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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목숨 건 탈북, 1만2,000km의 여정…'거짓된 유토피아' 고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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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작성자 데일리굿뉴스| 작성일2023-12-12 | 조회조회수 : 4,043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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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탈북다큐 '비욘드 유토피아'…탈북과정 생생히 담아

    "북한 영혼구원 위해 힘쓰는 계기 되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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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019년 추석날 탈북한 송 씨 일가족. 김성은 목사와 영상 통화 도중 살려달라면서 우는 장면.(갈렙선교회 제공)


    [데일리굿뉴스] 최상경 기자 = "지금 압록강 물은 어떤가요?"


    비가 와서 강물이 불어 상황이 안 좋다는 현지 브로커의 답변에 남한에 있는 어머니의 가슴은 무너져 내린다. 당초 계획대로라면 아들이 국경을 넘어 백두산 인근에 도착하기로 돼있었다. 10년 전 북한에 남기고 온 아들을 어머니는 결국 구출하지 못한 채 영원한 이별을 맞는다. 


    탈북(脫北)의 길은 험난하다. 북한을 벗어났다고 끝나는 것도 아니다. 북한을 빠져나와 공산국가인 중국~베트남~라오스, 그리고 태국을 거쳐 한국에 오는 길은 사선(死線)이라 불러도 무방하다. 국경을 넘어 '난민'이 된 그들은 국적을 갖기까지 긴장을 늦출 수 없다. 


    자칫 중국 공안에 체포되면 북한으로 송환된다. 북송(北送)은 사실상 '죽음'을 의미한다. 본인도, 가족도 위험해진다. 그래서 많은 탈북민이 독약이나 면도칼을 지니고 다닌다고 한다. 


    지난 23년간 북한 주민 1,000여 명의 탈북을 도운 갈렙선교회 대표 김성은 목사는 "죽을 것을 뻔히 아는 데 한 명이라도 더 살려야 하지 않냐"고 말한다. 


    김 목사가 도운 실제 탈북 과정이 다큐멘터리 영화 '비욘드 유토피아(Beyond Utopia)'로 제작돼 공개되자 세계는 충격에 휩싸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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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김성은 목사가 탈북자들과 라오스 밀림 지대를 통과하는 장면.(사진출처=Fathom Events)


    '비욘드 유토피아'는 북한이 낙원이라고 믿고 자란 사람들이 모든 것을 걸고 북한을 탈출하는 이야기다. 코로나19 직전 발생한 두 건의 실제 탈북 사례를 생생하게 담아냈다. 3대가 함께 탈출한 한 가족과 북한의 아들을 한국으로 데리고 오려는 어머니의 사연, 이들을 돕는 김성은 목사의 이야기를 그렸다. 


    미 중앙정보국(CIA)과 백악관 국가안보회의(NSC) 등에서 일했던 한반도 전문가 수미 테리 박사가 공동 프로듀서로 참여했다. 


    영화는 올해 초 미국 최고의 독립영화제인 '선댄스영화제'에서 관객상을 받으며 국제적 주목을 받게 됐다. 북한 주민들이 목숨을 걸고 조국을 떠나는 상황을 보여주며 북한의 잔혹한 체제와 주민들의 열악한 삶을 생생하게 그린 작품이라는 평가다. 새해 아카데미상 다큐멘터리 후보작으로도 거론되고 있다. 


    영화를 제작한 매들린 개빈 감독은 VOA와의 인터뷰에서 "아무도 북한에서 일어나는 실제 이야기를 제대로 듣지 못하고 있다"면서 "북한 주민들의 목소리가 세상에 전달되고 탈북민의 처참한 실상을 전 세계에 알리는 계기가 되길 바란다"고 말했다. 


    이 다큐멘터리에 등장한 북한이탈주민 우영복 씨 가족은 2019년 북한 당국이 북한에 남아 있는 탈북자 가족을 처벌할 것이란 이야기를 듣고 5살과 10살 딸을 데리고 무작정 압록강을 건넜다. 


    다행히 이들은 중국 공안에 붙들려 북송되기 전 김 목사와 연락이 닿았고, 도움을 받아 1만2,000km가 넘는 길고 험난한 여정을 지나 그토록 바라던 자유의 땅 한국에 도착한다.


    김 목사는 최근 타이완에서 열린 오슬로자유포럼에서 "구출 지원을 요청하는 탈북민은 계속 늘지만 중국의 반간첩법 시행 등으로 상황은 더 악화하고 있다"면서 "우리의 능력과 헌신이 모이면 지금 이 순간에도 북송의 두려움에 떨고 있는, 물건처럼 팔려 다니는 탈북민들의 생명을 살릴 수 있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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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대한민국원로의회가 영화 '비욘드 유토피아' 시사회를 열었다.ⓒ데일리굿뉴스


    '비욘드 유토피아'는 새해 1월  극장에서 상영될 예정이다. 국내 개봉 소식에 벌써부터 관심이 뜨겁다. 특히 교계에서는 북한 문제와 더불어 북한 복음화와 선교의 중요성을 인식하는 계기가 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대한민국원로의회(의장 김상복 목사)는 영화 개봉에 앞서 북한 선교 사역자와 단체 관계자,  목회자 등 150여 명을 초청해 '비욘드 유토피아' 상영회를 열기도 했다.


    북한 문제에 대한 한국교회의 관심을 높이기 위해 특별히 자리를 마련한 것이다.     


    경기도 파주 충만한교회 임다윗 목사는 "영화를 보고 북한의 영혼구원과 복음통일을 향한 한국교회의 열정이 되살아 나길 바란다"고 소감을 전했다.


    함경남도 장진군이 고향인 송용필 목사는 "성령 안에서 하나되는 것이 하나님의 뜻"이라면서 "남북이 하나되는 그날을 위해 기도하면 하나님께서 반드시 응답해주실 것"이라고 말했다. 


    북·중 국경 개방 이후 탈북민 강제 북송에 대한 우려가 커지고 있는 가운데, 이번 영화가 북한 내 열악한 인권 실태를 공론화하고 북한 선교의 관심을 높이는 데 큰 역할을 할 것으로 기대를 모은다.


    대한민국원로의회 의장 김상복 원로목사는 "영화를 보면서 민족의 슬픔을 느꼈다"며 "계속해서 들려오는 탈북자 북송 소식에 마음이 너무 아프다. 예수 그리스도를 믿는 우리가 함께 복음통일을 위해 기도하고 북한주민들에게 평화가 임하도록 지속적인 관심을 촉구하자"고 권면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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