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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턱대고’ ‘내 식대로’ 하나님 전하지 않는가 -"한국교회, 신학에서 길을 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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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국민일보| 작성일2020-11-20 | 조회조회수 : 1,145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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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오갑 지음/ 한동네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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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오갑 KC대 신학과 교수는 “비신자나 이웃 종교인이 진리를 접하기를 돕고 기다리는 건 얼마든지 가능한 일이다. 그러나 (타 종교시설에) 침입해 기물을 부수는 일은 불법이자 범법행위일 뿐”이라고 했다. 사진은 종교적 배경이 다른 두 여성이 함께 차를 마시는 모습. 게티이미지


최근 한 개신교인의 방화로 경기도 남양주 수진사의 산신각이 전소되자 한국기독교교회협의회(NCCK)는 사과와 더불어 자성의 목소리를 냈다. “종교적 다름을 떠나 평화적으로 공존해야 할 이웃을 혐오하고 차별하며 위험에 처하게 하는 것은 그리스도의 뜻이 아니다.”


그리스도의 뜻과는 거리가 있는데도 일부 개신교인이 타 종교의 상징을 훼손하는 일은 왜 반복될까. 이오갑 KC대 신학과 교수는 ‘한국교회의 교양이나 지성, 더 나아가서는 문화의 결여’에서 원인을 찾는다. 세상에 하나님의 사랑을 전한다고 공언하면서도 ‘무턱대고’ ‘내 식대로’ 진리를 전하는 데 문제가 있다는 것이다.


“우상숭배가 죄라는 것은 분명하다. 그러나 그건 우리들의 믿음이지, 비신자나 이웃 종교인에게 해당하는 믿음이 아니다.… 침입해서 기물을 부수는 일은 불법이고 범법행위일 뿐이다. 우리는 교회 안에 있는 각종 우상숭배와 죄를 철폐하는 일에도 힘이 모자라는 지경임을 기억해야 한다.”


대학에서 30년 가까이 조직신학과 종교개혁, 칼뱅의 신학을 강의해온 저자는 한국교회의 문제를 신학적 관점에서 들여다보며 근원적 해결책을 모색한다. 그가 진단한 한국교회의 위기 원인은 ‘올바른 신학의 부재’다. 사회적 물의를 빚은 일부 목회자의 일탈이나 교회 내 분쟁 등도 신학을 바로잡으면 근본적으로 해결된다고 본다. 제대로 된 ‘종교개혁 신학’은 “인간의 죄와 현실을 깊이 이해하면서, 하나님의 사랑으로 참된 자유를 얻고, 하나님과 이웃을 동시에 사랑함으로 인류 평화와 일치를 향하도록 길을 열어주는” 특질이 있기 때문이다.


한국교회의 병폐로 율법·금권·교권주의, 독선과 교만 등을 꼽는 저자가 내린 처방은 ‘자유 사랑 교양’이다. 교회 봉사가 강요가 아닌 ‘자발적’ 섬김이 될 때 성도들은 사랑의 공동체를 체험할 수 있다. 하나님 나라를 사모하는 ‘아가페적 사랑’을 품은 성도가 늘어나야 금권·교권주의의 뿌리인 개교회 중심주의를 극복할 수 있다. 예수가 대중의 시각에 맞게 복음을 전했듯 기독교인도 사람들이 쉽게 받아들일 수 있도록 ‘교양’을 갖춰 겸손히 진리를 전해야 한다.


‘개신교회의 백화점’이라 불릴 만큼 수많은 교단이 난립한 한국교회의 특수성을 고려해 저자가 고안한 5가지 교회론도 인상적이다. 저자는 무엇보다 교회가 ‘가난한 자를 위한 공동체’임을 강조한다. 교회가 우리 사회의 고통받는 이웃을 돌볼 때 교회의 본질에 한 걸음 더 다가설 수 있기 때문이다.


이웃 구제를 위해 교회 재정을 얼마나 써야 하는지에 관한 구체적 지침도 제공한다. “종교개혁자 장 칼뱅은 교회 재정 중 25%는 가난으로 지속적 도움이 필요한 자, 25%는 역병 재해 등으로 갑작스레 가난해진 이를 위해 썼다.… 한국교회는 칼뱅의 말처럼 최소한 재정의 50%를 구제에 사용해 모든 사람이 보다 공평하고 서로 감사하며 사는 사회를 만드는 데 앞장서야 한다.”



양민경 기자 grieg@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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