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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세계여행 [조명환의 추억여행(32)] 마야유적 치첸이사(Chichen Itza)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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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작성자 크리스천 위클리| 작성일2024-02-26 | 조회조회수 : 1,683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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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치첸이사의 상징인 엘 카스티요 피라밋 신전앞에서의 필자

     

    마야(Maya) 문명은 현재 멕시코의 유카탄 반도지역과 과테말라, 온두라스 지역에 걸쳐 번성한 아메리카 원주민 문명을 말한다. 현재 멕시코 지역엔 아즈텍과 마야 문명이 존재했었고 남미엔 잉카문명이 존재해 있었다.


    마야민족은 불가사의하고 세련된 문화를 자랑했던 민족으로 알려져 있다. 그러나 이 마약 문명의 실체가 정확하게 파악되지는 못하고 있다고 한다. 16세기 스페인에 정복당한 후 스페인의 선교사들은 마야인들의 제사의식, 특히 인신봉양과 같은 제의식을 경멸하여 문서와 자료들을 모두 불사르는 문화말살행위를 펼쳤다고 한다. 그래서 훗날 벽화에 남겨진 상형문자와 유적 등 고고학적 연구를 통해 마야 문명의 일부가 드러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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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전사들의 신전


    BC 2000년에서 BC 1500년경에 이 유카탄 반도지역에 사람이 거주했고 6세기와 7세기에 마야문명이 전성기를 이루었다고 한다. 특히 천문학, 건축학, 수학, 의학 등이 매우 발달했고 마야의 고대도시 유적들이나 신전들은 미적인 아름다움 뿐만 아니라 계단수, 방향, 돌의 숫자, 층계수 등 모두 천문학이나 수학적 의미를 가지고 있었다고 한다.

    그 대표적인 마야문명의 유적가운데 하나가 바로 치첸 이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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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치첸이사 입구 매표소가 있는 곳이다. 멕시코의 뱅크라 불릴 정도로 이곳 관광수입은 대단하다. 성수기엔 하루 만명의 관광객이 찾는다고 한다 


    치첸 이사(ChiChen Itza)


    치첸이사는 마약 유적 가운데 대표적인 유적이다. 세계 7대 불가사의 중 하나이며 유네스코 문화유산에도 등재되어 있기도 하다. 마야 도시들 가운데 가장 거대한 규모인 치첸이사는 대략 5제곱 킬로미터의 면적에 복잡한 석조 신전들과 폐허들이 차지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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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피라밋 신전의 뒷편이다. 뱀의 신전이라 불리는 이곳은 세계 7대 불가사의중 하나였고 유네스코 문화유산에 등재되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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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춘분과 추분의 늦은 오후에 피라미드의 북서쪽 모서리에는 삼각형 모양의 그림자들이 생겨나, 이 그림자들이 계단 발치의 뱀머리 조각들과 연결되어 마치 뱀이 신전에서부터 꿈틀거리며 내려오는 것처럼 보이는 효과를 낸다.


    엘 카스티요(El Castillo, 쿠쿨칸 피라밋 신전)


    치첸이사하면 대개 이 엘 카스티요 피라밋 신전을 말한다. 쿠쿨칸이란 ‘마야의 깃털이 달린 뱀신’을 말하는데 엘 카스티요는 이 쿠쿨칸의 신전이다. 그러니까 마야문명의 상징이랄 수 있는 이 유명한 신전은 ‘뱀의 신전’인 셈이다. 스페인어로 카스티요란 ‘성채’라는 뜻인데 이곳에 처음 도착한 스페인 군대가 그 웅장한 모습이 마치 성채와 같다고 하여 붙인 이름. 이 계단식 피라미드는 약 30m의 높이를 자랑하고, 9개의 층으로 된 테라스로 이루어져 있다. 91개 계단이 4면에 있으니 숫자 364가 나오고 피라미드 꼭대기 신전 1을 더하여 365일로 1년을 정했고 20진법을 사용했을 뿐 아니라 0의 개념을 세계 최초로 이해한 부족이 바로 마야라고 전해지고 있다.


    춘분과 추분의 늦은 오후에 피라미드의 북서쪽 모서리에는 삼각형 모양의 그림자들이 생겨나, 이 그림자들이 계단 발치의 뱀머리 조각들과 연결되어 마치 뱀이 신전에서부터 꿈틀거리며 내려오는 것처럼 보이는 효과를 낸다. 몇몇 학자들은 이것이 마야의 뱀신 쿠쿨칸의 모습을 묘사한다고 주장하기도 한다. 보통 이 효과가 일부러 빛과 그림자를 교묘하게 활용하여 특히 춘분과 추분에 맞추어 나게 했다고 믿어졌지만, 학계에서는 별로 신빙성이 없는 것으로 받아들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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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마야인들의 볼 경기장. 양쪽 벽 위에 붙어 있는 돌로 만든 구멍에 역시 돌로 만든 공을 집어 넣는자가 최후승자가 되는 경기인데 여기서 승자로 뽑히면 산채로 제물로 바쳐져야 했다. 마야인들은 신에게 인신공양을 하던 민족이었다


    엘 카스티요 정상의 신전 내부에는 재규어(표범) 모양의 왕좌가 세워져 있고 왕좌에는 옥(Jade)이 박혀있다고 하는데 나는 들어가 보지는 못했다. 멕시코 정부가 이 신전의 계단에서 사람이 굴러 사망하는 사고가 발생하자 2006년부터 안전 차원에서 내부 혹은 신전 위를 올라가는 행위가 지금은 금지되어 있다.


    멕시코 정부는 1930년대 흙 속에 묻혀 있던 이 신전을 발굴하는데 성공했다고 하는데 이 신전과 더불어 세계 7대 불가사의 가운데 하나인 캄보디아의 ‘앙콜와트’가 밀림의 나무뿌리 가운데서 발굴에 성공한 것과 비슷한 스토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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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인신공양으로 바쳐졌던 산 제물들의 해골이 공개되던 곳이다 


    이 신전을 발굴함에 따라 유카탄 반도에서 나올 것이라곤 겨우 옥수수 정도 밖에는 없었을 것 같은데 지금은 세계의 관광객들을 끌어모으는 알짜배기 관광수입원이 되고 있으니 흙더미 속에서 보석을 찾아낸 셈이다.


    치첸이사에서 나를 안내해 준 가이드에게 멕시코 정부가 이곳을 잘 지원하고 있느냐고 물었더니 그가 한 말 “치첸이사는 멕시코의 뱅크다. 만약 치첸이사가 무너지면 멕시코 경제가 무너진다. 이 나라에겐 너무 고마운 관광보물”이라고 말했다.


    치첸이사에는 비수기엔 하루 3천에서 4천 명, 성수기엔 8천명에서 1만명의 관광객이 세계에서 몰려온다고 한다. 그 가이드의 말이 허풍이 아닌 듯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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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 돌기둥들은 마야인들을  지키기 위해 죽은 전사자들의 숫자를 의미했다고 한다


    인신공양


    인간의 피는 마야의 신들에게 매우 중요한 제물로 여겨졌다. 또한 살아있는 제물을 직접 신에게 바치는 것은 더할 나위 없이 신들을 기쁘게 해주는 방법이라고 생각했다. 이로 인해 살아있는 인간을 죽여 그 피를 신에게 바치는 것은 마야의 가장 중요한 종교 의식중 하나로 자리 잡았다. 보통 전쟁에서 잡혀온 타국의 높은 직위의 귀족, 왕족 포로들이 제물로 바쳐졌으며, 낮은 계급의 포로들은 제물로 바칠 가치가 없다 하여 노예로 썼다고 한다. 산 사람을 제물로 바치다니! 그걸보면 고대 문명시대이긴 했지만 이들은 잔인하고 야만적인 족속이었음에 틀림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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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필자가 들어가 본 세노테 중의 하나. 지하동굴에 코발트 빛 물이 고여 있고 젊은이들이 이곳에서 수영을 즐긴다. 가운데 상단에 보이는 하늘로 난 구멍에서 옛날 마야인들은 처녀를 이 우물에 던져 신에게 인신공양을 했다고 전해진다.  이런 크고 작은 세노테가 유카탄 반도 주변에 6천여개가 있다고 한다. 


    성스러운 샘, 세노테(Cenote)


    유카탄반도는 거대한 석회암 평원이고, 큰 강도 개천도 딱히 없다. 이 때문에 물이 고인 싱크홀들이 지극히 많이 발생했는데 이를 ‘세노테’라고 부른다. 세노테를 ‘희생의 우물’이라고 부르는 이유는 옛날 마야인들이 이곳에 산 사람을 빠트려 제물로 바쳤기 때문이다. 지금은 세계의 젊은이들이 이 세노테에서 수영하는 것을 최고의 재미로 여기고 이곳을 찾는다. 유카탄 반도에는 이 세노테가 6천여개가 존재한다고 하는데 관광목적으로 잘 개발된 곳이 많다. 내가 들어가 본 치첸이사 근처 한 세노테는 물이 너무 차고 동굴 속의 우물이라 그런지 어둡고 으스스하게 느껴졌다. 미네랄이 엄청 풍부하다고 하는데 신기한 것은 물고기가 살고 있다는 점이었다.


    마야의 후예들이 사는 유카탄


    유카탄 밀림 지역에 널리 흩어져 사는 마야의 후예들은 아직도 마야의 전통이나 토속신앙을 그대로 보존해 가고 있다고 한다. 예를들면 아이들도 오전엔 멕시코 정부가 운영하는 히스패닉으로 가르치는 학교에 가고 오후에는 마야어를 가르치는 학교에 간다. 그러니까 히스패닉과 마야 이중언어가 통용되고 있다.


    이들의 신앙생활도 마찬가지다. 주일에는 성당에 가서 주일 미사를 드리지만 정글속에 들어오면 자기네들의 토속신앙에 따라 제사를 지내며 살고 있다고 한다. 그러니까 이들의 신앙은 종교적 혼합주의인 셈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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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치첸이사보다는 칸쿤이 훨씬 더 유명한 관광도시다. 이 칸쿤에 온 김에 치첸이사를 구경오는 경우가 
    대부분이다. 캐나다등 추운지역 사람들이 겨울에 찾는 휴양지이고 미국인들이 은퇴후 가장 많이 살고 싶어하는 곳이 이곳이다. 멕시코 땅에 있기는 하지만 들어가보면 완전 미국이다


    칸쿤(Cancun)


    칸쿤은 위치상 겨울에도 기온이 따뜻하며 12월~4월에 가장 많은 사람들이 찾는 곳이다. 위에 설명한 마야 유적들도 이 칸쿤을 찾는 관광객들이 “칸쿤까지 왔는데 거기도 구경하자” 식으로 찾아가는 곳이다. 이곳은 캐나다와 같은 추운지방 사람들이 즐겨 찾는 겨울 휴양지이고 미국의 대학생들이 스프링브레이크에 가장 많이 몰려가는 곳으로도 유명하다.

    칸쿤이란 마야어로 ‘뱀 소굴’이란 뜻이다. 100여 명의 어부들이 살고 있던 한적했던 어촌이 1970년대부터 멕시코 정부가 휴양지 매스터플랜을 마련하여 국제휴양도시로 개발하면서 지금은 연간 350만 명의 여행객이 이곳을 찾고 있다. 호텔 예약할 때 대개는 ‘올인클루시브’로 예약하기 때문에 미리 모든 비용을 내고 간다. 식당, 스파, 룸서비스에서부터 모든 휴양지 시설 이용이 무료다. 몸만 가면 그냥 공짜로 먹고 쉬는 곳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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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칸쿤과 툴룸 사이에 있는 작은 마을 아쿠말 비치에 있는 시크릿 리조트의 평화로운  모습


    미국인들이 은퇴 후 가장 살고 싶은 곳 중의 하나로 손꼽히는 칸쿤은 지리적 접근성과 영어가 일상어처럼 쓰여 의사소통에 문제가 없기 때문이다.


    호텔존에만 150개의 호텔과 400여개의 레스토랑이 있고 매년 세계적인 행사와 국제회의가 열린다. 칸쿤이 벌어들이는 관광 수입은 멕시코 국내총생산(GDP)의 7.5%를 차지할 정도로 막대하다고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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