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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세계여행 어둡고 혼란한 세상…"지금은 엘리야 때처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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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작성자 데일리굿뉴스| 작성일2023-11-27 | 조회조회수 : 4,468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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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특별기획] '땅끝' 이스라엘을 가다 ㉑갈멜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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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갈멜산 엘리야 기념 교회 ⓒ데일리굿뉴스


    "나로 말미암아 너희를 욕하고 박해하고 거짓으로 너희를 거슬러 모든 악한 말을 할 때에는 너희에게 복이 있나니 기뻐하고 즐거워하라 하늘에서 너희의 상이 큼이라 너희 전에 있던 선지자들도 이같이 박해하였느니라"(마 5:11~12)


    전설의 싸움 하면 '17 대 1'이다. 그런데 무려 850대 1 결전의 주인공이 있다. 불의 선지자 엘리야다. 대결 상대는 당시 최고 권력자 이세벨의 식탁에서 함께 먹는 바알 선지자 450명과 아세라 선지자 400명이었다.


    당시 북 이스라엘은 경제적 번영과 안정을 누렸다. 하지만 이보다 더 악할 수 없었다. 백성들은 하나님을 멀리하고 우상을 숭배했다. 악의 중심에는 왕 아합과 그의 아내 이세벨이 있었다.


    성경에서는 아합에 대해 "그의 이전의 모든 사람보다 여호와 보시기에 악을 더욱 행하여"(왕상 16:30)라고 기록했다. 심지어 금송아지를 숭배한 여로보암의 죄가 아합의 죄보다 가볍다고 했다.


    아합은 시돈 왕 엣 바알(그와 함께 하는 이는 바알이다)의 딸 이세벨과 정략 결혼했다. 이세벨은 바알을 섬기고 온갖 사술을 부렸다. 아합은 이세벨의 바알 숭배를 허용했고, 수도 사마리아에 바알 신전을 지었다. 또 신전에 바알을 위해 제단을 쌓았고 아세라(바알의 아내) 목상을 만들었다. 그리하여 북이스라엘 백성들이 바알을 섬기고 우상숭배에 빠지도록 했다.


    이세벨은 아합이 하나님께 악을 행하도록 부추겼다. 성경에서는 "예로부터 아합과 같이 그 자신을 팔아 여호와 앞에서 악을 행한 자가 없음은 그를 그의 아내 이세벨이 충동하였음이라"(왕상 21:25)고 기록했다. 특히 이세벨은 하나님의 선지자들을 박해하고 잡아 죽이는 데 앞장섰다. 이세벨이 지금까지 악녀의 대명사로 일컬어지는 이유다.


    그들의 범죄는 북이스라엘에 최악의 가뭄이라는 국가적 재앙을 불러왔다. 하나님은 엘리야를 아합에게 보내 "몇 년 동안 이슬도 비도 없을 것"이라고 예언케 했다.


    가뭄이 선포되고 북이스라엘은 극심한 기근에 시달렸다. 그런데도 아합은 하나님께 회개하지 않았다. 오히려 모든 물의 근원을 찾아다니며 인본적인 방법으로 가뭄을 해결하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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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스르엘 골짜기. 사진 왼쪽 아래가 기손 골짜기다.  ⓒ데일리굿뉴스


    가뭄이 선포된 지 3년째 되던 해, 하나님은 비를 내리기 위해 엘리야를 다시 아합에게 보냈다. 아합은 재앙의 원인을 엘리야에게 돌리며 그를 원망했다. 이에 엘리야는 아합의 우상 숭배를 책망하며 "온 이스라엘과 이세벨의 상에서 먹는 바알의 선지자 450명과 아세라 선지자 400명을 갈멜산으로 모아 내게로 나아오게 하라"고 요청했다.


    엘리야와 바알과 아세라 선지자 850명이 갈멜산에 모였다. 누구의 신이 '참 신'인지 불의 응답을 두고 진검승부를 벌이기로 했다. 바알과 아세라 선지자들은 아침부터 낮까지 바알의 이름을 부르며 제단 주위를 돌고 뛰었다. 헛수고였다.


    엘리야는 "더 크게 부르라"며 "너희 신이 자고 있을지 모르니 깨워야 할 것"이라고 그들을 조롱했다.


    850명의 선지자는 자신들의 관습대로 칼과 창으로 몸을 찌르며 더욱 미친 듯이 날뛰었다. 하지만 저녁 제사 때까지 아무도 응답하지 않았다.


    이윽고 엘리야가 나섰다. 그는 부서진 여호와의 제단을 고친 후 번제물을 놓고 하나님께 기도했다. 그러자 하늘에서 여호와의 불이 내려와 번제물과 나무, 돌, 흙을 태웠고 구덩이에 고인 물마저 말려 버렸다. 엘리야의 대승이었다. 그는 거짓 선지자들을 모두 붙잡아 기손 골짜기로 데려가 죽였다(왕상 18:38~40).


    엘리야는 다시 갈멜산 꼭대기로 올라갔다. 850명의 거짓 선지자를 상대로 승리한 그였지만, 승리에 도취하지 않았다. 엘리야는 북이스라엘에 비를 내리겠다는 하나님의 약속을 붙들고 기도하기 시작했다. 얼굴을 무릎 사이에 묻고 땅에 꿇어 엎드려 일곱 번 기도했다. 엘리야의 간절한 기도는 하늘 문을 열었다. 하나님은 큰비를 내려 즉각 응답하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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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갈멜산 엘리야 기념 교회 예배당 ⓒ데일리굿뉴스


    갈멜산(카르멜산, Carmel Mountain)은 이스라엘 북부의 대표 해안 도시 하이파에서 약 3km 거리에 위치했다. 갈멜산의 최고 해발은 546m다. 북서쪽으로는 약 24km의 구릉지, 남쪽으로는 지중해 연안을 따라 아름답기로 유명한 샤론 평야가 펼쳐져 있다.


    갈멜이라는 어원은 히브리어 케렘에서 유래했다. '포도밭', '과수원'이라는 뜻이다. 실제로 갈멜산 곳곳에서 고대의 착유기와 포도주가 발견됐다.


    갈멜산은 고대부터 신성한 산, 거룩한 산으로 여겨졌다. 구약 시대에는 우상 숭배의 중심지이기도 했다. 하지만 엘리야가 바알과 아세라 거짓 선지자를 상대로 승리를 얻은 후 이곳은 하나님의 영광이 세워졌다.


    엘리야가 승리한 장소로 알려진 해발 482m 지점에는 카르멜 수도원이 관리하는 엘리야 기념 교회가 자리하고 있다. '불의 제단', '불타는 장소'라는 뜻의 아랍어 무흐라카(Muhraka)라고도 불린다. 오래전부터 많은 순례자가 이곳을 찾은 것으로 전해지는데, 고대 그리스 철학자 피타고라스가 방문했다는 기록도 남아있다. 현재의 수도원은 19세기 중반 세워졌다.


    수도원에 들어서자 커다란 석상이 시선을 끈다. 엘리야가 바알과 아세라 선지자를 밟고 올라서 칼로 내리치는 모습을 조각했다. 이 석상은 갈멜산의 상징이 됐다. 순례자들은 석상 앞에 모여 예배하거나 간절히 기도했다. 여호와의 불이 내린 장소였던 만큼, 수도원 곳곳이 뜨거운 예배의 자리가 됐다.


    엘리야 수도원에서 빼놓을 수 없는 건 바로 전망이다. 많은 순례자의 발길이 기념 교회 옥상으로 이어진다. 옥상으로 올라가면 드넓은 이스르엘 골짜기가 보는 이들로 하여금 탄성을 자아낸다. 멀리 나사렛부터 다볼산과 므깃도까지 성경 속 익숙한 장소들이 한눈에 펼쳐진다. 엘리야가 거짓 선지자들을 데려다가 죽인 기손 골짜기도 내려다볼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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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엘리야 선지자가 거짓 선지자를 칼로 내리치는 석상은 갈멜산의 상징이 됐다.ⓒ데일리굿뉴스


    3,000여 년 전 엘리야는 갈멜산에서 850명의 거짓 선지자를 심판했고, 간절한 기도를 통해 하나님의 약속을 실현시켰다. 그랬던 엘리야도 이세벨이 사람을 보내 죽이겠다고 협박하자 마음이 무너지고 말았다. 살기 위해 도망쳤고 절망과 외로움에 휩싸였다. 급기야 엘리야는 로뎀 나무 아래 앉아서 "여호와여 지금 내 생명을 거두시옵소서"라고 죽기를 기도했다.


    하지만 엘리야는 혼자가 아니었다. 가장 절망적인 순간 하나님께서 천사를 보내셨다. 뜨거운 숯으로 구운 떡과 물을 준비해 엘리야에게 먹이셨고 그의 상한 마음을 어루만지셨다. 육신뿐만 아니라 영혼의 양식을 공급하신 것이다. 그리하여 엘리야는 다시 기운을 차려 하나님의 산 호렙으로 향할 수 있었다.


    예수 그리스도의 자녀로 살아가는 것이 외롭고 절망적인 세상이다. 세상은 어둠과 혼란이 가득하며, 지금 이 세대는 "그의 이전의 모든 사람보다 여호와 보시기에 악을 더욱 행하고" 있다. 공중 권세 잡은 이들이 악을 허용하여 많은 사람을 미혹할 뿐만 아니라 교회와 성도들마저 세상 풍속을 좇아 하나님을 대적하고 진리를 떠나가게 한다.


    비단 세상뿐일까. 교회도 마찬가지다. 요한계시록에서는 두아디라 교회를 책망했다. 두아디라 교회는 스스로 선지자라고 주장하는 여자 '이세벨'을 허용했다. 거짓 선지자 이세벨은 교회에서 주의 자녀들을 가르치고 유혹해 음행하게 했으며 우상에 바친 음식을 먹게 했다. 하지만 두아디라 교회는 회개할 기회가 있었음에도 자신들의 음행을 회개하지 않았다(계 2: 20~23). 


    두아디라 교회를 향한 책망은 오늘날의 교회에 던지는 메시지기도 하다. 


    구원은 오롯이 하나님의 은혜로만 된다. 그렇기에 교회와 성도는 엘리야 때처럼 말씀과 기도로 스스로를 무장해야 한다. 오직 예수 그리스도를 붙들고 늘 깨어있어 믿음을 지켜야 한다. 그것이 어둠과 혼란 가운데 진리를 분별하고, 비록 핍박과 환란이 올지라도 그 거룩한 고난을 돌파하며 능히 승리하는 유일한 길이다.


    "다만 너희에게 있는 것을 내가 올 때까지 굳게 잡으라 이기는 자와 끝까지 내 일을 지키는 그에게 만국을 다스리는 권세를 주리니 그가 철장을 가지고 그들을 다스려 질그릇 깨뜨리는 것과 같이 하리라 나도 내 아버지께 받은 것이 그러하니라 내가 또 그에게 새벽 별을 주리라 귀 있는 자는 성령이 교회들에게 하시는 말씀을 들을지어다"(계 2:25~29)


    천보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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