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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중국 가정교회, 그 고난의 역사 한눈에...중국 왕이 목사가 쓴 ‘십자가를 짊어지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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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작성자 국민일보| 작성일2021-05-21 | 조회조회수 : 15,841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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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807~2018년 200여년의 교회사 다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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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중국 청두 이른비성약교회 성도들이 2018년 12월 당국에 의해 예배당과 도서실, 교실 등이 폐쇄된 이후 야외에서 예배를 드리고 있다. 서로북스 제공


    최근 200여년간의 중국 기독교 역사를 가정교회(미등록 지하교회)에 초점을 맞춰 정리한 책이 국내에 출간됐다. 중국의 대표적 가정교회인 청두 이른비성약교회를 이끄는 왕이 목사의 ‘십자가를 짊어지고’(서로북스)다.


    책은 왕 목사가 2018년 이른비성약교회 성인 주일학교에서 했던 강의를 녹취해 정리한 것으로 1807년부터 그해까지 211년간의 중국교회사를 다룬다. 당나라 시대 경교(景敎)란 이름으로 전래돼 유구한 역사를 지닌 중국 기독교지만, 그가 1807년을 중국기독교사의 기점으로 삼은 건 중국 최초의 개신교 선교사인 로버트 모리슨이 그해 중국 땅을 밟았기 때문이다. 현대 중국의 교회사를 2018년까지만 다룬 건 왕 목사의 개인적 사정과 관련이 있다. 그는 국가전복선동죄와 불법경영죄 혐의로 2018년 12월 9일 중국 당국에 체포됐다. 왕 목사가 그간 가정교회의 공개화를 추진하고 중국 정부의 ‘종교사무관리조례’에 저항한 게 문제가 됐다. 이듬해 청두고등법원은 두 혐의를 인정해 그를 징역 9년에 정치 기본권 박탈 3년, 벌금 5만 위안을 선고했다.


    책은 모리슨 선교사의 중국 선교와 가톨릭과 개신교 선교의 차이점, 근본주의와 자유주의 기독교 및 삼자교회와 가정교회의 차이점을 중점적으로 다룬다. 특히 자치(自治)·자전(自傳)·자양(自養)이란 3대 원칙을 지키는 교회로 당에 협조적인 삼자교회와 가정교회의 근원적 차이를 강조한다. 왕 목사는 “1949년 공산당이 교회에 개입하기 전부터 중국교회에는 이미 근본주의와 자유주의 두 가지 맥락이 있었다”고 설명했다. 그에 따르면 가정교회는 근본주의에서 파생됐고, 삼자교회는 자유주의 계열에서 나왔다. 이러한 특성 때문에 현 가정교회는 삼자교회보다 복음주의적 성향을 띄며 성경과 기도, 전도와 평신도 위주의 신앙운동을 강조한다.


    왕이 이른비성약교회 목사가 2018년 6월 자택에서 ‘6월 4일, 국가를 위해 기도합시다’란 종이를 들고 서 있는 모습. 6월 4일은 1989년 톈안먼 사태가 일어난 날이다. 서로북스 제공


    책은 문화대혁명 당시의 중국교회 상황도 전한다. 문혁이 시작된 66년부터 79년까지 중국에선 단 하나의 지상교회도 생존할 수 없었다. 대신 기독교인이 신앙을 비밀리에 지속하기 위해 지하로 들어간 가정교회가 성행했다. 이들은 보통 새벽 2~3시에 굴이나 지하 공간에서 예배를 드리며 신앙을 지켰다.


    최근 지속된 중국 당국의 탄압에도 중국 기독교의 미래에 희망을 품는 왕 목사의 모습에서 한국교회가 배울 점이 적잖다는 게 국내 목회자의 의견이다. 곽승현 거룩한빛광성교회 목사는 추천사에서 “핍박과 압제 가운데 순수한 신앙을 지킨 중국 가정교회 이야기는 코로나19 팬데믹으로 신앙의 민낯이 드러난 한국교회가 회복해야 할 신앙이 무엇인지를 보여준다”고 적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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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양민경 기자 grieg@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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