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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명환의 추억여행(11)] 남미의 ‘큰 물’ 이과수 폭포 > 라이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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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세계여행 [조명환의 추억여행(11)] 남미의 ‘큰 물’ 이과수 폭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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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작성자 크리스천 위클리| 작성일2021-08-16 | 조회조회수 : 1,263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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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과수 폭포는 빅토리아, 나이아가라와 함께 세계 3대 폭포로 알려져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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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과수 폭포 밑으로 가면 물보라때문에 비옷을 입어야 한다. 비옷을 입은 필자

     

    지금도 브라질 하면 지금도 떠오르는 분은 박재호 목사님이시다. 수년 전 돌아가신 그 분이 상파울에 있는 ‘새소망교회’를 목회하실 때 어느 해 광복절 예배 초청 강사로 날 부르셨다. 그리고 교인들을 대상으로 ‘글쓰기 세미나’도 열라고 하셨다. 그렇게 박 목사님의 초청을 받아 브라질에 갈 때마다 나에겐 남미의 견문을 넓혀가는 기회가 되었다.


    말로만 듣던 아마존 열대우림과 아마존의 중심 마나우스를 가기 전엔 아마존은 그냥 상상의 세계에만 있었다. 리우 데자네이루의 아름다움에 경탄을 자아내기도 했고 그 유명한 ‘예수상’ 앞에서 사진을 찍기도 했다. 카파코바나 비치가에선 미국에선 비싸서 머뭇거리는 생굴(raw oysters)을 원 없이 먹은 추억도 있다. ‘남미의 뉴욕’이라 할 수 있는 상파울은 정말 역사와 문화의 보고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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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관광객들이 빼놓지 않고 찾아가는 ‘악마의 목구멍.’ 낙폭이 가장 깊은 곳으로 대화를 할수 없을 만큼 굉음이 울리는 곳이다


    워낙 땅덩어리가 큰 나라여서 여기저기 국내에서 이동하는 것도 결국은 비행기를 이용해야 했다. 그래도 빼놓을 수 없어 1박 2일 코스였지만 비행기로 찾아간 곳이 바로 이과수 폭포.


    영국 BBC가 선정한 ‘죽기 전에 봐야 할 여행지’ 17위에 랭크되어 있다는 그 이과수 폭포를 이참에 볼수 없다면 내 생애 언제 다시 이 나라에 찾아 올까?, 그런 생각으로 찾아간 이과수 폭포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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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과수 폭포를 카메라에 담기가 쉽지않다. 위키피아에서 빌려온 공중에서 본 이과수


    40여 년 전 미국에 처음 이민 왔을 때 1년도 안되어 찾아간 곳이 나이아가라 폭포였다. 그 후로도 여러번 찾아갔지만 처음 대면(?)했을 때의 감동은 점점 식어갔다. 미국 쪽, 캐나다 쪽 어디서 봐야 웅장하다느니 여러 소리가 있지만 결국은 “폭포? 뭐 다 그런거지!”, 그런 식이 되었다.


    세계 3대 폭포는 그 나이아가라, 그리고 아프리카에 있는 빅토리아 폭포, 그리고 남미의 이과수 폭포라고 한다. 그런데 첫 만남이어서 그랬을까? 역시 나이아가라와 비교할 수 없는 감동의 물보라가 가슴에 피어 올랐다.


    브라질과 아르헨티나의 국경에 자리잡은 이 폭포는 두 나라가 따로따로 국립공원으로 지정한 곳에 펼쳐있기 때문인지 우선은 사람의 힘이 멈춰버린 ‘천연’이란 말이 딱 어울릴 만큼 자연 그대로가 느껴졌다. 사람을 무서워하지 않는 수많은 나비 떼가 어깨, 머리, 심지어 손 등에 까지. . .


    카메라를 들고 한 컷을 찍으려 해도 그건 어림없는 수작에 불과했다. 카메라 뷰파인더(보기창)로 다 잡아낼 수 없는 감동의 스펙터클…그래서 코끼리 다리 만지듯 그냥 부분만 찍는 것으로 만족해야 했다. 그도 그럴 것이 폭포가 1층이 아니라 3~4층 짜리도 있다. 무려 270여 개의 크고 작은 폭포들이 파노라마를 이루어 오케스트라처럼 물소리를 내며 흐르고 있으니 카메라를 들이대는 것 자체가 인간의 허무한 헛수고로 느껴지는 곳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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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브라질 쪽에 있는 이과수 국립공원 입구


    이과수 폭포는 영화 ‘미션(Mission)’의 배경으로 유명하다. 1986년에 개봉한 롤랑 조페 감독의 영국 영화다. 18세기 남아메리카에서 선교 활동을 하는 예수회 선교사들의 이야기를 다루면서 진정한 인류애와 사랑의 실천이 무엇인가를 묻는 영화. 가브리엘 신부의 오보에 ‘넬라 판타지아’가 들려오는 듯 했고 그 영화에 나오던 이 지역 원주민 과라니 족이 자꾸 떠오르기도 했다.


    이과수라는 말은 과라니어로 ‘큰 물’이란 뜻이다. 스페인어 외래어 표기법을 따르면 이과수 폭포이고 포르투갈 외래어 표기법을 따르면 이구아수 폭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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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과수폭포엔 유난히 나비가 많다. 사람을 두려워하지 나비들이 아무데나 끼어든다
     


    이구아수 강의 하류에 위치한 이 폭포는 아르헨티나 이과수 국립공원과 브라질 이구아수 국립공원으로 나뉘는데 두 공원은 1984년과 1986년에 유네스코의 세계유산에 등재되었다.


    물이 떨어지는 낙차가 가장 높은(80m 이상) 곳을 ‘악마의 목구멍(Devil''''s Throat)’이라고 부르는데 하도 떨어지는 물소리가 요란하여 ‘내 영혼을 빼앗아 갈 듯’하다고 붙여진 이름이라고 한다. 아무튼 이과수를 찾는 관광객들이 빼놓지 않는 방문 코스가 이 악마의 목구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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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수많은 다리 전망대를 찾아다니며 폭포 위아래를 살펴보려면 하루로도 부족하다


    그러나 이 ‘세계 7대 자연경관’도 결국 지구온난화로 인한 가뭄 때문에 말라가고 있다고 한다. 코로나 때문에 지난해 4월부터 폐쇄되었다가 금년 4월 다시 개방되었지만 폭포의 물줄기는 계속 말라가고 있다는 슬픈 소식이 현지에서 보도되고 있다. 파라나 강의 수량이 가뭄으로 감소하면서 이과수 폭포의 자연경관을 해치고 있고 이 강에 의지하는 인근 6개 수력발전소의 전력 생산에도 차질을 빚고 있다는 것이다.


    지구온난화로 인한 기후 변화 재앙이 어디 거기 뿐이겠는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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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과수 폭포를 처음 발견한 분의 동상. 이름이 너무 길어 기억하지 않기로 했다. 그래도 인사는 나눠야지? 악수는 하고 헤어지는 필자 


    폭포수 위에 있는 공원에 이르면 이 폭포를 처음 발견한 ‘돈알바르 누네스카베 사데 바카’라는 탐험가의 동상이 서 있다. 그가 1541년에 이 폭포를 발견했다. 그는 백인이다. 그러니까 이과수 폭포를 처음 발견한 이는 원주민이 아니라 바로 백인 이 사람이다. 그의 동상 손은 하얗게 빛이 바래있다. 그의 손을 만지면 행운이 찾아온다는 속설 때문에 이곳을 찾는 관광객은 너나 할 것 없이 만지고 지나가기 때문이다. 만났으니 악수는 하고 헤어져야지? 그래서 나도 그의 손을 잡고 인사를 나눴다. “아디오스, 이과수 폭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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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국립공원 매점에 들어가면 낯선 민속 공예품들이 즐비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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