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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세계여행 [조명환의 문화기행(34)] 성전산(聖殿山·Temple Moun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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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작성자 크리스천위클리| 작성일2024-04-16 | 조회조회수 : 5,040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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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세계 3대 유일신 종교의 성지인 성전산 전경(사진:위키피디아) 

     

    고난주간을 맞이하면 세계의 기독교인들은 예수님이 십자가를 지고 골고다 언덕에 오르신 고난의 길, 비아 돌로로사(Via Dolorosa)를 순례한다. 그리고 예수님이 십자가에서 죽으신 후 묻혀있던 무덤자리에 세워진 거룩한 무덤교회, 즉 성묘교회(Church of the Holy Sepulchre)를 방문하게 된다.


    그 성묘교회는 예루살렘 구 시가지가운데 기독교 구역에 자리잡고 있다. 예루살렘 구 시가지는 기독교구역, 유대인 구역, 이슬람 구역, 그리고 아르메니안구역 등 4개 구역으로 나뉘어 있다. 이 도시가 안고 있는 복잡하고 처절했던 민족과 종교간의 침략과 정복의 역사를 말해주고 있다.


    세계 3대 유일신 종교의 성지


    기독교 구역에 비아돌로로사와 예수님의 무덤교회가 있다면 유대인 구역에는 ‘통곡의 벽’이 있다. 아르메니아 구역엔 ‘시온산’이 자리 잡고 있고 이슬람 구역엔 성전산이 있다. 그 성전산에 있는 유명한 이슬람 사원가운데 하나가 황금빛으로 빛나는 바위 돔(Dome of Rock) 사원, 또는 ‘황금돔 사원’이라고 있고그 옆에 또 하나의 큰 이슬람 사원이 ‘알아크사’란 모스크가 있다.


    이스라엘은 1967년 6일 전쟁을 통해 요르단으로부터 예루살렘과 성전산을 탈환했지만 이미 이슬람 성지로 굳어진 성전산을 강제 접수하기에는 위험이 크다고 판단했다. 그래서 운영은 요르단의 지원을 받는 이슬람 공공재단 와크프(WAQF)가 맡고 이스라엘 경찰은 외곽경비를 담당하고 있다. 그러다 보니 늘 충돌이 잦은 곳이다. 이스라엘과 팔레스타인 사이 분쟁과 테러 위협이 상존하는 곳이다.


    예를 들면 2000년 9월 아리엘 샤론 당시 이스라엘 리쿠드당 당수가 돌연 성전산을 방문하자 팔레스타인의 2차 인티파다(민중봉기)가 벌어졌다. 유대인은 절대 입장불가, 들어가서는 안되는 금단의 땅이 성전산이다.


    성전산의 역사


    성전산은 세계 3대 유일신 종교라는 유대교, 기독교, 이슬람이 모두 성지로 여기는 곳이다. 유대교에서 성전산은 아브라함이 아들 이삭을 희생 제물로 바치려 했던 모리아 산이라고 믿고 있다. 이슬람도 마찬가지다. 아브라함이 이삭이 아니라 이스마엘을 제물로 바치려 했던 곳이라고 믿는다.


    구약성경에 따르면 BC1000년경 다윗 왕이 아라우나로부터 은 50세겔(일반 노동자 200일의 품삯)을 주고 성전산을 구입했다. 당시에는 타작마당에 불과했다. 다윗은 성전건축의 꿈을 이루지 못하고 그의 아들 솔로몬이 BC 960년 그곳에 제1성전을 세웠다. 그러나 바빌론의 침공으로 제1성전은 파괴되었고, 유대인들은 대거 바빌론으로 끌려갔다. 흔히 ‘바빌론 유수’라고 말한다. 50년 뒤 포로에서 풀려난 유대인들이 스룹바벨의 지휘로 성전 재건을 시작했고 BC 516년 제2성전을 완공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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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성전산 주변엔 3대 유일신 종교의 성지가 있다. 기독교 성지인 예수님의 거룩한 무덤교회, 성묘교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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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유대교 성지인 통곡의 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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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슬람교 성지인 황금돔 사원


    그 후 로마의 분봉왕 헤롯시대에 이르자 에돔사람이란 혈통의 배경을 만회하고 유대인의 민심을 사려고 성전과 부속건물을 화려하게 신증축했다. 그러나 AD 70년 유대가 반란을 일으키자 로마 타이터스 장군은 제2성전을 완전히 파괴해버렸다. 예수님의 예언대로 돌 위에 돌 하나도 남지 않고 부서져버렸고 유대인들은 전 세계로 흩어지게 되었다.


    그러다가 하드리아누스 황제에 이르러 성전산에는 주피터 신전이 세워졌고 비잔틴시대에도 유대교의 성전터였다는 이유 때문에 황폐하게 방치되었다. 그후 이슬람이 예루살렘을 정복하면서 성전산의 이슬람시대가 화려하게 열렸다.


    638년 예루살렘과 성전산을 정복한 우마이야 왕조는 코란 17장1절에 나오는 ‘알라의 종을 밤새 메카 사원에서 아득히 먼 사원으로 데려갔다’는 구절의 ‘아득히 먼(알아크사·Al-Aqsa)’ 장소를 예루살렘이라고 특정하게 되었다.


    우마이야 왕조의 5대 칼리프인 압둘 말리크는 691년 현재 모양의 8각형 바위사원을 세웠다. 그리고 몇 년 뒤에는 바위사원 남쪽에 알아크사 사원을 추가로 건축했다.


    바위사원은 십자군 시대에 이르러 잠시 교회당으로 바뀌어 돔 위에 십자가가 세워지긴 했으나 1187년 다시 이슬람 손으로 들어갔다. 20세기에 들어서면서 후세인 요르단 국왕이 사재 650만 달러를 들여 24K의 순금으로 1200장의 얇은 판을 바위사원에 씌웠다. 그 바위사원을 황금돔이라 부르는 이유가 되었다.


    모슬렘들은 성전산을 메카, 메디나 다음으로 제3대 성소로 여긴다.


    예수님의 고난주간 무대도 성전산 주변


    기독교에서는 예수님의 예루살렘 사역이 벌어진 주 무대이기도 하다. 예수님의 예루살렘 입성을 시작으로 진행된 일주일간의 거룩한 행적을 우리는 ‘고난주간(Passion Week)’으로 지킨다. 예수님 지상생애의 대단원의 역사가 펼쳐진 곳이 성전산 주변이었다.


    휴전 결렬에 라마단 시작…성지 알아크사 긴장감 최고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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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슬람의 의무이자 근본을 가리키는 ''5대 기둥'' 중 하나인 금식성월 라마단이 이슬람권 대부분에서 시작됐지만 이스라엘과 하마스간의 휴전 가능성이 여전히 불투명해 긴장감이 고조되고 있다.


    라마단은 이슬람의 사도 무함마드가 경전 쿠란을 계시받은 일을 기리는 신성한 달이다. 29일 가량의 라마단 기간에는 일출에서 일몰까지 의무적으로 금식하고 날마다 5번 기도한다.


    이슬람 수니파 종주국 사우디아라비아는 10일(현지 시각) 저녁 메카에서 초승달이 관측됐다며 11일이 이슬람력(히즈라력)의 9번째 달, 즉 라마단의 첫날이라고 발표했다. 이어 시리아, 이집트, 아랍에미리트(UAE), 카타르, 이라크 등도 같은 날 라마단이 시작됐다고 발표했다.


    미국 등 국제사회는 아랍권에서 라마단이 갖는 상징적인 의미를 고려해 라마단이 시작되기 전 이스라엘과 하마스간의 휴전을 성사시키기 위해 노력했지만 성과를 내진 못했다.


    이스라엘과 하마스는 이집트와 카타르 등의 중재로 열린 협상에서 휴전과 이스라엘 인질·팔레스타인 수감자의 맞교환 등을 놓고 줄다리기를 벌였으나 합의에 이르지 못했다.


    무슬림은 라마단에 성소 알아크사 사원에서 기도하는 일을 매우 성스럽게 여기기 때문에 이곳에 대규모로 모일 가능성이 큰 만큼 신앙적으로 고양된 팔레스타인 주민과 이스라엘 군경과 유혈 충돌이 빚어질 수 있다.


    특히 무함마드가 쿠란을 계시받은 ''권능의 밤''기간인 라마단 마지막 열흘에 철야 기도를 위해 알아크사에 오려는 팔레스타인 주민이 더 많아지게 되면 긴장이 최고조에 달할 것으로 보인다고 외신을 전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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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감람산에 있는 유대인의 무덤. 건너편으로 보이는게 성전산이다. 성 밑에 있는 무덤은 모슬렘들의 무덤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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