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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명환의 추억여행(10)] 점점 말라가는 사해(死海) > 라이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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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세계여행 [조명환의 추억여행(10)] 점점 말라가는 사해(死海)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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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작성자 크리스천 위클리| 작성일2021-06-14 | 조회조회수 : 1,488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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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스라엘 쪽에서 바라본 사해. 멀리 보이는 땅은 요르단이다(사진=Pixabay)

     

    사해(死海, Dead Sea)하면 우선 말부터 삭막한 느낌이다. 죽음의 바다. . 그러나 사실은 이 바다를 접하고 있는 이스라엘과 요르단을 먹여 살리는 ‘생명의 바다’라고도 할수 있다. 일년에 100만 명 이상의 관광객을 끌어들이고 있으니 그렇다.


    성경에서는 ‘염해’라고 표기되어 있듯이 사해는 염전과도 같다. 여기서 나오는 사해 소금은 피부미용과 류마티스 관절염 치료에 효과적이란 건 세계적으로 소문이 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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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사해 북부지역에 있는 비치. 진흙 목욕의 건강 효과 때문에 관광객이 붐빈다


    진흙 목욕을 하러 찾는 관광객에다 화장품 원료가 유럽, 미국, 일본 등지로 수출된다.


    사해서 나오는 마그네슘은 항공산업, 제약산업, 자동차 산업에 두루 사용되기 때문에 이곳 소금이나 진흙의 가치는 무궁무진하다고 한다. 그래서 말이 죽음의 바다지 돈을 벌어 먹여살리는 생명의 바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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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마사다에서 바라본 사해


    갈릴리 호수보다 5배가 넓은 사해는 이스라엘, 팔레스타인, 요르단의 국경과 접하고 있다. 유대인, 기독교인, 무슬림 모두에게 사해는 큰 종교적 사건들의 무대가 되었다. 로마인들은 이곳에서 난공불락의 마사다를 점령하기 위한 전투를 벌였고 클레오파트라는 사해 소금의 효능을 극찬했다고 전해진다.


    사해는 갈릴리 호수로부터 물을 받는다. 사실은 몇 만 년 전에는 지중해에서 넘친 바닷물이 갈릴리와 사해를 남북으로 잇는 큰 바다를 이루고 있다가 무더운 날씨로 계속 물이 증발되자 거대한 호수는 해수면보다 낮아지기 시작했고 드디어 북쪽의 갈릴리 호수와 남쪽의 사해바다로 나뉘게 되었다는 것이다. 그 두 호수를 잇는게 요단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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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사해 옆에 있는 쿰란의 동굴들. 여기서 사해사본이 발견되었다


    그 요단강을 통해 사해는 갈릴리로부터 매일 평균 500만 톤의 물을 공급받는다고 한다. 갈릴리는 원천을 알수 없는 물이 사시사철 솟아 나오는 헬몬산에서 원 없이 물을 공급받고 있다.


    그러나 요단 밸리 주변의 농업용수 수요가 증가하고 주변의 인구가 늘어나면서 갈릴리에서 공짜로 받던 물이 점점 줄어들기 시작하여 일년에 거의 1m 정도씩 사해의 수면이 내려가고 있다고 한다. 2050년쯤이 되면 바닥을 드러낼 것이라는 연구 결과도 나왔다.


    사해는 물을 받기만 한다. 주는 물이 없다. 물이 갇혀 있다가 더운 날씨에 증발만 되다보니 염도만 높아지는 것이다. 우리 몸의 체액의 농도와 똑같은 생리식염수의 염도가 0.9%, 바닷물의 평균 염분 함유량은 3.5%다. 그런데 사해의 염도는 31%다. 바닷물보다 10배가 더 짜다. 말 그대로 소금물이다. 수영할 줄 모르는 사람도 부력으로 몸이 둥둥 뜨는 이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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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사해는 1년에 1미터 정도씩 수면이 줄어드는 것으로 조사되고 있다 

     

    몸에 상처나 염증이 있는 사람은 사해 입수를 엄격하게 금한다. 상처에 소금을 뿌리는 것과 마찬가지이기 때문이다. 또 물에 들어가 물장구라도 치다가 물이 눈에 튀기라도 하면 매우 쓰라리다. 여기 세이프티 가드들은 익사 사고를 대비해서 튜브를 들고 다니는 대신 맹물 병을 담아가지고 다니는 이유가 눈을 씻어주기 위함이다.


    사해는 세상에서 가장 낮은 곳이다. 해수면보다 400미터가 낮다. 연중 기온 변화가 없고 섭씨 25∼40도 고온이 유지되는 곳이다.


    히브리 민족을 이끌고 고생 고생 끝에 느보산에 도착하여 멀리 가나안 땅과 이곳 사해를 바라보고 있을 때의 모세의 심정은 어떠했을까? 여호수아와 바톤터치를 하고 느보산에서 생애를 마감한 모세시대의 사해는 지금과 같은 모습을 하고 있었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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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필자도 사해바다에 발을 담가보았다
      


    이스라엘과 맞닿아 있다 보니 성서시대의 역사와 관련된 이야기가 많다. 소돔과 고모라가 하나님의 분노를 사서 망한 뒤, 그 지역이 후에 사해가 되었다는 전설도 전해지고 사해 주변의 소금기둥 중 하나는 이때 천사의 지시를 어긴 롯의 아내라고 전해지기도 한다.


    사해의 이스라엘 쪽 유대 광야 밑자락에는 금욕적이던 에세네파 사람들이 쿰란공동체를 이루어 살았다. 그들이 하나님의 말씀을 필사하여 동굴에 숨겨 놓았던 사본들이 드라마틱하게 세상에 알려지자 그 사본에다 사해란 이름을 붙였다. 그게 바로 그 유명한 사해사본(Dead Sea Scroll)이다.


    로마군와 맞서 싸우다 장렬하게 죽음의 길을 선택했던 유대인들 최고의 성지 ‘마사다’에 올라서 저 멀리 사해를 바라다보면 성서의 역사를 목격하며 수천년 동안 침묵을 지켜오고 있는 저 바다마저 문득 장렬하게 느껴질 때가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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