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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세계여행 [조명환의 추억으로 가는 여행(27)] 예수님의 고향 나사렛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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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작성자 크리스천위클리| 작성일2023-08-15 | 조회조회수 : 5,667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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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나사렛에서 제일 큰 예배당 수태고지 기념교회당 


    나사렛은 갈릴리 지방에서 가장 큰 도시다. 지형적으로 보면 사방이 야산으로 둘러싸인 것처럼 보이는 분지도시다. 갈릴리 호수에서 멀지 않은 비옥한 땅에 과일, 곡식, 채소가 자라기에 적합한 온화한 기후와 강우량이 있다.


    특이한 것은 이 도시엔 기독교인이 가장 많이 살고 있다는 통계가 나왔다. 예수님이 어린 시절을 보낸 곳이란 상징성 때문에 이스라엘 도시 중에서 유독 기독교인의 비중이 압도적인 도시가 나사렛이다. 이스라엘은 유대교가 압도적이고 이슬람교가 대부분이며 기독교는 7% 남짓한데 나사렛은 특별한 케이스. 기독교인 인구분포가 30%에 달하는 것으로 조사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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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수태고지 기념교회당의 측면. 제일 위는 마리아와 천사 가브리엘, 아래 4개 조각은 사복음서 저자들을 조각한 것이다 


    따라서 이슬람 정복 후 천년이 지나도록 제대로 된 모스크 하나가 세워지지 않았던 나사렛에서 첫 모스크는 18세기 후반에야 세워졌다고 한다.


    나사렛에 들어서서 받은 인상은 텔아비브보다는 한창 뒤쳐진 도시이고 갈릴리보다는 한적하고 촌스럽지만 마을은 평화로워 보였다. 아마 주요 도로와는 거리가 멀고 특별하게 각광받을 만한 게 없어서 지역적으로 주목받지 못한 게 원인인 듯 보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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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언덕에서 바라본 나사렛 전경. 땅이 비옥하고 강우량이 많은 분지도시다


    구약성경에는 나사렛(Nazareth)이란 지명이 없다. 신약 시대에 와서 예수님께서 어린시절 이곳에서 사셨다는 점 때문에 관심을 끌게 된 곳이다.


    예수님은 출생 후 잠시 애굽으로 피난했던 때를 제외하고는 태아에서부터 유년기를 거쳐 성년이 되기까지 일생을 보낸 고향이다. 베들레헴 말 구유간에서 태어난 예수님은 헤롯의 박해를 피하여 애굽으로 피난 갔다가, 주의 사자가 이르는 대로 이스라엘 땅에 되돌아와서 정착한 곳이 부모님의 고향이기도 한 나사렛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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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수태고지 기념교회당 지하에 있는 제단. 이 자리에서 마리아가 수태고지를 받았다고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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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수태고지 기념교회당 내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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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수태고지 기념교회당 내부엔 세계 여러나라의 전통의상을 입은 마리아가 아기예수를 안고 있는 그림들이 걸려 있다. 위 그림은 한국에서 보낸 그림으로 한복을 입은 마리아가 색동옷을 입은 아기 예수를 안고 있다


    신약성경에서 나다나엘이 “나사렛에서 무슨 선한 것이 날 수 있느냐”(요1:46)라고 말한 것을 보면 나사렛은 무명의 동네, 버림받은 동네였음을 알 수 있다.


    당시 유대인들은 예수님을 가리켜 ‘나사렛 예수’(마2:23)라고 했고, 당시 예수님을 따르는 사람들을 ‘나사렛 사람들’이라고 했다.


    나사렛은 요셉과 마리아의 고향으로, 예수님이 탄생하시기 전 마리아는 이곳에서 가브리엘 천사를 통해 메시야가 탄생할 것이고 그 메시야가 마리아에게서 잉태될 것이라고 예고해 준다. 이를 수태고지, 영어로는 Annunciation이라고 부르는데 이 수태고지를 기념하여 세워진 교회가 바로 나사렛에 있다.


    수태고지 기념교회당


    기독교인들이라면 갈릴리로 가는 길에 빼놓지 않고 들리는 순례코스가 바로 나사렛의 수태고지 기념예배당이다. 우선 이 교회당 지붕은 백합 모양으로 건축되었다. 전통에 따르면 성모 마리아의 상징이 백합이었다고 전해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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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수태고지 기념교회당 내부에서 바라본 지붕모양. 백합모양으로 디자인되었는데  백합은 성모 마리아를 상징하는 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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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수태고지 기념교회당 앞에서의 필자 


    프란체스코 캐톨릭 수도회 소속인 이 교회당은 이태리 건축가 지오바니 무치오가 설계했다고 한다. 이 교회당 터는 본래 성모 마리아가 어린 시절을 보냈던 집이라고 전해지고 있다.


    “보라 네가 잉태하여 아들을 낳으리니 그 이름을 예수라 하라”(눅1:31-32). 이 말씀이 수태고지다. 천사 가브리엘이 마리아에게 나타나 예수님의 탄생 소식을 전해 주었다는 그 장소에 기념교회가 서 있는 것이다.


    이슬람 통치 시대, 십자군 시대를 거치면서 부숴지고 다시 세워지기를 반복하다가 지금의 모습은 1969년에 완성된 것이다.


    교회당에 들어서면 2층으로 건축되어 있는데 교회 벽면엔 전 세계에서 보내 온 성화들로 가득 차 있다. 그 중에는 한복을 입은 마리아가 색동옷을 입은 어린 예수를 안고 있는 그림도 있다. 각 나라의 전통 의상에 따라 그려진 마리아와 예수님의 모습은 온 인류의 구세주가 예수님이심을 상기시켜 준다.


    성 요셉 교회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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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성 요셉 교회당 외벽에 조각된 성가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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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성 요셉 기념 예배당 정원에 서 있는 요셉 조각상. 무릎을 만지며 기도하면 복을 받는다는 전설때문에 무릎이 반들반들 닳아 있다. 


    수태고지기념교회에서 약 100미터 정도 위쪽에 성 요셉교회가 있다. 이곳은 목수 일을 하는 아버지 요셉과 함께 예수님이 사시던 곳으로, 요셉이 목수 일을 하고 있었다는 작업장에 세운 교회로 알려지고 있다.


    현재의 교회는 프란체스코 수도회 소유로서, 십자군 시대의 교회 터 위에 1914년에 세워진 건물이다. 교회 안쪽 벽에는 긴 톱을 들고 목수 일을 배우시는 예수님의 모습이 그려져 있다. 교회 건물 지하에는 비잔틴 시대 이전부터 곡식을 저장하던 굴이 있는데, 지하예배소, 곡식창고, 물탱크 등이 있다.


    가나 혼인잔치 기념교회당


    나사렛을 방문하고 갈릴리 호수를 향하여 이동하는 도중에 크파르 가나(Kfar Cana)를 통과하게 된다. 갈릴리 가나는 예수님께서 두번의 기적을 일으키신 장소다. 예수님의 공생애 가운데 첫번째 기적은 물이 포도주로 변한 사건이었고, 두번째는 가나에서 32km 떨어진 가버나움에 있는 공직자의 아들이 예수님의 말씀으로 고침 받은 사건이었다(요 4:46-4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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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가나의 혼인잔치 기념 교회당. 예수님이 기적을 행하시는 벽화가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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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가나의 혼인잔치 기념교회당 지하에  예수님 당시의 것으로 추정되는 돌항아리가 보존되어 있다  


    크파르 가나에는 예수님이 물을 포도주로 만든 기적의 사건을 기념하는 예배당이 서 있다. 가나의 거주민들은 주로 팔레스타인 기독교인들이다. 가나는 나사렛과 한때 갈릴리의 수도였던 세포리스, 그리고 갈릴리 호수 서쪽 편에 위치한 티베리아스를 연결해 주는 도로 상에 위치한 마을이다.


    교회당에서는 실제로 현지인들의 결혼식도 열리고 대개는 성지순례자들이 자신들의 결혼의 의미를 되새기려고 하는 의식도 행해 지고 있다.


    교회당 입구에서 지하로 내려가면 1미터가 넘는 큰 돌항아리가 놓여있는데 이 항아리가 바로 물이 포도주로 변한 예수님 당시 그 여섯개의 돌항아리들 중의 하나라고 교회 측은 설명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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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나사렛 시가지의 모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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