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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명환의 추억으로 가는 여행(29)] 아마존 강 > 라이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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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세계여행 [조명환의 추억으로 가는 여행(29)] 아마존 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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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작성자 크리스천 위클리| 작성일2023-12-06 | 조회조회수 : 2,977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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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아마존강의 독특한 장관, 하얀 강물과 검은 강물이 섞이지 않고 흐르는 모습. 밀림지대를 거쳐온 네그루 강과 암석지대를 거쳐온 솔리몽이스 강물이 합쳐지면서 온도와 강물의 유속 차이 때문에 섞이지 못하고 흐르고 있는 모습이 아마존 강의 비밀중 하나다.

     

    아마존 강은 브라질의 아마조나스(Amazonas) 주에 속해 있는 강이다. 여기선 리오 아마조나스라고 부른다. 쌍파울로에서 비행기를 타고(국내선 Varig, 혹은 Tam과 같은 항공사가 있다, 현재 이 항공사들이 존재하는지 모르겠다) 브라질리아를 거쳐 5시간 비행기를 타고 북쪽으로 올라와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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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아마존 강의 독특한 모습을 배경으로 사진을 찍는 필자


    우리가 아마존 강 하면 모든 본류를 말하지만 아마존 강은 사실 약 1,000여개의 지류로 이루어져 있다. 안데스 산맥에서 발원하여 대서양으로 흐르는 이 강은 나일강과 함께 세계 최대의 강이란 타이틀을 놓고 늘 격론이 벌어지는 강이기도 하다. 강의 길이는 대개 6,712킬로, 약 4천190마일에 이른다. 지난 20세기까지만 해도 아마존 강과 나일 강은 세계 최장의 강 타이틀을 놓고 경쟁을 벌였지만 이 두 강의 길이를 정확하게 계산하기란 쉽지 않아서 티격 태격으로 끝나는 경우가 많았다고 한다. 그러나 나일 강은 아무리 길어도 6,600킬로미터, 즉 4,180마일에 이르는 것으로 들어나서 아마존이 세계에서 가장 긴 강이자 물의 양에 있어서도 단연 세계 챔피언으로 이름을 올렸다. 미국에서 가장 긴 미시시피 강의 10배에 해당하는 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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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자동차 산업의 등장으로 타이어를 만들기 위해 고무가 필요했다. 마나우스는 그 고무의 주산지였다. 그때 도시가 발달되어 마나우스는 한때 ‘열대의 파리’라고 불릴만큼 부유한 도시였다


    이 아마존 강이 있는 주의 지명은 아마조나스. 이 아마존은 지구 전체가 내뿜는 산소의 1/3이 여기서 나온다고 한다. 그러니까 ‘지구의 산소통’인 셈이다. 이 아마존 우림지대에는 8,000종류의 곤충이 살고 있고 강에는 2,000여종의 어류가 살고 있다.


    아마존은 그리스 신화에 나오는 여성 전사의 이름이라고 하는데 이 아마존을 처음 발견한 사람이 이 지역 여성 인디오들을 보고 그 그리스의 여신을 떠올리고 ‘아마존’이란 이름을 남겼다고 전해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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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아마존 강을 경험하는 수많은 유람선이 마나우스엔 많이 있다 


    이 아마존에는 현재 9만5천 명의 인디언들이 살고 있다. 이들을 보존하고 있는 푸나이(National Indian Foundation)에 등록된 숫자인데 이들은 216개 지역에 흩어져서 살고 있고 언어는 무려 150개 언어를 사용하고 있다고 한다.


    건기에는 11만 평방 킬로미터가 물에 덮이지만 우기에는 물에 덮이는 면적이 35만 평방 킬로미터로 3배 이상 불어난다. 아마존하면 ‘물바다’를 떠올리면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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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아마존 강을 따라 길게 형성된 빈민촌


    아마존이 물바다인 이유는 당연히 적도 바로 밑 열대 우림지대에 위치해 있기 때문. 매년 강우량은 400인치에 달하고 매일 한번씩 1인치(3cm)의 소나기가 쏟아지는 곳이다.


    아마존은 다른 데서는 볼 수 없는 아주 특이한 ‘피조물’들이 존재하는 곳이다. 예를 들면 지구상에서 존재하는 가장 큰 뱀인 아나콘다(Anaconda), 그리고 사람까지 마구 잡아먹는다고 소문난 ‘식인 물고기’로 별명이 붙은 피랑냐(Piranha)등이 그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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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가이드를 따라 원주민 촌을 방문하면 이곳에서 나는 홈메이드 파스타와 각종 기념품을 살 수 있다. 그리고 원주민들은 자신들의 춤과 노래를 선보인다


    우리가 아마존하면 그냥 정글, 밀림지대, 그리고 인디오, 그런 것만 머리에 떠올린다. 그러나 ‘아마존의 심장’이라고 불리는 아마조나스의 주도인 마나우스(Manaus)에 가면 거기는 또 하나의 거대한 도시가 숨 쉬고 있다. 아마 샌프란시스코와 샌디에고 중간 크기의 대도시쯤 될 것이다.


    이 도시는 아마존이란 열대 우림지대로 들어서는 관문인데 네그로 강과 아마조나스 강이 만나는 곳에서 약 18Km 지점에 위치해 있다.


    이 마나우스는 한때 세계에서 가장 잘 나가는 부자들의 도시였다고 한다. 왜였을까? 고무나무 (Rubber Tree) 때문이었다. 이 마나우스는 미국에서 한때 금을 찾아 서부로 서부로 달려가던 그 Gold Rush 시대와 견줄 수 있는 ‘황금의 시대’가 있었다. 그래서 ‘열대의 파리’로 불렸던 도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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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마나우스 명물 시계탑


    그러니까 19세기 말에서 20세기 초에 이르는 동안 이 마나우스는 천연고무 생산의 메카였다. 영국에서 시작된 산업혁명이 19세기 들어 전 세계적으로 확대되면서 자동차, 기차, 전기, 전화기가 발명되고 쉴 새 없이 새로운 것들이 세상을 바꿔놓는 그런 어지럽게 발전하는 때가 바로 이 때였다. 무엇보다도 자동차가 발명되면서 제일 많이 요구 되는 게 고무. 그러니 고무나무가 엄청 많이 있고 거기서 천연고무를 생산해내는 마나우스야 말로 금광이나 마찬가지였다.


    유럽 사람들이 이 마나우스에 밀물처럼 밀려들자 허허벌판이었던 이 도시는 금방 경제의 중심이 되어 수많은 이민자들이 몰려들었고 마나우스는 부와 영광의 상징으로 대접받기 시작했다.


    이 아마존에서 나오는 고무 생산량이 1870년대엔 한해 42,000톤에 달하면서 세계 고무시장을 석권하고 있었다. 이때 마나우스에는 얼마나 돈이 많던지 유럽의 이민자들은 빨래거리가 생기면 하인들을 시켜서 런던에 보낼 정도였고 돈이 하도 흔해서 종이돈에다 성냥불을 그어 담뱃불을 붙이곤 했다는 전설적인 얘기가 전해지기도 한다. 그래서 돈 많은 부자들이 유럽에서 즐기는 오페라를 그대로 즐기기 위하여 지은 집이 바로 지금까지 전해지는 마나우스의 오페라 하우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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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아마존 강에서 ‘식인물고기’라 알려진 피라냐. 상어와 비슷한 날카로운 이빨을 갖고 있다


    그런데 그 마나우스의 영광은 1910년에 종막을 고하게 된다. 영국의 산업스파이 때문이었다. 1876년 영국은 이 아마존의 고무나무 씨를 밀수해서 런던의 식물원에 심는데 성공했고 이것을 자기네들 식민지였던 말레이시아, 싱가폴 같은 데서 대량생산을 시작한 것이다.


    결국 가격도 싸고 생산도 대량생산체제로 바뀐 영국 주도의 고무생산에 뒤통수를 맞은 브라질은 세계 고무시장에서 눈물을 머금고 물러나야 했고 그 옛날 귀족, 귀부인들이 화려한 유럽의 향수를 달래기 위해 지어놓고 세계적인 오페라 가수들이나 음악가들을 마나우스로 불러들였던 그 오페라 하우스는 그 옛날의 영화를 뒤로한 채 여전히 명맥을 유지하여 지금도 관광객들을 불러 모으고 있는 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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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마나우스에 있는 트로피카나 호텔


    1896년에 완공된 이 오페라 하우스는 100년을 맞은 지난 1996년 대대적인 보수공사를 해서 지금도 퍼펙트 컨디션. 모든 건축양식과 재료를 유럽의 것을 사용했는데 유명한 돔은 브라질의 국기 색깔로 된 3만6천 조각의 세라믹 타일로 건축된 것이 특징이라고 한다.


    아마존의 열대우림은 세계 최대 크기로 어디에 대체할 수 없는 소중한 자원이지만 최근 엄청난 속도로 파괴되고 있는 중이다. 대규모 벌목 및 경작과 원주민들의 원시적인 열대 이동식 화전 농업으로 인해 빠르게 사라지고 있는 것이다. ‘세계의 허파’인 아마존을 살려야 한다는 세계적 관심이 높아지고 보호정책에도 불구하고 이러다가는 30~50년 안에 아마존 생태계가 파괴되는 재앙이 일어날 것이라는 전망이 나오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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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유럽의 부자들이 이곳에 정착하면서 오페라를 즐기기 위해 지어 놓은 유명한 오페라 하우스. 지금은 마나우스 극장으로 불린다. 극장의 돔은 모두 금 모자이크로 되어 있다


    마나우스에도 한인교회가 있다. 내가 15년전 그곳을 방문했을 때는 찾지 못했지만 현재 인터넷상으로는 마나우스 은혜한인교회, 아마존 한인장로교회 등이 존재하고 있다.


    특별히 마나우스에서 오랜 동안 사역해 왔던 감리교 부부선교사 이성전, 이신숙 선교사가 있었는데 부인 이성전 선교사가 코비드로 인해 지난 2021년 1월에 별세하여 이 선교사 부부를 알고 지내며 후원해 오던 많은 이들은 안타까움을 금치 못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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