절반 정도는 일상과 예배를 위해 쓴 기도문이다. 기도문만 있는 책보다는 덜 낯설고(?) 덜 아까운(?) 구성이 아닐까 싶다. 후딱 읽기만 하는 중에 인상적인 것은 기도문들이 경건하고 정제된 언어보다는 평범한, 때로 솔직하고 거친 언어도 많이 보인다는 점이다. 변비의 아픔을 토로하거나 교황에 대한 증오를 쏟아 내는 기도는 통쾌한 동시에 '거인이라고 별거 없구나' 싶은 안도감을 주었다. 예식용 기도문을 빼면, 기도문이 그리 많지 않아 조금 아쉽지만 매일 따라해 볼 만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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